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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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 Power, More Torque(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라, 두 번 넣어라, 무선 타이어 에어펌프

dolf 2024. 4. 24. 21:23

오늘은 오랜만에 자동차 물건 이야기입니다. 자동차를 사면 이것저것 많이들 사죠. 대체로는 청소용품이 많지만, 사실 청소 용품은 좀 늦게 사도 됩니다. 속된 말로 걸레 몇 장과 물티슈, 뽑아 쓰는 클리너, 먼지털이 정도만 있어도 어떻게든 됩니다. 나머지는 필요하면 그 때 사도 늦지는 않죠. 하지만 진짜 필요한건 다름 아닌 에어펌프입니다. 주행을 하면 공기압은 계속 조금씩 빠지는데, 그 때마다 정비소 가서 사정해가며 또는 돈 내가며 공기압 보충을 하실지요? 요즘은 고속도로 주유소에도 충전기 없는 곳이 꽤 있고 인심도 사나워져서 주유를 안 하면 쓰지도 못 하게 하기에 정말 공기압 보충만 필요할 때 '마이 펌프!'를 외치게 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펌프는 꽤 불편하고 비쌌습니다. 발로 밟는 수동 펌프도 2~3만원은 했고, 전동으로 가면 4~5만원은 기본에 유선이라서 부피도 크고 시거잭에 선을 연결해야 했으니까요. 저도 몇 년째 이런 유선 타입을 쓰는데, 트렁크 공간도 꽤 차지하고, 쓰려고 하면 꽤 귀찮은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배터리 내장형 무선 모델도 꽤 나오는데다, 직구 활성화 덕분에 잘 하면 1만원대에도 이런 펌프를 살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중국 Carsun 제품인데, 이걸 국내에서는 구매대행에서 6~7만원을 받고 파는데... 웃긴 일입니다. 직접 소싱해서 국내에 재고를 갖고 인증까지 다 받아서 자기가 직접 서비스까지 하면 몰라도 그냥 구매대행에 불과한 것이 저 돈을 받으니까요. 저런 업자가 제대로 인증받고 수입해서 재고 차고 판매하는 수입사들까지 욕을 먹입니다. 그냥 직구를 하면 잘하면 1만원대 초반에도 살 수 있습니다. 세일을 안 해도 2만원대입니다.

 

 

구성품은 그냥 심플. 본체와 설명서, USB C 타입 충전 케이블 뿐입니다. 충전 케이블은 기존에 C 타입 충전 케이블이 있다면 그걸 쓰면 됩니다. 본체 크기는 세로 160mm, 폭 44mm, 두께 67mm, 무게는 380g입니다. 대충 작은 벽돌 한 장 크기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총 4,000mAh(2,000mAh 2개) 배터리인데, 전압은 안 나오지만 3.7V겠죠. 그런데 호스, 그리고 자동차 말고 다른 것(자전거, 볼 등) 공기 넣을 어댑터는 어디 있냐구요? 그건 아래에...

 

 

상단부에는 왼쪽 윗 부분이 호스 연결부, 그 옆이 조명등, 그 오른쪽이 내장된 호스, 아래가 각각 USB C 충전 포트 및 USB A 충전 포트입니다. A 포트는 이 펌프를 보조 배터리로 쓰라는 것인데, 웬만하면 쓸 필요가 없는 기능이죠.

 

 

 

이게 내장된 자동차/오토바이용 공기 보충 호스입니다. 본체 내장형이라 길이가 상당히 짧습니다. 즉 공기 보충 시 펌프를 반드시 손으로 들고 있어야 하는데, 그 진동을 열심히 손으로 느껴 보셔야 합니다. 휴대성을 위한 것이지만 실제 쓸 때는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쓸 때는 이 호스를 빼서 상단부에 돌려 꽂고 자동차에 다시 돌려 꽂으면 끝입니다.

 

 

 

위에 '오데로갔나' 찾았던 자전거와 튜브용 어댑터는 뒷면에 숨어 있습니다. 뒷면에 'Connector'라고 되어 있는 커버를 열면 그 안에 숨어 있습니다. 다만 캠핑용 에어텐트에는 그대로 쓰기가 어려운데, 이 부분은 텐트마다 단자 모양이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용 펌프를 사거나, 최소한 그 텐트에 맞는 어댑터를 따로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T_T

 

 

이 옆에 있는 버튼... '공기 빼기' 버튼입니다. 프리셋 모드로 공기압 보충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 이 버튼은 보통 쓸 일이 잘 없지만, 너무 공기압이 과다하게 보충되거나 했을 때는 써야 합니다. 타이어에 연결한 상태로 이걸 누르면 바람이 빠집니다.

 

자동차 타이어용 공기 보충 모드
오토바이 타이어용 공기 보충 모드
자전거 타이어용 공기 보충 모드
튜브/볼 공기 보충 모드
커스텀 모드

 

전원 버튼을 꾹 눌러 전원을 켜면 이런 화면들이 나옵니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모드가 바뀌는데, 자동차/오토바이/자전거/튜브/커스텀 모드의 다섯 종류입니다. 문제는 이게 각 모드에서 기본 공기압 표기 방식이 전부 다르다는 것인데, 사실 자동차도 공기압 표시 방식이 서로 좀 다르기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확히는 시중에서 공기압 기준을 삼을 때는 psi(1 제곱인치 당 파운드 힘)를 씁니다. 망할 영미단위인데, 자동차를 독일이 만들고 영국이 발전을 이끌었다 한들 산업화를 제대로 한 것은 미국인데 어쩌겠습니까? 망할 영미단위고 도대체 뭔 의미인지도 바로 느낌이 안 오지만 그러려니 해야죠.T_T

 

하여간... 타이어의 제원표나 차량에 기재된 권장 공기압, 공기압 보충 기기의 공기압은 이 psi를 기준으로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의 TPMS가 보내주는 정보는 국제표준, 즉 SI 단위인 KPa(킬로파스칼, 1제곱미터 당 1,000 뉴턴 힘)로 표기하기에 도대체 이게 높은건지 낮은건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대충 1psi = 6.9KPa 정도로 환산하시면 됩니다. bar 단위는 해석이 편한데, 1bar = 100KPa = 1,000HPa이기 때문입니다. '헥토파스칼 킥'이 생각나지 않으시는지요?^^

 

 

실제로 바람을 넣을 때는 이런 형태가 됩니다. 현재 공기압이 위에, 아래에는 세팅된 목표 공기압이 표시됩니다. 당연히 목표 공기압이 실제 공기압보다 높으면 아무리 전원을 눌러도 펌프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 버튼을 이용하여 목표 공기압을 바꾼 뒤 전원 버튼을 눌러야 작동합니다. 소음과 진동은... 아무래도 10K 이상 속도로 도는 모터 특성상 피하기 어렵기에 조용한 시골이나 골목길에서는 쓰기가 좀 눈치가 보입니다. 최소한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도로가 정도에서 써야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