쿙근혜 각하의 석유 뻥카 덕분에 요즘 말이 많습니다. 뭐 이 이야기 자체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뤘으니 더 길게 적을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S&P에서도 '하지 마 이것들아!'를 외칠 정도로 가능성이 희박한 일인건 분명합니다. 속된 말로 진짜 석유와 가스가 그렇게 경제성이 있을 정도로 팡팡 솟아났다면 미국이 왜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서 드릴질을 하지 않고 있었을까요? '뭔가가 묻혀 있다'와 '경제성이 있다'는 전혀 다른 문제일 뿐이죠.
하여간... 이 땅에서 진짜 무슨 석유와 가스가 팡팡 솟아날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는 아끼는 것이 바람직한건 사실입니다. 개인의 지갑 사정에도 도움이 되지만 국가 입장에서도 쓸모 없는 낭비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대한뉴스에서 에너지 절약은 정말 지겹고 또 지겹게 떠들어댑니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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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서도 2차 석유 파동과 관련이 있는 1980년의 대한뉴스를 한 번 살펴봅니다. 참고로 2차 석유 파동은 1978~80년에 석유 시장을 흔든 3연타가 원인인데, 바로 이란 혁명,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그리고 이란-이라크 전쟁입니다. 석유 나오는 곳들만 다 들쑤신 이 사태 덕분에 석유값도 폭등했고, 이 물가를 잡겠다고 각국에서 금리까지 확 올리는 바람에 불황이 찾아왔습니다. 대한민국은 썬글라스 박이 탕탕 당하기 직전에 이 타격을 입기 시작하여 살인마 전대머리 집권 시기 상당수를 이 불황의 늪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전대머리 시절에 경제가 잘 나갔다 착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그건 집권 후반부인 1985~6년경에 석유 증산으로 역 석유파동이 닥치며 석유값이 X값이 되면서 3저 호황이 온 덕분이지 1980년대 초반은 그야말로 불황의 구렁텅이였습니다.
아, 참고로 이 때는 대한뉴스가 아니라 '카메라순보'라는 이름이었는데, 1980년 초에 대한뉴스를 카메라순보라 이름을 바꿨는데, 반응이 영 안 좋아서 그냥 6회만에 다시 대한뉴스로 돌아갔습니다. 엄청난 특보도 아닌데 무려 10분짜리 대작(?)입니다.
일단 앞의 2분은 2차 석유 파동으로 기름값이 왕창 올랐다는 이야기고, 그 다음에 이전의 공익광고 시리즈의 첫 회를 끊을 때 언급한 석유 수입액 뻥카가 나옵니다. 이 뻥카가 왜 문제인지는 공익광고 포스팅에서 적었으니 두 번 적으면 입이 아파서 그냥 링크로 때웁니다.^^ 그 뒤에는 그냥 각 기업의 에너지 절약 사례를 읆어주는 그냥 그 시절의 뉴스다운 내용이 나옵니다.
공포의 공익광고협의회(1) - 에너지를 아끼세요 우우~ 그런데...
드디어 시작하는 신 시리즈, 바로 '공익광고'입니다. 대한뉴스가 1950~1990년대의 정부의 시책이나 사회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면, 공익광고는 1980년대 이후 정부가 관심을 갖는 사회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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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6분경부터 다시 내용을 보죠. 이 때부터 화력발전을 석유 중심에서 석탄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나오는데, 실제로 현재 대한민국의 화력발전소는 거의 대부분 석탄(유연탄/무연탄)을 땝니다. 전 세계 탑클래스 수준의 석탄발전소인 화력발전소 3대장(태안, 당진, 보령)도 그렇지만, 석유나 LPG를 때는 발전소가 오히려 몇 개 안 됩니다. 석탄을 저장하기가 영 거시기한 제주화력이나 수도라는 특성상 가장 먼저 환경 문제에 민감했던 서울화력(즉 당인리)을 비롯하여 한전 계열사는 몇 곳 없고 나머지는 다 민간 발전소입니다. 그 결과가 중국 탓만 하기도 거시기한 겨울의 미세먼지죠.
