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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2] 작아도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다! 북한산온천 비젠

dolf 2025. 1. 20. 14:11

이제 설 연휴가 대략 한 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1~2월은 온천의 피크이긴 하나 그게 아니더라도 설 연휴 직전과 설 연휴는 최소한 목욕을 하러 온천을 찾는 분들이 많죠.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은 서울에서 가까운, 사실상 준 인서울급 온천이라 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온천이야기 시즌 1을 보신 분이라면 여기가 어디인지 아마 감이 오실겁니다. 예. 은평뉴타운 전담 온천(?)이라 할 수 있는 곳, 북한산온천 비젠 되겠습니다.

 

 


 

 

이 온천은 이름은 북한산온천이지만 사실 북한산 줄기는 아닙니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바로 위에 있는 별도의 산인 노고산 줄기 아래에 있습니다. 그래도 큰 길 나가면 바로 건너편이 북한산인 것은 사실이라 뭐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지축에서 송추로 가는 북한산로는 이 북한산과 노고산의 능선을 따라서 가는 도로입니다. 그런데 지도만 보면 주변에 뭐가 없습니다. 사실 이 온천까지 가는 길은 별장지라서 고급 별장만 도로 양 옆으로 보입니다.

 

 

대신 지도를 확대해 보면 이 온천의 나름 가치(?)가 보입니다. 이 온천은 크게 두 계층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데, 먼저 북한산성에서 넘어오는 등산객입니다. 등산은 겨울에 하더라도 땀이 꽤 나기 마련인데, 이 땀을 씻기 위해 온천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한산만큼은 아니더라도 노고산 자체도 일단 나름 등산객이 찾기도 합니다. 다른 한 계층은 왼쪽에 있는 은평뉴타운 거주민들인데, 은평뉴타운의 가장 오른쪽인 상림마을이면 온천까지 차로 5분 정도면 갈 수 있고, 구파발이나 지축역, 기자촌쪽에서도 차로 15분 남짓이면 갈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은평뉴타운의 동네 목욕탕으로 부를만 합니다.

 

 

 

다만 이 온천을 처음 온 분이라면 주차에 조금 당황할 수 있습니다. 온천 건물 앞 주차 공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인데, 여기가 꽉 차있으면 위 사진처럼 그냥 주변 건물 주변에 대충 주차하시면 됩니다. 이 부분까지 고려하면 온천의 전체적인 규모에 비해 주차 공간이 결코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주차장이 그냥 흙바닥이라 비나 눈이 좀 많이 내린 뒤에는 진흙탕이 될 수 있어 이 때는 좀 불편함이 커지기는 합니다.

 

가장 위 사진처럼 이 온천은 건물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주변에 건물은 몇 채 있지만 온천 자체의 건물은 그냥 한 동이고, 건물의 건평 자체는 넓지 않습니다. 건물 자체는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지만 실제로 쓰이는건 2층까지만입니다. 1층은 매표소 및 휴게실, 남탕이 지하 1층에 여탕이 지상 2층입니다.

 

그리고 실제 들어가 보면 정말 규모는 작습니다. 온양온천 신정관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용문탕 정도의 전체 규모인데, 물론 라커 규모가 이 보다는 훨씬 크지만 탕 자체의 넓이는 딱 진짜 동네 목욕탕 수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는 것이 나름 신기한 곳인데, 온탕, 냉탕, 열탕에 사우나와 안마탕까지 정말 있을 것은 다 있습니다. 아, 수면실은 없습니다. 좁은 공간에 다 넣어야 하다 보니 전체적인 탕 크기가 좀 작은게 흠인데, 온탕이나 열탕도 좀 작은 편이고 안마탕은 의자 안마로 딱 3 자리가 있습니다. 폭포 안마기는 그냥 냉탕에 있습니다. 라커룸에서는 등산객 전용 라커가 별도로 있는데, 아무래도 등산객은 장비가 있어 라커 자체도 커야 하지만 옷이 더러운 경우도 있기에 별도로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물 자체는 기본적으로는 알칼리 단순천에 가깝습니다. 물론 이 사진처럼 게르마늄(다른 포스팅에서도 계속 강조하지만 저마늄이라고는 죽어도 쓰지 않으렵니다.^^) 성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이 성분이 필례온천 레벨로 넘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물 냄새가 '그냥 깡 단순천은 아니다'라는 정도는 느낄 수 있게는 해줍니다. 수치적으로는 pH 8대 중반 정도로 이 보다 높은 곳은 많지만, 물 자체가 나름 미끌미끌한 느낌은 제대로 나 실제 체감으로 느껴지는 알칼리 느낌은 강한 편입니다.

 

이 온천은 규모가 좀 작다보니 사람이 많은 시간대에는 정말 바글바글하게 되고, 이런 느낌을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기에 조용한 온천욕을 원하신다면 아예 일찍 또는 저녁 시간대에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온천보다 마감이 좀 늦은 편이기 때문에 저녁 식사 전에 맞춰 가면 그나마 좀 사람이 적을 것입니다.

 

다만 작년과 달리 올해는 좀 불만이 있습니다. 바로 요금입니다. 올해들어 이 온천 역시 요금을 올렸는데, 이제 주말 할증까지 생겨서 주말 및 공휴일에는 1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평일은 1,000원 더 저렴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평일에 가볍게 방문할 수 있는 분들은 삶에 여유가 꽤 있어야 하겠죠. 요금이 비싸면 시설도 그만큼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확실히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 북한산온천 비젠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게르마늄
- 안마탕 여부: 있음(의자식)
- 요금: 13,000원(2025년 1월 기준, 평일 1,000원 할인)
- 부대시설: 없음!
- 주차장: 제공(시간 제한... 그런 거 없음)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