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Outdoor Life(캠핑|여행|온천)/온천이야기

[온천이야기2] 크고 아름다운 강북 동네 목욕탕, 서울온천

dolf 2024. 12. 2. 13:11

온천... 이렇게만 쓰면 약간의 환상과 기대를 품게 되지만, 현실은 대다수의 온천 시설은 그냥 동네 목욕탕 수준에서 조금 더 나은 수준에 불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일본과 달리 온천 + 휴양의 결합이 그리 잘 되어 있지 않다보니 '온천 = 물이 좀 특이한 목욕탕'이라는 법칙이 성립합니다. 온천이야기 시즌 1, 그리고 현재의 시즌 2에서 다루는 온천 대부분은 사실 이 범주를 넘지 못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특이한 물을 찾아 멀리 가보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곳에 가볍게 갈 수 있는 목욕탕 느낌의 온천이 있다면 그 나름대로 좋은 일입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시즌 1에서도 다룬, 진짜 동네 목욕탕 느낌으로 친숙한 가까운 온천을 재차 소개합니다. 예. 서울에 있는 온천3대장 가운데 한 곳 이야기인데, 이전에 다룬 봉일온천이 관악구 주민들의 동네 목욕탕이라면 오늘의 온천은 노원구를 비롯한 강북 주민들의 동네 목욕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힌트는 충분히 나왔으니 다들 어디인지 아시겠죠? 예.

 

서울온천 되겠습니다

 


 

시즌 1에서 서울온천의 역사는 이미 한 번 풀어 냈으니 굳이 길게 적지는 않습니다. 서울의 1호 온천인 나름 상징성을 갖고 있고 처음에는 나름 화제를 모았지만 점차 이용객이 줄고 부도도 한 번 났다 다시 부활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봉일온천도 시장, 정확히는 상가라 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지만 서울온천 역시 도대체 여기 온천 맞나 하는 입지에 있습니다. 예. 그냥 번듯한 아파트 단지 가운데의 건물입니다. 위층에는 예식장도 있고 부페도 있으며 옆에는 교회도 있죠. 지하에는 수영장도 있구요. 그래서 입구 앞의 이 간판을 안 보면 도대체 온천이 있나 할 정도입니다.

 

 

실제 입지를 봐도 여기는 온천이 있기는 좀 생뚱맞긴 합니다. 주변에 있는 것은 다 아파트 뿐입니다. 오른쪽(동쪽)으로 가면 불암산 끝자락이 나오지만 그렇다 해도 왠지 온천이 있을법한 땅은 아닙니다. 그래도 깊숙히 땅을 파면 온천은 나옵니다. 이게 나름 온천의 신비(?)입니다.

 

 

온천은 지하 3층에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야 합니다. 다만 이 때 저 두 개 가운데 오른쪽을 이용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왼쪽의 것도 가기는 하는데 나올 때 조금 혼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하 1층에 있는 주차장을 갈 때는 저 왼쪽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지하 3층에 내리면 바로 매표소가 있고 여기에서 키를 받아 탕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서울온천은 이전에 한 번 리뉴얼을 거쳐 시설을 꽤 다듬었는데, 그래서 시설 자체는 웬만한 동네 목욕탕 퀄리티보다는 확실히 좋아 어느 정도 호텔 목욕탕 느낌이 납니다. 온천이고 목욕탕이고 깔끔해야 한다면 나름 끌리는 부분이죠.

 

물 자체는 서울에 있는 온천들이 다 그렇듯이 알칼리 단순천입니다. 저마늄(또 한 번 대한화학회를 까야 합니다.) 성분도 들어 있다고 하고, 광해군이 애용했다 뭐래나 하지만... 이걸 메인으로 하기엔 또 양이 적어서 그냥 알칼리 단순천으로 분류하는게 낫습니다. 용출 수온은 30도대 중반이지만 이걸 좀 가열해서 공급하는데... 이게 꽤 뜨겁습니다.

