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욱일기는 나쁘다, 하지만 이건 또 아니지~

쿙근혜 정권의 일본 자민당 충성 행위(천황 충성 행위라고 안 쓰는 이유는 일본에서 천황 및 황가에 대한 자민당 정권의 대우, 아니 일제 시대까지 올라가도 그 대접이 나라의 지배자에 대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가 도를 넘어서 이제 안드로메다를 향해 은하철도를 타고 달리는 레벨이라서 조금만 일본과 관련이 있는 일도 경계심이 안 드는 바는 아닙니다. 예. 다 이해하며 이러한 경계심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그만큼 사회가 아직까지는 건전하다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과도한 경계심은 화를 부를 때도 있습니다. 아무리 명심보감에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라는 말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도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오이밭에 직접 들어갔다면 몰라도 오이밭이나 자두나무 근처 길을 지나 갔다는 이유로 오이 도둑과 자두 도둑으로 몰면 그건 오버죠. 오늘은 세상이 영 수상하다보니 너무 지나치게 의심하여 생긴 해프닝을 하나 좀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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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굳이 유튜브 전체를 안 봐도 저 대표 이미지만 봐도 대충 무슨 이야기인지는 아실겁니다. 저렇게 생긴 배지를 갖고 '욱일기다~'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망할 욱일기입니다.(일제 해군/해상자위대 버전)

 

해에 햇살 그리면 다 욱일기라고 우기면 그건 오버입니다. 최소한 욱일기 짝퉁으로 몰아 붙이려면 저 욱일기의 특성 가운데 상당수(흰 배경에 붉은 태양, 태양과 붙은 햇살 등)는 갖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저 위의 배지에 그런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요? 해 뜨는 이미지 또는 해 이미지를 그냥 다 욱일기라고 갖다 붙이면...

 

야~ 욱일 전범기업이다~(사조그룹 로고)

 

뿌리도 일본인데 하는짓도 극우다~(롯데제과 구 로고)

 

이런 것도 다 욱일기 짝퉁이니 죽여라~ 이래야 합니다. 이게 무슨 야인시대 인민재판인지요? 시대가 안 좋으니 알아서 자제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욱일기 문제는 뉴라이트가 일본에 꼬리를 흔들 때에도, 민주당 정권이 일본과 칼을 서로 들이댈 때에도 늘 터지는 일이었습니다. 즉 욱일기 문제로 시대가 좋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한일 관계가 어떠한 상황이건 욱일기 논란은 늘 터졌는데 어떨 때는 기준을 낮춰도 되고 어떨 때는 높여야 하고 이런게 어찌 성립하는지요?

 

요즘 쿙근혜 정권의 Crazy한 자민당 워너비 짓에 어그로를 끌기 위해(대부분 법정에서 불만 있다고 이 짓을 벌이더군요.) 욱일기를 남용하면서 국민들의 신경을 건드리는 것은 맞습니다만, 그러기에 진짜 욱일기 및 그에 파생된 워너비들과 그냥 태양을 모티브로 삼은 것은 철저히 구분해야만 합니다. 해만 그리면 다 욱일기다~ 소리를 하는 것은 그 반대편, 즉 뉴라이트들이 '개나소나 욱일기 타령하며 국민 피로를 부르니 욱일기갖고 시비거는 것은 금지한다'같은 논리에 힘을 실어줄 위험이 있습니다. 암치료를 한답시고 정상 세포를 있는대로 죽여대는 것이 아닌 정말 표적치료로 뉴라이트들의 욱일기 사랑만 저격을 해야지 그럴 의도가 전무한 그냥 태양표까지 두들겨 잡는 것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까지 태우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