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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2] 여전히 아는 사람만 찾는 그 온천, 여주온천

dolf 2024. 12. 23. 13:55

월요일마다 돌아오는 그 이야기, 온천이야기 시즌 2. 이제는 신규 온천보다는 시즌 1에서 소개했던 곳을 다시 가보는 것이 더 많은데, 아무래도 이런 곳들은 겨울에 목욕하러 자주 가는 곳들이라서 개인적으로는 더 친숙합니다. 이 가운데는 사람이 바글바글한 곳도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곳도 있습니다. 오늘 가보는 곳은 후자, 즉 아는 사람만 오는 그런 온천입니다. 시즌 1을 읽어 보셨다면 이 온천이 어디인지 다들 아실겁니다. 시즌 1에서도 아는 사람만 찾아오고, 시즌 2에서도 여전히 아는 사람만 오는 그 온천...

 

여주온천 되겠습니다


 

 

시즌 1에서도 디스한 부분이지만, 이 온천은 '삿갓봉'에 있지 않습니다. 삿갓봉은 동쪽 문막 방향으로 가야 나오는 곳이고 이 온천은 윗부분에 정상이 있는 뚜갈봉에 있습니다. 뭐 천등산 박달재라고 하지만 실제로 천등산에 있지도 않은게 박달재니 이 정도의 오차면 그냥 애교로 넘어갈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시즌 1에서도 줄구장창 적었지만 여주온천은 정말 아는 사람만 오는 온천에 가깝습니다. 시설이 큰 편도 아닌데다 아무래도 여주와 원주의 거의 경계에 있다보니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42번 국도를 타고 간매교차로에서 나와서 산을 타거나, 반대로 부평교차로에서 나와서 산을 타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후자가 조금 더 빠르기는 한데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올 때 굳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고 원주쪽에서 올 때만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자, 이번에는 이런걸 OST로 걸고 산을 오르시면 되겠습니다. 원주쪽에서 산을 타면 이거 반쯤 들으면 온천이 보일겁니다.^^

 

 

 

그래도 주차장은 꽤 넓은 편입니다. 주차장은 온천 옆에 메인 주차장이 있고, 건물 앞에도 주차 공간이 있습니다. 다만 건물 앞 주차 공간은 얼마 없어 경쟁도 치열합니다. 다만 이번 사진을 보시면 '오는 사람만 오는' 온천 치고는 차가 꽤 있는걸 볼 수 있는데, 휴일이기는 해도 이번에 갔을 때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긴 했습니다.

 

시설은 1년 전과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시설이 보강된 것은 사실상 전무한데, 위 사진을 보셔도 알 수 있듯이 온천의 시설은 그렇게 깔끔하고 폼나는 것은 아닙니다. 관리 자체는 그런대로 되고 있어서 불쾌감을 줄 일은 없지만 대신 이것저것 즐기는 것이 취미라면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한 이 온천은 원래 여관을 겸했으나 작년부터 온천 아래에 있는 골프장 기숙사로 전용하고 있어 여관 운영은 하지 않습니다.T_T

 

여주온천의 온천수는 대한민국 대다수의 온천과 같은 알칼리 단순천입니다. 향이 특이하지는 않지만 물이 미끌미끌하여 나름 온천수라는 것은 한 번에 알 수 있는 수준입니다. 탕 구성은 온탕, 열탕, 정체불명 탕(저는 온탕 2로 부릅니다.), 냉탕, 발지압탕, 수면실 구성입니다. 온탕 수온은 40도 내외, 열탕은 42~43도 내외입니다. 요즘은 겨울 시즌이라 전반적으로 온천들이 온도를 조금 높이는 편이긴 하지만 여주온천은 여름에도 온탕 온도가 이렇습니다.

 

대신 정체 불명의 탕, 일명 온탕2는 일반 온탕보다는 수온이 1도 정도 낮은 편이라 온탕이 좀 뜨겁다 싶으면 여기로 오시면 됩니다. 36~37도 정도의 쾌적한 온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5~10분을 담그기에 무리가 따를 온도는 아닙니다. 안마탕은 별도로 없으며, 냉탕에 폭포 기능은 있습니다. 그리고 매우 슬프게도... 과거에 있던 노천탕은 사실상 공식 폐지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예 출입금지를 시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설이 조금 오래되고 다양한 탕이 없는 만큼 젊은층의 온천은 아니며 실제로 오시는 분의 대다수가 좀 연세가 있는 분들이지만 상대적으로 덜 시끄럽게 온천을 즐기기엔 또 이만한 곳은 없습니다. 즉 순수한 온천욕 및 목욕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욕비도 올랐는데도 9,000원 수준이라 수도권에서는 이만한 가성비도 없기도 하구요.

 

추신: 그러면 이 온천을 버스타고 오려면 어떻게 하냐구요? 요즘 계속 대중교통으로 오기 좋은 온천만 소개했지만 여기는 아닙니다.

 

이 정류장에 사람 서 있는건 이 온천 다니면서 몇 년 만에 처음 봤습니다

 

위 사진에 단 글이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예. 일단 온천 앞에 버스 정류장은 있으니 버스로 못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몇 년을 이 온천을 다니면서 버스 정류장에 사람 서 있는 것은 정말 처음 봤습니다.

 

 

이 온천 앞으로는 여주 버스 130이라는 시내버스가 옵니다. 문제는... 이 버스 하루에 고작 5번 옵니다. 아침에 두 번, 낮에 두 번, 저녁 되기 전에 한 번이 끝입니다. 여주역과 여주터미널을 거쳐서 뱅뱅돌아 대충 중간 정도가 이 여주온천이 되는데, 일단 어떻게든 버스를 타고 온다면 반대편에서 버스가 올 때 까지 대충 1시간 좀 넘는 시간이 있기에 바로 그 버스가 종점에서 돌아서 여주로 오는 것을 탈 수 있기는 합니다. 즉 철저한 계산을 한다면 버스로 못 오는 온천은 아닌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그러한 철저한 계산이 없다면 낭패를 보기도 좋은 온천이기도 합니다.

 

아, 그리고 이 온천 주변에는 딱히 관광지는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여주장은 구경을 갈만 합니다. 0/5일에 여는, 모란장 다음가는 규모의 오일장이며, 딱히 특산물은 없지만 이것저것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자동차로 오셨다면 여주장도 함께 연계하시면 나름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 여주온천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안마탕 여부: 없음
- 요금: 9,000원(2024년 12월 기준.)
- 부대시설: 온천 앞 카페
- 주차장: 제공(시간 제한... 그런 거 없음)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