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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f는 告한다(비평|시사)

이낙연 선생님의 미래를 예상해 볼까요...

dolf 2024. 1. 12. 00:02

뭐 다들 예상대로 흘러갔습니다. 뉴스는 다들 보셨겠지만 그래도 하나 링크를 걸어 봅니다.

 

 

이낙연, 민주당 탈당‥"지금의 정치로 대한민국 살릴 수 없다"

이낙연 전 민주당 전 대표가 탈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벗어나, 새로운 위치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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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은 벌어졌고, 이제는 저 사태 이후의 미래를 예상해 봐야 하겠죠. 사실 미래라는 것은 변수가 너무 많고, 저도 점쟁이가 아니니 정확히 맞출 수는 없지만... 1년이나 1년 반 정도 뒤에 저 분의 미래(타이틀)는 이렇게 되어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크지 않을까 합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낙연'

이 무슨 헛소리냐구요? 사실 어느 정도는 헛소리성인 면은 있습니다만, 전혀 근거가 없는 소리는 아닙니다. 이미 과거에 비슷한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 결과를 도출하려면 먼저 저 분의 탈당으로 발생할 미래를 하나씩 단계별로 예상해 봐야 합니다. 일단 '순수한 이낙연 신당'이 저 분이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대한민국 제 3당'이 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민주당 국회의원의 최소 2/3가 탈당을 말리고 비판하고 나선 만큼 이후 현재 상태에서는 민주당 탈당파도 단기간에 그리 많이 나올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탈당이 본격화되려면 현재의 이재명 체제에서 '공천학살'이 명백히 발생해야 하는데 가능성 자체만으로는 무시할 수 없지만 이건 분명치는 않은 미래입니다. 모든 공천은 반발이 나오기 마련이고 탈당자가 나오기는 하지만 당이 쪼개지는 레벨의 집단 탈당은 공천학살이 '망하고 싶어서 환장한 수준'으로 이뤄지지 않는 이상에는 쉽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만약 공천이 정말 민주당 당원 대다수가 피를 토할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이뤄지면 일단 민주당은 총선에서 망하는건 확정입니다. 최소한 이재명 체제는 종말을 고하고, 이재명 대표 본인의 대권 후보로서의 미래도 끊깁니다. 반대로 이것이 자기편을 공천에 유리하게 할 수는 있어도 당을 두쪽을 내고 선거 필패로 이어질 정도로 개판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대통령에 대한 욕심 없이 그냥 공천만 마음대로 하여 이익을 보겠다면 몰라도 이재명이라는 분은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죠. 대선에서 후보가 되고 이기려면 정당 내부의 분명한 지지, 해당 정당 지지자들의 분명한 지지를 확보해야만 하기에 이번 총선에서는 이기거나, 아무리 못해도 근소한 석패 수준의 성적은 내놓아야 합니다. 이전에 딴나라당 계열 정당에서 발생했던 공천학살은 이미 그 지시자가 대통령인 상황에서 자기는 더 손해볼 것이 없으니 저지른 것이라 지금과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이낙연 신당 입장에서는 정말 민주당 내부에서 당을 쪼개는 레벨로 공천학살이 발생하길 바라겠으며, 이러면 3당은 몰라도 어느 정도 국회의원을 얻을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민주당이 공천학살로 참패를 한다면 이낙연 신당의 가치는 급격히 높아지며,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의 몰락도 기정사실화되는 만큼 이 경우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와(합당) 당의 헤게모니를 완전히 거머쥐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사태가 벌어지면 대선에서의 승리는 매우 어렵게 되겠지만 일단 다음 대선 후보 자리는 거의 예약했다고 해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적은 바와 같이 이재명 역시 정치인으로서 미래를 스스로의 손으로 끊기 싫다면 선거에서 필패할 정도의 황당한 공천학살을 저지르는 것은 어려우며, 일반적인 수준의 공천에서 탈락하는 탈락자들을 긁어 모은다 한들 그 영향력은 제한됩니다. 고작 이 정도의 인원과 지지 갖고는 선거에서 몇 석 얻기 어렵습니다. 본거지인 호남에서의 이낙연 신당 지지세조차 약한 이상 정말 잘해야 10석 나올까 말까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며, 순수한 이낙연 신당으로는 이 조차 못 나올 것입니다.

 

공천 학살을 하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대패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이낙연 신당 입장에서는 더욱 최악입니다. 이 상황은 호남 등 확실한 민주당(이를 공유하는 이낙연 신당 포함) 텃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민주당과 이낙연 신당이 서로 물고 뜯은 결과 딴나라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것을 말하는데, 이 경우 민주당이 선거에서 망한 책임의 대다수가 이낙연 신당에 돌아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배신자' 딱지는 영원히 따라다니게 되는 만큼 본인의 정치 인생까지 쫑납니다. 공천학살로 민주당이 선거에서 참패하는 것이 이재명의 정치 인생을 쫑내는 길이라면, 민주당이 공천학살을 안 했는데 참패하는 것은 이낙연의 정치 인생을 쫑냅니다.

