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입니다. 예. 개나리도 지고 있으니 굳이 강조 안 해도 봄이며 꽃샘추위도 사실상 거의 없을 시기입니다. 그만큼 밖으로 나가기 좋은 시기가 온 것입니다. 아침 저녁만 쌀쌀하지 낮에 햇볕 아래 있으면 살짝 더워지는 때니 황사만 아니면 활동하기는 정말 좋은 때죠.
하지만 봄이 되면 다시 '고라니'가 소환됩니다. 예. 일명 '자라니'로 불리는 무개념 자전거 동호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다수의 자전거를 사랑하는 분들께는 참으로 불명예라 할 수 있는 표현입니다만, '일부 이단'이라고 말하기에는 또 이런 사례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자전거를 무작정 악으로 몰고 가는 사례도 있습니다만, 이건 따로 생각해야 할 문제입니다. 도로를 공유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자전거 사이에는 사실 그리 좋은 감정이 없는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자, 이럴 때 이런 뉴스가 나왔습니다. 뒤에 차가 밀려 있는데 자전거가 안 비켜줘서 짜증이 났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왕복 2차로의 국도나 지방도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것인데, 이 가운데는 전설의 '그란폭도' 사건처럼 정말 실드를 쳐주고 싶어도 못 쳐주는 그런 악행(?)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뉴스에 한해서 무조건 자전거가 나쁘다 할 수 있느냐... 저도 자동차 운전자지만 그렇게 말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런 이유를 한 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일단 먼저 심심풀이 차원으로 ChatGPT(인민 모드)로 물어 보았습니다. 예. 늘 그렇듯이 뻔한 이야기가 나오며 그대로 내용을 믿어서는 안 되는 그냥 심심풀이 목적이죠. 다만 중요한 것은 첫 번째 내용인데, 원칙적으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하고, 자전거도로가 없는 경우 차도의 우측 가장자리를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자, 이게 근거가 있는 말일까요?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자전거의 통행 방식은 도로교통법 제123조의2에 내용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일반 도로에서의 통행에 대해서는 2항에 관련 내용이 있습니다. '도로 우측 가장자리'라는 것인데, 사실 이게 조금 애매모호한 면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장 오른쪽 차로의 다시 오른쪽 절반'으로 봅니다. 저 뉴스처럼 왕복 2차로 도로라면 1차로 절반 오른쪽으로 주행하면 법은 지킨 것입니다. 물론 자전거 두 대가 평행하게 주행해서는 안 되긴 합니다.
일단 저 뉴스에 올라온 영상만 보면 가끔 1차로 절반 가운데 가까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1차로 절반 오른쪽으로 자전거가 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만 보면 자전거들은 전부는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법 규정을 준수하면서 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뒤에 가는 자동차들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상황이긴 하겠으나, 최소한 이 자전거 행렬을 도로 주행 방법을 무시한 폭거를 저지르고 있다고 매도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저런 상황에서는 분명히 입에서는 욕을 담으며 가긴 가겠지만, 그래도 법적으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법 규정은 준수하고 있기에 이를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갓길로 가거나 정차를 해서 차를 가게 해 달라는 것은 '센스를 발휘해 달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될 수는 없습니다.
정리하면 저 뉴스 영상의 자전거 동호인들은 '자동차 운전자들을 생각하는 센스는 없으나, 대체로는 법률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라 할 수 있습니다. 도로는 자동차만의 것도 아니며, 반대로 자전거는 뭘 해도 좋은 무적의 교통약자도 아닙니다. 그냥 자전거 동호인들이 법률를 준수하면서 여기에 더해 조금 더 센스를 발휘해 주기를 바랄 뿐이며, 최소한 법을 준수하는 자전거에 대해서 자동차 측에서도 속으로는 짜증이 날지언정 그것을 무작정 매도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서로 어느 정도의 타협을 해야 하는 것이 좋은 계절의 도로인 것입니다.
추신: 그런데 저 영상에서 자전거 대열에서 법을 위반하는 부분이 하나 있기는 한데, 바로 댓글 소개 시 나온 자전거의 추월 단계입니다.
위에서 도로교통법 조항을 살펴볼 때 2대 이상의 자전거가 나란히 달려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적은 바 있습니다. 사실 자전거가 추월이나 자리 바꿈을 하려면 이론적으로 1초라도 나란히 달리지 않는 상태가 벌어질 수는 없기에 이 법을 조항 그대로 준수하는 것은 무리는 있으나, 최소한 추월하는 측은 속도를 내고 자리를 내주는 측은 속도를 줄여서 최대한 빠르게 자리 바꿈을 하는게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 영상에서의 추월 과정은 그게 보이지 않아서 오랫동안 평행으로 달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최소한 이 부분만큼은 자전거 대열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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