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 무슨 Dog Sound냐구요? 사실 큐텐 관련 이야기는 이미 다들 지겹게 꺼내고 있으니 이걸 또 말해봐야 입만 아프죠. 괜히 더 말해봐야 읽는 분들 스트레스만 쌓이니 일부러 이 이야기는 더 꺼내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 주제는 '일본을 공격한다!' 차원으로 좀 뜬금없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100% 관계가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단 같은 유통업과 관련된 사항이니까요.
로켓배송을 무기로 쿠팡이 e-커머스를 완전히 독식하는 상황에서는 기존 유통 거인인 신세계도, 롯데도 전전긍긍하는 상황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두 곳 모두 수 년간 온라인에 대해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지 못했는데, 특히 신세계는 쿠팡에 그런대로 대응이 가능한 규모인 G마켓을 인수하고도 그 시너지 효과를 전혀 내지 못했습니다. 사실 여기까지는 언론에서도 지겹게 이야기한 사항이라서 뭐 더 적을 필요는 없겠구요...
오늘 적는 것은 쿠팡의 와우회원을 잡겠다고 신세계가 나름 폼을 잡고 시작한 '신세계 유니버스' 이야기입니다. 정확히는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지만 그냥 줄여서... 사실 이건 정말 제대로만 운영한다면 나름 쿠팡 와우를 놀라게 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쿠팡의 와우회원은 최대의 강점이자 사실상 유일한 강점인 로켓배송에 대한 제한을 최대한 풀고 덤(쿠팡이츠 + 쿠팡플레이)을 얹었지만 대신 오프라인이 없는 제한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로켓와우는 온라인 배송으로서는 상당한 속도를 자랑하지만 웬만한 오프라인 대비 속도 장점은 적고, 특히 직접 보지 않으면 품질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품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어 오프라인을 확실히 잡고 있는 신세계가 온라인까지 나름 잘 짜인 정기결제(구독) 서비스를 만든다면 쿠팡에 치명타는 아니더라도 나름 반격의 무기는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쓴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 전혀 그런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쿠팡이 최근 통계를 내놓지는 않고 있으나 적어도 지금 시점까지 로켓와우 회원이 유의미할 정도로 이탈했다는 증거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신세계 유니버스는 로켓와우 회비 인상 시점에서 무려 1달 구독료로 2년+1달 구독을 시키는 정책까지도 발표했음에도 쿠팡이 쫄았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결론부터 적으면 현재의 신세계 유니버스는 한 달 구독료로 1년을 해준다 해도 돈이 아까울 정도입니다.
도대체 신세계 유니버스의 정책이 어떻길래 그렇냐구요? 사실 늘어 놓으면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 G마켓 계열(옥션/G마켓)
- 매월 15% 할인 쿠폰 1매(최대 5,000원 할인)
- 매월 10% 할인 쿠폰 3매(최대 3,000원 할인)
- 매월 5% 할인 쿠폰 무제한(최대 10,000원 할인)
- 스마일배송 15,000원 이상 배송비 면제
- 기타 특수 할인 쿠폰(그때 그때 다름)
- 스마일페이 결제 한정 신세계포인트 적립
■ SSG 계열
- 매월 7% 할인 쿠폰 2매(최대 20.000원 할인)
- 매월 5% 할인 쿠폰 3매(최대 10,000원 할인)
- VIP 한정 매월 10% 할인 쿠폰 3매(최대 10,000원 할인)
■ 신세계백화점
- 패션/잡화 한정 5% 기본 할인(연간 최대 5,000,000원 한정. 연간 할인 250,000원 한정)
- 매월 멤버스바 음료 쿠폰 2매
■ 신세계면세점
- 매월 오프라인 면세점 할인 쿠폰 2매(최대 10,000원 할인)
- 매월 온라인 면세점 할인 쿠폰 2매(최대 5,000원 할인)
- GOLD 이상 등급 한정 최대 15% 할인
■ 이마트/트레이더스
- 매월 5% 할인 쿠폰 2매(최대 3,000원, 최소 50,000원 결제)
- 매월 5% 노브랜드 전용 쿠폰 1매(최대 3,000원, 최소 50,000원 결제)
- 매월 5% 바이오퍼블릭 전용 쿠폰 1매(최대 3,000원, 최소 50,000원 결제)
- 기타 특수 할인 쿠폰(그때 그때 다름)
■ 스타벅스
- 제조음료 주문 시 별 추가 적립(스타벅스 카드 결제 한정, 월 5회 한정)
- 제조음료 주문 시 6회째 사이즈업 쿠폰 증정(스타벅스 카드 결제 한정)
여기에 최초 가입 시 가입 채널에서 3만 포인트(스타벅스만 아메리카노 5잔)를 제공합니다. 사실 저거 말고도 더 있기는 한데... 일단 문제를 적어봅니다.