양수발전과 원자력발전 이야기도 잠시 나오지만 사실 비중은 적습니다. 양수발전소는 말 그대로 원자력발전을 비롯한 출력 제어가 어려운 발전의 전기 저장 목적으로 만드는 것이라 그렇게 많이 만들 필요도 없고 수력발전급으로 환경 파괴 문제도 생기죠. 원자력발전은 한 때 국내 최대의 발전 방식을 찍기도 했지만 그 이후에 방사능 유출이나 폐기물 문제로 인한 사회 문제 때문에 그 건설이 정체됩니다. 특정 정당이나 정부 욕을 할게 못되는 것이 원자력발전은 새로 만들겠다고 하는 시점부터 다른 발전소와는 비교가 안 되는 지역 반대를 뚫어야 하기에 정부 입장에서는 체력 소비가 심합니다. 어느 정도 발전소가 갖춰진 이후에는 보수 정권도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예전처럼 확확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다음 비중있게 다루는 것이 '태양열'입니다. 사실 지금은 '태양열'이 아닌 '태양광'이 핵심입니다. 똑같은 태양 에너지를 써도 태양열은 그것으로 물을 데워서 사용하거나 그 물을 끓여 발전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말하고, 태양광은 태양전지를 이용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죠. 당시로서는 태양광 패널을 그리 크고 효과적으로 만들 기술이 좀 부족했기에 태양광보다는 태양열이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택에서는 태양열로 온수를 만들어 써 보일러를 덜 돌리게 만드는 것을 컨셉으로 했죠. 아... 단독주택 위에 태양열 패널과 그 위에 물통...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하여간 그 태양 에너지... 대한민국은 지금 열심히 후퇴중입니다. 이유는요... 아시다시피 쿙근혜 각하 덕분이죠. 태양광을 무슨 카르텔로 몰아 세우며 '저 에너지는 해로운 에너지다' 손가락질을 해댄 결과입니다. 여기에 더해 태양광같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력 공급망 구축은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경제 사정이 나빠 농사도 포기하고 태양광 패널을 잔뜩 세워 전기라도 만들자 한 전남, 그리고 바람이라도 쓰자고 하는 제주도에서는 전기가 남아 도는데 그것을 다른 지역에 공급하지 못해서 발전을 일부 포기해야만 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것만 개선했어도 원자력발전소를 지금 추가로 안 지어도 당분간은 문제가 없을 정도입니다.
마지막 부분이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의 유전 발굴입니다. 이 문제는 바로 직전 포스팅에서도 적은 바 있습니다. 그 넘의 제7광구인데, 여기는 대한민국과 일본의 영유권 문제로 양측 모두 제대로 손을 못 대는 곳입니다. 그나마 최소한의 협약도 이제 곧 유효기간을 다합니다. 그냥 정치적인 이유로 일본이 어거지를 쓰는 독도와 달리 여기는 일본도 분명한 경제적인 이익이 걸린 문제라서 본격적인 영토 분쟁이 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 역시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좀 높다' 정도에 불과할 뿐 '확실히 석유와 가스가 팡팡 나온다'고 입증된 것은 전무합니다. 진짜 가능성이 충분했다면 위에서 적었듯이 미국이 난리를 쳤겠죠. 쿙근혜 각하의 발표는 이 대한뉴스 시점에서 전혀 발전한 것이 없습니다.
이 뉴스 말미에서 '석유나 가스가 나와도 경제성이 있어야 유전이요 가스전이다'라고 했듯이 그냥 땅을 파서 석유와 가스 찔끔 나왔다고 유전이 되고 가스전이 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지나친 환상과 뻥카는 과거 해외 유전 개척 대표 실패사라 할 수 있는 마두라 유전 사태의 재탕이 될 뿐입니다. 사실 이 사태에서도 누가 어떻게 해쳐 먹었는지는 지금도 불분명한 것이 많습니다. 쿙근혜 각하는 과연 이번 발표를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드시려고 저런 뻥카를 쳤을까요? 그건 몇 년 뒤에 분명해지겠지만 지금도 합리적인 의심은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줄이며, 마지막으로 위에 적은 마두라 유전 이야기를 다시 소환해 봅니다.
되짚어 보는 대한뉴스(2) - 대한민국 자원외교 흑역사, 마두라 유전
대한뉴스는 국민에서 정부의 시책과 국내외 소식을 널리 알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주된 목적은 역시 프로파간다이기에 좋은 것은 부풀리고 문제 사항은 감추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세상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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