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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숨은 권력자... 그 이름은 '학부모'

dolf 2024. 8. 28. 17:23

대한민국 최대의 권력자는... 당연히 용산 윤모씨 aka 쿙근혜 되겠습니다. 뭐 그 권력이 몇 년 못 가는 것인 것은 분명하지만 일단 현재 살아 있는 권력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썬글라스 박 시절도, 살인마 전대머리 시절도 아니라서 저 쿙모씨라 해도 국민 눈치를 전혀 안 보고 살지는 못합니다. 사실 이건 요즘 정권이면 어느 당 출신이 잡건 그리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눈치를 보는 사람/조직은 보통 그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치 색을 가리지 않고 무슨 정권이 들어서건 눈치를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노동조합이요? 어르신이요? 친일파요? 아닙니다. 이들은 정권에 따라서 눈치를 보느냐 안 보느냐가 달라지지 모든 정권에서 눈치를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은 사는 지역도, 경제 수준도, 지지하는 정당도 서로 다르지만 단 한 가지를 이유로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이면서도 모든 정권에서 눈치를 봅니다. 이 분들이 기분이 상하는 모습만 보여도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하는, 무리라 하는 법과 규정도 뚝딱 만들어 냅니다. 21세기 최고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가졌다고 해도 좋은 이 분들, 바로...

 

AI 생성 이미지이며... 본문과 상관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학.부.모.

되겠습니다.


 

 

예. 이 세상의 모든 학부모님들이 이러지는 아니합니다. 하지만 이 분들이 뭉치면 무리한 요구도 통한다는 사례 가운데 하나는 분명합니다. 도시에서도 2~3km는 걸어 다녀야 학교를 등교할 수 있었던 20세기의 국민학교 시절 기준을 지금 들이대자는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지켜야 하는 룰이 있는 법입니다.

 

그렇지만 학부모라는 타이틀을 달고 쓰는 '떼'는 강력합니다. 자기 자식들만 편하게 하겠다고 7/8의 다른 집 자식들은 더 위험에 처하게 만들자고 하는 이기주의가 '너 고소'라는 협박, 탄원서 폭탄이라는 협박, 그리고 등교 거부 협박의 삼중주를 거쳐 교육청이 '운동장을 특정 아파트 거주 학생 버스 정류장으로 만들어 주겠음'이라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분들이 학부모의 타이틀을 걸 수 없는 다른 분야에서 뭉쳤다고 이 정도로 통할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저 아파트 안에 아파트 전용 주민센터를 지어달라, 아파트 안까지 들어오는 마을버스 노선을 만들어달라... 이런 떼를 썼을 때 나라의 반응은 어떨지요. 뻔하게 '웃긴 것들 보게'하며 들은 척도 안 할것이며, 실력 행사를 하면 오히려 '역 고소'를 시전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런데 학부모라는 타이틀을 걸면 삼자 입장에서는 정말 웃긴 일이 통합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학부모를 건드리는 것은 정권에 정말 위험한 일이기는 합니다. 특히 '입시'와 관련이 되면 더욱 그러한데, 대한민국에서 교육은 일반적으로는 계급 상승의 수단으로 생각되며, 반대로 기득권층에서는 기득권의 공고화 수단으로 작용하기에 이를 흔드는 것은 어떤 계층에서도 반발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쿙근혜 정권에서도 작년에 교육 카르텔 운운하면서 수능에 간섭했다 지지율이 확 떨어졌고, 실제로 킬러문제 없이 역대급 불수능을 낳고 올해도 그럴 징조가 보이는 상황이라 용산 쿙씨께서도 이제 눈치를 안 볼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하죠.

 

하지만 학부모라는 것이 모든 것을 자기 기분대로 해도 되는 허가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저 위의 사건도 100명 학생과 그 학부모들을 위해 700명의 다른 학생과 학부모들의 안전과 이익을 침범하는 일입니다. 학교 운동장 안에 사설 스쿨버스를 자기네 아파트 전용으로 들이겠다는 것이 폭거가 아니면 무엇이겠는지요? 그 황당한 일을 현실로 구현하기 위해 무고한 교장을 고소하고, 교육청에 깽판을 부리고 등교거부를 무기로 협박하는 것은 이게 도대체 사회인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뢰한이나 벌일 일입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해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런 깽판을 받아주는 것은 학생들의 정서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말도 안되는 일도 떼를 쓰고 협박하면 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각인시키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모들의 행동을 보고 배운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똑같이 자기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벌이고도 남 탓을 하고 들어줄 수 없는 요구에도 떼를 쓰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자라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게 아닙니다.

 

사실 그러기에 제대로 하자면 저런 터무니없는 요구에는 학교와 교육청 모두 무시해야 하며, 무고한 고소에 대해서는 맞고소로 뜨거운 맛을 보게 해야 합니다. 등교거부 협박을 시행하면 아이들에게 그냥 그대로 페널티를 물려야 하며, 그 학부모들은 아동학대로 고발해야 합니다. 그게 세상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이 쿙근혜 정권, 아니 무슨 정권이 와도 이렇게 정의구현(?)을 하는 정권이 나올지는 좀 의심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추신: 그러는 사이에 오늘 또 학부모가 통제받지 않는 권력임을 보여주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요약하면 '절차 안 거치고 다른 애 잡아라'하는걸 '절차대로 하자'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 저 짓을 벌인 것입니다. 저걸 보고 애가 '나를 챙겨주는 멋진 부모님'이라고 생각할까요? 오히려 '내 마음에 안 들면 강짜부리고 협박해야지. 부모에게도.'라고 생각할겁니다. 촉법소년임을 이용하는 것을 비롯한 어린이와 청소년 탈선이 심각하다고 다들 걱정하는데 그 청소년들은 과연 누굴 보고 자랐을까요? 위에도 적었지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부모와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이 건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