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동해안을 제외하면 전국이 35도 이상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서울은 아예 역대급 기록을 갱신중에 있습니다. 이제 7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휴가 시즌도 오기에 이 더위를 피해 어디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은 다들 하고 계실 것입니다. 물론 피서를 가도 더운 것은 변함이 없다는 진실이 기다리지만 말입니다.T_T
지난번 태백 개사기 날림 캠핑에 이어 7월에 이어지는 개사기 캠핑 2탄. 이번에는 동쪽이 아닌 남쪽으로 가봅니다. 성심당 이외에는 여전히 뭐가 있는지 명확한 답을 못 주는 슬픈 도시, 대전을 거쳐 역시 그 성심당에서 간식을 조달한 뒤 다시 남쪽으로 향해 도착한 곳...

■ 국립공원공단 덕유산 덕유대야영장(7야영장 제외)
- 사이트 수: 일반 영지 434 사이트, 카라반 13동, 하우스 18동
- 샤워장: 있음(동계 미운영)
- 개수대/화장실 온수: 온수 그런거 먹는건가요?
- 전기: 그런 거 없습니다
- 매점: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 사이트 타입: 맨땅!!!(그러기만 하면 다행)
- 테이블: 미제공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오전 12시(카라반/하우스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제공
- 기타 사항: 1/6영지는 소형, 2~5영지는 대형, 일부영지는 무공해영지 운영

사실 지난번 포스팅에 적은 바와 같이 올 여름 캠핑을 그야말로 개사기 캠핑, 즉 카라반 올인입니다. 정확히는 솔로 캠핑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이번 덕유대 역시 카라반으로 가는데, 카라반 영지를 살펴보기 전에 그냥 살짝 나머지 일반 영지, 즉 1~6 야영장 이야기를 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그 전에 기존의 태백 날림 캠핑, 그리고 작년의 7 영지 이야기를 먼저 슬쪽 하고 넘어갑니다.
태백 소도야영장 - 여름 개사기 캠핑 이야기 Part 1(2025/6/28)
자, 이제 본격적인 여름 캠핑의 때가 왔습니다. 장마전선은 어디로 가고 푹푹 찌는 날씨만 와서 캠핑이 꼭 즐겁지만은 않은 때이긴 합니다. 그래도 캠핑장에 사람이 바글바글한 것은 변함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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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 캠핑장의 한구석에서... 덕유산 덕유대야영장(7영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개성이 있듯이 모든 캠핑장도 좋은대로 나쁜대로 개성이 있기에 무조건 나쁜 캠핑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캠핑장의 줄을 세우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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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대야영장은 그 규모면에서는 국공립, 그리고 민영을 합쳐도 최대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일반 영지를 1~7 야영장으로 쪼개 놓긴 했지만 그 각각이 중형 캠핑장 수준이고 사실상 이게 한 몸이라 실제로는 500개 이상의 영지를 가진 초대형 캠핑장인 셈입니다. 그야말로 국내 캠핑의 성지라 할만한데... 실상은 좀 마니아틱한 캠퍼들이 아니면, 즉 캠핑 초보자들에게는 처음부터 권해드릴만한 곳은 아닙니다.

일단 이게 영지 지도입니다.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 기재된 안내도는 이것과 그냥 반대로 되어 있을 뿐인데... 이렇게만 보면 숲속에 넓게 펼쳐진 캠핑장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상을 이해하려면 지도를 먼저 이렇게 돌려 보셔야 합니다.


이 캠핑장은 평지에 있는 캠핑장이 아니며, 이렇게 돌린 지도를 기준으로 위쪽으로 갈수록 고도가 높아지는 산비탈 캠핑장입니다. 그것도 비탈의 각도가 꽤나 높습니다. 그래서 주차를 할 때는 면허시험 볼 때 배운 그대로, 즉 수동변속기 차량은 비탈의 반대쪽으로 기어를 놓고 고임목까지 받치라 하는 것을 실천하는 장이 됩니다. 7 야영장이 대략 600 고지라면 위쪽의 3/4 야영장은 700~750 고지 정도가 됩니다. 이 정도면 캠핑장을 오르내리는 것이 웬만한 동네 뒷산 등산 정도로 피곤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먼 7 야영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한 바퀴 돌아본다고 하면 등산급으로 체력이 소모된다는 점은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 땡볕에 한 바퀴를 걸어서 돌 생각은 감히 들지 않아서 차로 도는 반칙(?)을 저질렀습니다.


