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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모닝(SA/TA) 에어컨 필터 교체 방법

dolf 2024. 5. 8. 08:11

슬슬 더워지는 시즌이 왔습니다. 사실 이미 차에 에어컨 켜시는 분들이 한두분이 아니겠습니다만(비오면 겨울에도 틀어야 하는 것이 에어컨이니까요.), 에어컨을 틀게 되면 늘 고민되는 것이 '냄새'입니다. 외기 흡입부에 누가 까나리 액젓이라도 들이 붓지 않은 이상에는 에어컨을 틀었을 때 나는 냄새의 원인은 에어컨 필터(캐빈 필터), 공기 토출구, 증발기(에바포레이터)의 세 곳입니다. 증발기는 청소하기도 어렵고 전문 업체에 맡겨도 돈이 좀 들기에 이건 습관적으로 곰팡이가 안 슬게 관리하는 수 밖에 없고... 가장 손을 대기 쉬운건 역시 에어컨 필터를 가는 것입니다.

 

에어컨 필터, 다른 이름으로 캐빈 필터라 불리는 이 물건은(반대로 일반적으로 에어 필터라 부르는 것은 엔진에 공급하는 공기용 필터이며 다른 이름으로 흡기 필터라 부릅니다.) 6개월에 한 번은 갈아줘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사실 돈만 되면 분기에 한 번 교체도 나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번에 에어컨 필터를 바꾼 김에 그 방법을 함께 설명합니다. 5분이면 가능한 일입니다.


 

에어컨 필터를 갈려면 당연히 에어컨 필터라는 준비물이 필요하겠죠. 시중에서 파는 에어컨 필터는 차종별로 나오는 것과 'XX호'식으로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흔히 마트 등에서 파는 3M이나 보쉬 등의 필터는 후자 형태로 나오고 인터넷을 통해 파는 것은 전자 형식이 많습니다. 후자의 호수 표기는 업체마다 제각각이라 통일된 규격이 없다보니 오히려 이게 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비싼데, 에어컨 필터는 비싼 거 사서 오래 쓸 생각을 하지 마시고 3개나 4개 단위로 1만원대 초중반에 묶음으로 파는 정품 호환 필터를 사서 분기에 한 번 가는 것이 더 공기의 질 면에서 좋습니다.

 

4개에 1만원대 초반에 파는 필터를 왕창 사놓고 바꾸고 있습니다.

 

모닝의 경우 SA/TA(즉 1세대/2세대)는 전 모델이 같은 규격의 에어컨 필터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JA(3세대)는 필터 규격이 좀 다릅니다. 부품 코드는 '971307010'인데, 모비스 대리점에 가도 팔기는 하는데 순정은 은근히 비쌉니다. 그냥 이 코드명만 기억했다 이것과 호환이 되는 서드파티 필터를 사는게 더 싸게 먹힙니다. 레이 역시 같은 필터를 쓰는데, 다만 일부 연식은 또 JA와 같은 필터를 쓰기에 좀 확인을 해보셔야 합니다.

 

 

본격적으로 장착을 해봅니다. 에어컨 필터는 정말 엽기적인 차들(대한민국에서는 초기형 르노삼성차)을 제외하면 대부분 조수석 글로브박스 안쪽에 필터가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빼냐구요? 사실 이게 핵심입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속의 내용이 너무 지저분해 모자이크 처리함을 양해 당부드립니다.T_T

 

일단 글로브박스를 엽니다. 저 사진처럼 너무 꽉 차 있는 경우 사실 내용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이걸 확 젖혀야 하기에 들어 있는 것이 굴러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조수석 바닥에 박스 등을 올려 덜 젖혀지게 하는 꼼수도 있지만, 이것보다는 그냥 내용물을 다른 곳에 옮겨 두는 것이 더 빠릅니다.^^

 

 

그 다음 안쪽의 양 옆을 봅니다. 그러면 이런 식으로 돌릴 수 있는 손잡이가 있습니다. 이걸 돌린 뒤 잡아 뽑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두 개를 다 뽑으면 글로브박스를 지지할 수 있는 것이 없어져 그냥 쳐집니다. 사실 이 상태에서도 작업은 가능하기에 그대로 두셔도 되고, 필요하면 있는대로 힘을 주어 글로브박스를 뽑으셔도 됩니다.

 

 

이런 식으로 새 발톱 형식으로 글로브박스가 고정되기에 되어 있기에 만약 뽑은 경우 장착할 때는 아래로 쳐진 상태에서 위치를 맞춘 다음 힘을 주어 꽂으면 됩니다. 왼쪽부터 고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여간... 글로브박스를 빼건 젖혀 놓건 안을 들여다 보면 이렇게 생깁니다. DSA라고 써 있는 것이 증발기이며, 그 위에 凸자 형식으로 플라스틱 가이드가 붙어 있는 것이 필터입니다. 양쪽 끝에 플라스틱 집게가 물고 있는데 이걸 잡고 앞으로 빼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필터가 보이는데, 필터를 잡고 그냥 앞으로 빼면 기존 필터는 매우 쉽게 빠집니다.

 

 

아... 4개월 반 동안 갈아주지 않은 필터의 모습입니다. 정말 더러워서 못 살 처지입니다. 원래 필터 교환 주기가 6개월이지만, 차라리 싼거 사서 3개월에 한 번 갈아주는 것이 낫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6개월의 75% 수준에서도 이렇게 더러운데 6개월이 지나면 얼마나 더 더럽겠는지요? 1년?! 그냥 말도 안 하는 것이 낫죠.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 했습니다. 필터를 꽂고 커버의 위치를 맞추고 집게를 벌려 꽂아 고정시킨 뒤 글로브박스를 뺀 경우 아래에서 위치에 맞춰 힘을 주어 눌러 꽂고, 제대로 위치가 맞는지 확인한 뒤 글로브박스를 적절히 위로 올려 고정 핀 구멍에 맞추고 핀을 꽂고 돌려 고정해주면 끝입니다. 하지만...

 

 

필터를 꽂을 때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필터에는 이런 식으로 화살표 표기가 있습니다. 이 방향이 나름 중요한데, 필터의 방향은 증발기 방향, 즉 모닝이라면 화살표가 아래로 가도록 꽂아 주어야 합니다.

 

이 부분만 주의하면 정말 초보자도 5~10분 정도만 투자하면 에어컨 필터를 쉽게 교체할 수 있습니다. 교체 공임만 1~2만원씩 쓸 필요는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