사실 위에 적은 혜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신세계 유니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하나로 묶는 역할은 전혀 하지 못합니다. 각각의 기업이 각각의 혜택을 따로 제공할 뿐이며 서로 연결되어 무언가의 혜택이나 서비스를 제공하지는 못합니다. 온라인을 담당하는 G마켓과 SSG, 오프라인을 담당하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은 서로 따로 놉니다. 일단 법인상 별도이기에 여러모로 통합하여 운영하기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각 서비스에 그냥 쿠폰 따로 주는 것 말고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더군다나 그 쿠폰조차 확실한 이득인지 불분명합니다. G마켓이나 SSG를 보면 뭔가 할인 쿠폰은 주니 나쁘지 않은 거 같다고 하지만 실제로 G마켓과 SSG는 판매자 쿠폰 등 할인을 붙여 파는 품목이 많아서 이게 늘 이득이라는 법이 없습니다. 신세계 유니버스 쿠폰을 쓰려면 판매자 할인은 포기해야만 합니다. 진짜 할인 하나 안 해주는 그런 몇몇 상품이나 메리트가 있을 뿐입니다.
무엇보다 쿠팡이 이렇게까지 올라오게 된 로켓배송에 대응하는 부분이 너무나 부실합니다. G마켓은 스마일배송, SSG는 쓱배송이 여기에 대응하는데, 실제 상품 배송 시간이나 서비스 상품 품목 등의 불만은 그렇다 쳐도 금액 제한이 있습니다. 스마일배송은 15,000원 이상 주문해야 배송비가 무료인데, 쿠팡은 로켓와우 가입을 안 해도 20,000원 이상이면 배송비가 무료입니다. 쿠팡을 키운 또 하나의 공신인 로켓와우의 닥치고 반품 제도 역시 없습니다. 쓱배송은 아예 별도 멤버십 가입을 해야 합니다. 사실 로켓배송은 '싸서' 사는 것이 절대 아니라 정해진 날짜 이전 배송을 보장하는 것 때문에 사며, 변심 반품에 제한이 없기에 사는 것임을 신세계는 아직 이해를 못 합니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은 낫냐구요? 없는 것 보다는 나은 정도입니다. 일단 이마트 할인 쿠폰은 주는데 네 장이라고 쓰지만 현실적으로는 2장입니다. 한 장은 노브랜드 전문 매장 전용, 나머지 한 장은 신세계의 건강식품 브랜드인 '듣보잡' 바이오퍼블릭 한정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소 금액이 50,000원 이상이라 가족 단위 쇼핑이면 몰라도 1인 가구에서는 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꽤 됩니다. 그나마 신용카드 마트 할인과 중복되긴 하기에 그나마 좀 할인되는 느낌이 나긴 합니다만 이것도 찾아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 안 됩니다. 그리고 트레이더스는 아예 할인도 안 됩니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서민 레벨에서는 자주 갈 일이 없다는 문제도 있지만 면세점 할인은 정말 눈꼽만합니다. 그나마 백화점은 즉시 할인이라 좀 티가 나지만 이 역시 백화점에서 마진율이 높기로 악명높은 잡화와 패션에만 국한됩니다. 식품관이나 푸드코트 등 요즘 백화점을 찾는 요인이 되는 부분의 할인은 전무합니다.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1인당 매출이 안 나온다고 징징대면서도 왜 명품이 아닌 이런 식품과 카페에 목숨을 걸까요? 신세계는 이 조차 이해를 못 합니다.
마지막으로 별다방... 여기는 '스타벅스 카드 한정'이라는 것에서 헛웃음만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스타벅스 카드는 스타벅스 전용 선불카드인데, 사실 자주 뉴요커가 된다면 이 카드 자체는 만들만 하지만, 스타벅스 카드 충전에는 신용카드의 스타벅스 할인이 전혀 적용되지 않습니다. 요즘은 신용카드에 스타벅스 20~40% 할인이 붙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걸 전혀 누리지 못합니다. 고작 별 하나 더 받겠다고 한 번에 몇 천원씩 할인되는걸 포기하겠습니까?
정리하면 신세계 유니버스는 뭔가 폼나게 이것저것 혜택이 있는 것 처럼 포장하지만 실상은 그냥 기존에 주던 쿠폰의 연장선 그 이상도 아니하도 아니며 그 조차 스타벅스처럼 오히려 고객에게 손해가 되는 선택이 될 수도 있는 것을 혜택이라고 적은 것도 있습니다. 정작 쿠팡과 맞장을 떠야 하는 스마일배송/쓱배송은 욕 먹을 정도로 이도 저도 아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제 정신이라면 무료 반품까지는 못 해주더라도 금액 무제한으로 무료 배송을 하게 만들었어야 했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전혀 융합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것은 더 적으면 손가락이 아플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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