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의식주는 당연히 필수 요소지만 정치의 영역에서 다루는 의식주는 보통은 '양'의 문제지 질의 문제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먹는 문제, 정확히는 질의 문제는 의외로 정치에도 영향을 줄 때가 있습니다. 광우병 파동,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도 결국에는 먹는 것의 질을 위협하는 문제라 할 수 있죠.
이전에 쿙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급 쌀, 신동진 탄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용산 쿙모씨는 우연이라 하지만 우연이 반복되면 필연이라고들 하죠. 뭐 그 판단은 각자의 영역으로 남기기로 하고... 한 번 복기를 해 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쿙모씨가 마음을 착하게 고쳐 먹고 신동진 부활에 나선 것일까요?
사실 이 기사 제목만 보면 신동진이라는 품종을 이름만 살려 계속 써먹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결론은 신동진 자체는 퇴출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는 것이죠. 하지만 이 뉴스 자체도 문제는 있습니다. 쿙씨가 마음을 고쳐 먹은 것이 아닌 이상 쿙씨를 또 까봐야 의미가 없기에 이번에는 넘어갑니다. MBC에게는 살짝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입니다.
뉴스를 보기 싫은 분께 아주 짧게 요약하면 '신동진 이름을 붙일 예정인 신품종 개발 중'이라는 것입니다. 이것만 보면 신동진 이름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동진의 이름은 이미 계승된 상태죠. 참동진이라는 쿙모씨가 보급하려고 하는 아직은 검증 덜 된 후속 품종으로 말이죠.
사실 '신동진'이라는 품종의 이름은 '신동진'이라는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신(新)' + 동진입니다. 원래 동진이라는 품종이 있고 그 후속으로 나온게 신동진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신동진의 소출량이 떨어지는 등 위기감을 보이자 후속으로 연구한게 참동진입니다. 참동진 자체가 신동진의 개량이기에 이미 그 '동진'이라는 이름은 계승된 상태입니다. 굳이 '신동진'이라는 통자 이름을 계승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무엇보다 저 뉴스는 방향성을 잘못 잡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쿙모씨의 신동진 강제 퇴출에 반발하는 것은 그 후속인 참동진의 소출량이나 병해충 문제에 대한 대규모 검증이 덜 끝난 상태에서 이를 밀어 붙이는 것에 대한 것이지 신동진이 무슨 자손만대 지켜야 하는 품종이어서가 아닙니다. 모든 쌀 품종은 영원하지 않으며 언젠가 대를 바꿔 교체되어야 합니다. 신동진도 이미 한 번 위기를 겪은 바 있구요. 즉 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참동진의 검증이 끝나는 몇 년간 신동진을 유지해달라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며, 신동진이라는 이름을 지켜달라는게 절대 아닙니다.
그 신동진1호인지 뭔가 하는 신품종도 결국 대규모의 검증을 전혀 받지 않은 이상 참동진과 같은, 오히려 참동진보다 못한 상황입니다. 신동진1호가 신동진과 다른 품종이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해도 농민이라면 다들 알고 남는데 이름만 저렇게 한다고 농민들의 반발이 사라질까요? 정말 신동진1호를 농민들이 덥석 받아들거라 정부가 생각한 것이면 쿙모씨 정권이건 MBC건 농민을 멍청이 무지랭이로 본 것입니다.
한 문단으로 결론을 내보죠. 신동진 관련 논란의 본질은 그 후속 품종 자체의 경쟁력과 검증이지 그 이름이 아닙니다. 이름 때문에 이 사단이 났다고 생각한 것이면 상황을 잘못 봐도 너무 잘못 본 것입니다.
추신: 매우 슬프게도 금요일에는 포스팅이 없습니다. 주제가 없는게 아니라 이 포스팅 이후 집안에 약간의 불상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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