일단 전반적인 영지 구조는 이렇습니다. 덕유대야영장 1~6 야영장은 전형적인 숲 캠핑장으로 정말 울창한 숲 속에 영지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지 상태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각 야영장 안에서도 영지가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는데다 영지에 따라서는 마사토도 아닌 그냥 맨땅에 줄 그어놓은 수준이라 장비가 좀 부실하면 자는 것도 좀 불편합니다. 두꺼운 에어매트나 에어백스, 그게 아니면 아예 야전침대를 이용하는게 편안한 잠자리를 보장할 정도입니다. 물론 잘 잡으면 그런대로 평탄화가 잘 된 영지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영지 크기는 1/6 야영장은 3m * 3m로 작은 편이라 솔로나 2인 캠핑에 적합하며 거실형 텐트는 치기 어려워 돔텐트나 셸터 설치에 맞춘 영지입니다. 2~5 야영장은 4m * 6m로 거실형 텐트를 본격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크기입니다. 모든 영지는 공통적으로 전기같은 것은 아예 들어오지도 않고, 테이블도 비치되어 있지 않기에 전기 장치는 아예 들고 오지 않거나 파워뱅크를 반드시 지참하셔야 합니다. 이 캠핑장이 마니아틱한 곳이라 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편의 시설이 그만큼 없는 그야말로 자연의 캠핑장이라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그만큼 장비를 더 준비하셔야 합니다. 아, 그렇지만 나름 무선 인터넷은 되는데, 캠핑장 설명에는 없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합니다.


개수대나 화장실은 각 영지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으나 영지 수가 워낙 많은데다 계단식 영지 구조상 각 시설을 이용하는 데 체력이 더 필요하기에 체감적으로는 더 적게 느껴집니다. 1~6 영지는 동계에는 아예 운영하지 않아서 모든 개수대는 기본적으로 외부 개방형이며 온수는 전혀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산속이라 기온이 30도 이상인 지금도 물은 꽤 차갑습니다. 결론적으로 1~6 영지는 가족 단위로 오는 캠퍼보다는 풍경을 즐길 줄 알되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캠핑 경험이 쌓인 솔로 또는 중장년 캠퍼에게 더 좋은 캠핑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주말을 보낼 곳을 살펴봐야죠. 캠핑장 입구 냇가에 있는 7 야영장을 지나 등반로와 분리되는 구간의 헤어핀을 돌아 언덕을 오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이 카라반/하우스 영지입니다. 도로에서 왼쪽이 주로 카라반, 오른쪽이 하우스입니다. 보통 다른 캠핑장의 카라반은 4인 기준이지만 여기는 6인 카라반이 따로 있고, 하우스도 종류가 상당히 다릅니다. 산막텐트 구조인 것도 있는 반면 통나무집 구조인 것도 있고 심지어 똑같은 하우스인데 시설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산막텐트는 에어컨이 없고 통나무집은 에어컨이 있습니다. 심지어 가격도 다르니 여기에 편한 캠핑을 생각하신다면 미리 좀 알아보고 잡으셔야 합니다. 추가적으로 하우스는 카라반 영지에 있는 딱 두 동을 제외하고는 주차장과 하우스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열심히 언덕을 올라 이번에 묵을 카라반에 차를 댑니다. 다만 이번에는 큰 6인짜리를 골랐습니다. 사실 외형만 보면 4인인지 6인인지 퍼뜩 구분이 안 되는 형태입니다.


외부 시설은 다른 카라반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외부는 캐노피가 되어 있어 나무 테이블 바깥 야외 활동을 하는 데 웬만한 비가 와도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또한 화로대 대신 BBQ 그릴이 데크 바깥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해 그릴을 밖으로 빼둔듯 합니다만 이 때문에 우천시 화로대 이용은 어렵습니다. 사실 비가 오면 얌전히 실내 조리를 하시는게 낫죠.


