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Adolf는 告한다(비평|시사)/세상을 까자!(사회|시사)

화투장발 미국 물가 폭등, 하지만 누굴 탓하겠는가?

dolf 2025. 3. 7. 19:35

'모든 국가는 그에 걸맞은 정부를 가진다'

 

최초 발언은 이탈리아(샤르데냐)에서 나온 이 말. 비판하는 측에서는 국민성이라는 되도 않는 기준으로 사회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특정 국가의 국민들을 낙인찍는 말이라고 하며 어느 정도는 옳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만, 충분히 민주화된 사회에서 발생하는 정부의 문제는 가장 근본적으로는 국민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시민사회 진영이 부실해 정부와 정치권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말은 결국 시민사회 진영을 이끄는 사람들의 무능 또는 이들을 지원하지 않고 무시한 국민 전체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입니다.

 

화투장이 다시 집권한 미국. 다른 나라 영토에 대놓고 침을 흘리고, 동유럽에서는 푸색휘의 멍멍이 노릇에 충실하며, 미국이 무능해 마약을 못 잡은 것을 다른 나라 탓만 해대고 관세 전쟁을 벌이며, 그 안에서는 기생 오래비라는 선출되지 않은 막장에게 권력을 주어 깽판을 치는 미국. 그 미국이 화투장의 시작부터 국민들이 괴롭다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습니다. 물론 화투장은 '작은 문제'라며 아예 관심조차 안 두고 있죠. 러시아의 이득을 극대화하고 정부 전체에 자신의 극우 리모컨을 심고 극우 교회 목사들의 이익을 챙겨줄 생각에 바쁘니까요.

 

 

사실 이 물가 폭등. 이건 미국의 실상 하나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보통 미국하면 막대한 인구와 막대한 생산력을 생각하지만, 실상은 이러한 물가 폭등처럼 자기 내수에 필요한 물건조차 제대로 내부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이나 옥수수는 남아돌지 몰라도 계란같은 기초적인 식재료조차 캐나다에서 수입하지 않으면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지 못 하고, 미국인들이 환장하는 아보카도는 멕시코가 아니면 맛보기도 어려운 그 현실 말입니다. 저 뉴스에서는 안 다루지만 일상용품은 중국의 힘이 없으면 현재의 가격과 물량조차 유지하지도 못합니다. 특수한 원자재나 사치품도 아닌 그냥 국민들이 늘상 먹고 입고 마시는 것도 미국 내 생산으로 대체적으로 해결을 못 하는 것이 현재의 미국입니다.

 

예. 다 이 색휘 탓입니다. 일단은 말이죠.

 

이게 누구 탓이냐구요? 일차적으로는 화투장 탓이죠. 원래 나라의 모든 책임은 나랏님 탓이라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어 관세 전쟁을 벌인 것, 앞뒤 안 가리고 기생 오래비를 시켜 공무원들을 자르고 보는 짓을 벌여 실업자를 늘인 것은 화투장이지 누구겠습니까?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책임은 미국 국민에게 있습니다. 결국 화투장을 대통령으로 뽑은건 미국 국민이니까요. 머리 수에 따른 표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선거 제도 때문이라구요? 그 선거 제도를 안 바꾸고 개리멘더링이 계속 벌어져도 눈감고 있는 것도 미국 국민입니다. 무능하고 탐욕스런 하원의원을 뽑는 것도, 뻔뻔한 상원의원을 뽑는 것도, 주민의 삶에 무관심한 주지사를 뽑는 것도 다 미국 국민들입니다. 화투장을 안 찍은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화투장을 아무 생각 없이 찍건 아니면 '할렐루야~'에 빠져 찍건 이렇게 화투장에게 표를 준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말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추구하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는 선동가를 대통령으로 뽑은 죄는 수퍼에 가니 계란이 없고, 확 올라간 자동차 가격표 앞에서 전시장 앞에서 손가락을 빨고 돌아서며, 자신의 직장이 순식간에 날아가 15분만에 박스 하나 들고 쫒겨나는 것으로 치러야 하며 앞으로도 치를 것입니다. 자신에게 누구를 뽑는 것이 이득이 될지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표를 주는 것, 선동하는 달콤한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는 것의 대가는 자신의 삶을 훼손시키는 것으로 치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물가 폭등에 고생하는 미국인들에게 '고생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안타깝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이 땅에 사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윤가놈은 쿠데타를 일으켜 대한민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그 결과 우리의 지갑 사정도 더욱 나빠졌습니다. 그리고 윤가놈은 화투장을 낳은 것과 비슷한 암적 존재, 극우 기독교와 유튜버들을 사회 전면에 끌어내 대한민국도 미국처럼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미국보다 먼저 사건이 터져 고통을 겪고 있지만, 우리의 다음 선택에 따라서는 미국만큼 또는 그 이상의 고통을 추가로 더 겪을 수도 있는 분기점입니다.

 

선거와 투표는 이론적으로는 '최선'을 뽑는 것이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차악'을 뽑는 것이기도 합니다. 물론 최선은 시민사회 레벨에서 최악을 걸러내고 최소한 차선을 고르게 하는 것이지만 이걸 걸러내지 못한 책임은 결국 국민 전체가 져야 하는 문제죠. 하지만 자신에게 어떠한 이득을 주고 손해를 주지 않을지 냉정한 계산 없이 그냥 달콤한 선동과 음모론에 넘어가 최악을 뽑는 것은 자신의 지갑을 얇게 만들고 잘못하면 자신의 밥벌이까지도 위협을 합니다. 오늘의 미국의 일은 언제든지 우리의 내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한 표를 던질 때 최소한 자기 삶에 주는 영향은 한 번은 생각하고 해야만 합니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저질스러운 자들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다.

- 플라톤

마지막으로 이 한 마디를 미국인들에게, 그리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미 그 대가를 제대로 치렀고 앞으로도 더 치러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제부터 열심히 치러야 할 것입니다. 달러 이자로 말이죠.

 

추신: 드디어 다음주에는 온천이야기가 부활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