 

어쨌거나... 저 최악의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이낙연 신당 혼자서는 어찌할 수 있는 여력이 낮기에 다른 세력과 연대는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예상할 수 있는 연대 대상은 이미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이준석 신당(개혁신당), 금태섭 신당(새로운선택)/양향자 신당(한국의희망)입니다. 이 가운데 개혁신당을 제외한 나머지 두 당을 솔직히 말하면 비례대표 이외에는 지역구에서 내년에 당선자가 나올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한, 즉 당의 간판들까지도 내년에 현역 유지가 가능할지 위태로운 상태들이라 그 파괴력은그리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개혁신당 하나만 보고 가야 하는데, 이들 정당이 합당을 하건 선거 연대를 하건 가장 결과를 잘 얻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개혁신당입니다. 물론 여기도 10석 남짓 나오면 잘 나온다고 볼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들을 다 긁어 모아서 비례대표까지 있는대로 모아도 정말 잘해야 10~20석 사이가 나올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대 20석이라 하면 양당 구조에서 나름 3당으로 뭔가 할 수 있겠구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대한민국 6공화국 체제 이래 3당이 오래간 적은 없었습니다. 정의당 지지자 여러분께는 매우 죄송한 이야기지만, 현재의 정의당은 수권정당이라고 부를 수는 없고 그냥 몇 석만 얻으면 충분하다고 자평하는, 3당으로서 뭔가 캐스팅보트를 쥐겠다는 확고한 생각은 없는 정당입니다. 즉 자기의 아이덴티티 유지가 최우선인 정당이지 어떻게든 정권을 장악하겠다는 생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정당은 아니며 그게 나름 오래가는 비결일 수 있지만 맨날 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도 됩니다. 그러나 이낙연+이준석+금태섭+양향자 등의 선거 연합(또는 합당 신당)은 다들 수권정당에서 나온 사람들이라 성향이 전혀 다르며 그것이 이들 연합 및 정당이 오래 못 가는 이유가 됩니다.

 

20석 정도의 정당이면 뭔가 폼은 나고 1, 2당의 의원수가 비슷한 상황에서는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거기서 끝입니다. 대선 후보를 내도 결국 비교가 되지 않는 3위로 끝나며, 양당 구조가 확고한 상황에서는 그 이상 성장하여 1당이나 2당이 되는 것은 극히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1, 2 정당은 1공화국 말기 이래로 자유당-공화당-민정당을 사실상 잇는 딴라라당 계열과 민주당 계열로 어떤 식으로든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들과 전혀 다른 뿌리를 지닌 정당이 1당이나 2당이 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연합 형태로 구성된 제 3당은 이 한계를 벗어자지 못한 끝에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출신에 따라서 기존 1, 2당으로 각자도생으로 쪼개져 사라지거나, 기존 1, 2 정당에 합당이 되는 형태로 끝난게 대부분입니다.

 

일단 저 네 명의 공통점은 '반 민주당'이라는 것 뿐인 이상 캐스팅보트를 쥐더라도 딴나라당이 극단적으로 막 나가는 정책을 취하지 않는 이상 대체로는 딴나라당의 편을 드는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이낙연이라는 정치인 개인에게 있어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정책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다 나가게 만듭니다. 즉 기존 지지층 가운데 이낙연 개인에만 충성하는 사람이 아닌 '민주당 출신 정치인 이낙연'을 좋아하던 사람들을 점차 떠나게 만드는 결과를 낳습니다.

 

자, 결론을 내봅니다. 이낙연이라는 정치인 개인 입장에서는 이재명 체제의 민주당이 당원들도 학을 뗄 정도의 공천학살을 저질러 선거에서 망하고, 반대로 자신은 어느 정도 고정된 민주당 성향 지지층을 끌어 모아서 최대한 의원수를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입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으로 금의환향은 물론이며 민주당 자체를 쉽게 장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쉽게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반 민주당 성향, 그렇지만 극우 성향이 아닌 보수 중도 성향의 제3지대 인물들이 선거연합이건 합당이건 하여 결과적으로는 제 3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그러나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 말고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의원수도 없는 상황에서 머리는 많고 생각이 복잡한 이 선거연합(정당)이 오래 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결국 이낙연 선생님의 미래는 이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이재명의 공천학살로 민주당이 완패하고, 그 수습을 위해 민주당에 돌아와 주류를 장악하는 것.(최상)

- 민주당과 서로 물어 뜯은 끝에 딴나라당의 완승을 이끌어내고, 야권 분열의 원흉이 되어 정치 인생이 박살나는 것.(최악)

- 선거 연합 끝에 제 3당을 만드는 것은 성공하지만 분열 끝에 다시 소수의 지지 세력을 이끌고 민주당에 돌아오는 것.(차악)

- 제 3당의 한계를 절실하게 겪지만 당의 몸값을 올려 딴나라당 또는 민주당과 합당시키는 것.(차상)

 

이 가운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저 마지막 시나리오라 봅니다. 이미 간잽이라는 분이 두 번이나 성공시킨 루트이기도 한데, 어떻게 해도 합당한 정당의 주류가 되지는 못하게 되는 약점은 있지만 그래도 개별적으로 꼬리를 말고 개인 자격으로 들어가는 것 보다는 지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저 행선지에는 민주당과 딴나라당 모두에 가능성이 있지만 민주당으로 합당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저 선거 연합에 참여할 사람들은 전부 '반 민주당' 성향을 갖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는 딴나라당 내부의 진보파와 접접이 훨씬 많습니다. 반 민주당 성향을 접고 민주당측에 접근하려고 해도 가장 큰 지분을 가질 개혁신당측 세력은 민주당과는 그렇게 잘 맞지는 않습니다. 정치적으로 이득을 보려면 딴나라당측에 선거 연합(제 3당)을 파는게 훨씬 비싸게 팔립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시기에 따라서 계속 주류가 바뀌어 왔지만, 이 주류에서 밀려난 측은 똑같이 탈당을 한 뒤 대다수가 보수 정당(즉 딴나라당)에 안긴 바 있습니다. 길게 갈 필요 없이 503 탄핵 시절 마지막 청와대 비서실장이 누구였을까요? 그래서 이낙연 선생의 1년 정도 뒤 미래를 딴나라당 국회의원이 될 가능성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높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빨갱이당, 부자들이 행복한 나라 만만세, 일본님 만만세를 외치겠죠. 그 이전의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