 

탕 구성은 온탕, 열탕, 반신욕탕(?), 냉탕에 사우나 2개의 구성입니다. 별도의 안마탕은 없고 냉탕에 폭포 안마 기능이 있습니다. 위에 적은 바와 같이 탕 자체가 꽤 온도가 높게 세팅이 되어 있는데, 온탕이 40~42도, 열탕이 44도 내외입니다. 탕 자체는 꽤 넓은 편이며 열탕에는 물이 폭포처럼 순환하도록 되어 있어 나름 특이한 모습을 띠는데... 물이 너무 뜨겁다보니 젊은 분들이나 어린이들은 좀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정말 쓸데없이(?) 공간이 넓은 반신욕탕은 차갑디 차가운데, 이건 28도 정도로 온도가 낮아서 또 찬물 내성이 없는 분들은 오래 있기가 또 어렵습니다. 그러면 피부가 약한 분들은 이 온천에 있을 자리가 없느냐... 그냥 냉탕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 냉탕이 냉탕이라고 써 있지만 20도대 초반의 진짜 찬물이 아닌 30도 내외라서 차라리 저 반신욕탕보다 따뜻할 정도입니다. 처음 들어갈 때 좀 춥지만 익숙해지면 그냥 여기서 수십 분이라도 버티고 싶어집니다.

 

정리하면 서울온천에 일반적으로 영화나 만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온천의 이미지를 기대한다면 그건 전혀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이 부분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온천이 같다고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시설 좋은, 물이 좀 뭐가 있어 보이는 목욕탕을 찾는다면 충분한 매력을 갖습니다. 먼 지역에 있는 분들이 굳이 찾아서 올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강북 지역에 사는 분들이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만한 메리트는 충분합니다.

 

 

아,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을 위한 주의 사항. 이 온천은 주차가 좀 복잡한 면이 있습니다. 일단 건물 뒤로 돌아와야 주차장이 있는데, 먼저 이 입구라고 써 있는 곳으로 들어오셔야 합니다. 앞에 출구라고 되어 있는 곳이 두 곳 더 있는데 여기는 무시합니다. 이 입구로 들어서면 기계식 주차장이 하나 있고 다시 옆으로 지하 1층 주차장이 있습니다. 새벽이나 아침 시간에는 기계식 주차장이 운영하지 않기에 여기를 이용해야 합니다.

 

낮이 되면 지하 1층의 기계식 주차장, 그리고 저 입구 옆 1층에 있는 또 다른 기계식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차는 최대 3시간까지 가능합니다. 문제는 나올때인데, 분명히 출고라고 된 곳은 따로 있지만 실상은 이 입구로 나와야 합니다. 실제적으로 출구라고 된 곳을 막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조심해서, 다른 차가 안 들어올 때 후딱 나오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대중교통으로 오고자 하는 분을 위한 안내도 추가합니다. 서울온천은 그 이름답게 서울 한복판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버스를 타고 올 경우 서울온천/하계1동주민센터 또는 골마을근린공원/대진고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여기서 걸어서 3분 정도면 올 수 있습니다. 버스가 많이 오지는 않지만 지방과 비교하면 넘칠 정도로 오는 편이라 지역 주민들의 접근성은 나쁘지 않습니다.

 

대신 지하철 접근성은 좀 미묘합니다. 위 사진처럼 하계역에서 직선거리로 550m, 실제 거리로는 700m 정도를 걸어 와야 하는데, 빨리 걸어야 10분 정도입니다. 두 블럭 정도를 걸어 와야 하기에 다리가 좀 불편한 분은 지하철만으로는 접근이 좀 어렵습니다. 다리가 튼튼해도 겨울이나 한여름에는 덥고 추워서 걷기 싫어질 거리입니다. 그렇다고 버스를 환승하기도 좀 미묘한 거리라서 확실히 지하철만으로 접근할 경우 아쉬움이 남습니다.

■ 서울온천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안마탕 여부: 없음(냉탕에 폭포 기능 있음)
- 요금: 10,000원(2024년 11월 기준. 현금 결제 시 1,000원 할인 쿠폰 제공)
- 부대시설: 건물에 식당 등등 있음.
- 주차장: 제공(3시간 무료)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