그러면 내부는 어떨까요? 사실 4인이나 6인이나 큰 틀에서 차이는 없습니다. 보통 4인은 더블베드 하나, 싱글베드가 2층으로 하나가 되어 있는데, 6인은 싱글베드 구성은 동일하며 싱글베드가 별도의 침실을 구성해 4개가 있습니다. 싱글베드는 침대에 개별조명과 콘센트가 있어서 전기 싸움을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침대는 전부 폼 매트리스가 깔려 있어 다음날 허리를 붙잡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 이외의 시설은 다른 카라반과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개수대,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포트, TV는 동일하며 여기에 전기밥솥이 하나 더 붙습니다. 또한 동계에 7 영지와 함께 여는 유이한 곳이라 에어컨 이외에도 난방이 되어 있는데, 바닥 난방과 온풍기를 모두 씁니다. 특이하게 에어컨 이외에 제습기가 따로 설치되어 있는데, 에어컨이 제습기 역할을 하지만 에어컨은 또 온도를 낮춰서 계속 돌리지 않으면 제습 효과가 없다보니 온도가 너무 낮으면 잠을 못 자는 분이 계실 경우 에어컨만으로는 제습이 안 되어 꿉꿉한 밤을 보내야 합니다. 이 점에서 제습기가 따로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테이블입니다. 분명히 잠자리와 식기류는 6인분이 마련되어 있으나 테이블은 정작 4인용으로 맞춰져 있어 6명 정원을 꽉 채울 경우 실내에서 식사를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외부 나무 테이블도 마찬가지라서 좀 억지로 늘린 느낌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6인을 꽉 채워 오실거면 별도 의자를 준비해 두시거나 아니면 안팎으로 나눠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추가적으로 화장실에 휴지가 없고 테이블에 롤 휴지가 있으니 그것도 미리 참고해 두셔야 나중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들어오실 때 다 보시겠지만 말입니다.

지금처럼 36도는 기본으로 찍는 날씨는 아니더라도 32~33도 수준의 더위에 바깥에서 뭘 하고 싶은 의욕은 들지 않아 닥치고 에어컨을 최대 강도로 틀고 그 아래에서 무주까지 달려온 피로를 풉니다. 가져온 캡슐커피 머신을 이용해 커피를 뽑고 웹 서핑을 즐기며 대전에서 사온 냉동 호떡을 구워 간식을 삼아봅니다. 3시에 딱 맞춰 체크인한 뒤 몸을 살짝 식히고 캠핑장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저녁이 올 때 까지 기절 모드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눕기는 했는데 잠은 오지 않더라는 거...T_T


캠핑장에 어둠이 깔리면 이제 저녁을 먹어야죠. 일반 영지였으면 주변에 고기굽는 냄새, 밥냄새가 식욕을 자극하겠지만 카라반은 이런 낭만(?)은 없는게 슬픕니다.T_T


사실 이번 저녁 메뉴는 대전에서 즉흥적으로 골랐는데, 원래는 뭔가 단순하게 먹자는 의견이었으나 결국 육식남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격이 괜찮은 소갈비살과 척아이롤을 골랐는데, 이번에 고른 척아이롤은 목심 비중이 높았는지 적당히 구웠더니 맛이 별도로 웰던 따블(?)을 외치며 바싹 구웠더니 그나마 먹을만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갈비살은 꽤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밥 없이 고기 + 쌈으로만 먹는 남자의 요리를 즐겼습니다. 이후 배가 꺼질 때 까지 다시 TV를 보고 잠자리에 누웠고, 에어컨을 그야말로 풀가동한 결과 잠은 정말 잘 옵니다.

5시를 지나니 서서히 아침이 밝아오고, 6시 정도부터 캠핑장에는 산책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해도 길겠다, 부지런해서 나쁠 것이 없죠. 영지 주변을 산책하며 정신을 깨운 뒤 커피를 내리고 1시간 정도 책을 보고 슬슬 영지에 햇볕이 비치기 시작할 때 아침을 준비합니다.


전날 열심히 고기를 구운 요리사(?)의 요구로 아침은 언밸런스한 군만두 + 김치어묵우동을 준비합니다. 하이라이트의 크기 문제로 동시에 두 가지를 조리하기 불편해 먼저 우동을 가볍게 먼저 끓여준 뒤 만두를 시간을 들려 천천히 굽고 마지막으로 우동국물에 우동을 투입해 마무리를 짓습니다. 적당히 배가 부르면서 뒷정리도 깔끔하죠. 이후 다시 배가 꺼질 때 까지 휴식을 취한 뒤 여유롭게 캠핑장을 뒤로 합니다. 이번 캠핑은 아쉬움 없이 떠났는데, 완전히 만족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예. 어차피 다음달에 같은 곳을 또 옵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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