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Outdoor Life(캠핑|여행|온천)/ゆるキャン△(캠핑)

오대산 소금강산 야영장 - 님 뉘셈?! 확 달라진 오토캠핑장(2025/6/14)

dolf 2025. 6. 16. 13:35

6월 중순. 인류의 욕심 덕분에 이제 6월 중순에도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찾아 왔습니다. 이제 피서는 7/8월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산으로 강으로 더위를 피하러 벌써부터 계획을 다들 세우고 계실 것으로 믿습니다. 요즘은 놀고 쉬는 것도 부지런해야 합니다.

 

캠핑은 사계절 언제나 가능하고 보통 봄~가을 시즌은 언제나 붐비지만 일반인의 인식은 뭐니뭐니해도 여름 취미죠. 그렇게 여름 캠핑을 어디로 가야 하나 하는 분께 나름 괜찮은 선택지 하나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저는 매년 한 번은 들리는 곳이지만 올해는 더욱 추천할만하게 바뀐 곳, '님 뉘셈?!' 소리를 할 정도로 확 바뀐 그 곳, 오대산 구석 소금강산으로 가 봅니다.

 


 

 

 

■ 국립공원공단 오대산 소금강산야영장

- 사이트 수: 오토캠핑 68 사이트 / 카라반/캠핑카 전용 9 사이트 / 카라반 12동 / 하우스 15동
- 샤워장: 있음
- 개수대/화장실 온수: 온수, 그게 뭔가요?!
- 전기: 있음(별도 비용)
- 매점: 캠핑장 바깥에 편의점 있음
- 사이트 타입: 오토캠핑: 데크, 카라반/캠핑카 영지: 맨땅
- 테이블: 제공
- 체크인/아웃: 일반 영지: 오후 2시/오전 12시, 카라반/하우스: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있음
- 기타: 쓰레기봉투는 편의점에서 구매, 전자레인지/공용 냉장고 비치

 

소금강은 늦봄~여름 시즌에 한 번씩은 오는 곳이지만 최근 3년 사이에는 캠핑장이 매번 조금씩 바뀌고 있었습니다. 사실 오래된 캠핑장은 이러한 시설 개량을 조금씩 하지만 소금강산야영장은 그 변화가 꽤 컸습니다. 올해 그 변화가 완료되었는데, 그 전에 작년, 그리고 재작년 이 캠핑장 이야기를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오대산 소금강산 야영장 - 예상을 벗어난 우중캠핑을 하다(2024/6/8)

올해는 캠핑 스케줄이 꽤 일찍부터 정해지고 있는데, 벌써 8월까지의 캠핑 스케줄이 정해진 상태입니다. 이번에 간 오대산 캠핑 스케줄 역시 4월에 이미 정해 놓은 것입니다. 올 여름은 야매 캠

adolfkim.tistory.com

 

 

오대산 소금강 야영장 - 계곡, 숲이 모두 있는 전통적 캠핑장

지난 번에 번쩍번쩍한 새 캠핑장을 소개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좀 낡은 캠핑장을 소개합니다. 물론 낡기만 한 퇴색되어 가는 캠핑장은 아닙니다. 낡았다고 해도 계속 버전업이 되는, 그럼 캠핑

adolfkim.tistory.com

 

올해 최대의 변화는 바로 캠핑장의 성격 자체가 완전히 변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소금강산야영장 aka 소금강야영장은 설악산 설악동야영장과 비슷하게 말은 오토캠핑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오토캠핑 영지와 일반 영지가 혼재된 구조였습니다. 더군다나 일반 영지라고 말은 하지만 그냥 주차장과 영지가 분리된 차원을 넘어 전기조차 안 들어오는 곳이라 사실상 여름 한정으로 운영되는 영지나 마찬가지인 곳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오토캠핑 영지도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으며, 그냥 앞에 주차할 수 있고 전기 들어오는 울퉁불퉁한 맨땅이었습니다.

 

2023년

 

2024년

 

올해!

 

그러던 것이 작년에 입구에 가까운 쪽 일부 오토캠핑 영지를 데크 영지로 바꾸는 개조가 이뤄졌고 단행했고, 올해는 전기가 안 들어오던 기존 B 영지를 포함한 모든 영지를 전부 갈아 엎어 모든 일반 캠핑 영지를 오토캠핑 + 데크 영지로 바꿨습니다. 그 결과 영지 숫자는 대폭 줄어들어 재작년 100개가 넘던 영지가 70%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그렇지만 야영객들이 좋아하는 데크 영지로 바뀐 만큼 캠핑이 훨씬 편해졌는데, 도로변에 주차를 하던 방식에서 영지별로 아예 독립된 주차 공간이 확보되고 울퉁불퉁하고 배수도 제대로 안 되던 사실상 그냥 맨흙땅이 평평한 데크로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습니다.

 

 

데크 크기는 6m * 4m 수준이라 초대형 거실형 텐트는 데크 밖으로 빠져 나오지만 웬만한 텐트는 데크 안에 충분히 들어갑니다. 여기에 테이블 등을 두는 활동 공간은 기존 마사토라 쓰고 맨땅으로 읽는 그런 것이 아닌 쇄석으로 바뀌어 물빠짐도 한결 나아졌습니다.

 

 

 

각 영지로 가는 도로 역시 포장 보강을 완료했는데, 그래도 개량 전 영지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차 공간을 지운 도로와 기존 B 영지의 흔적이 남은 빈땅 등이 그렇습니다.

 

 

전기 사정도 더욱 나아졌는데, 전 영지에 전기가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며 각 영지 앞부분에 소화기와 함께 두 개의 콘센트를 매립형으로 설치해 놓아서 전기 장치 연결에 불편이 확실히 줄었습니다. 전기 인심은 나쁘지 않아서 여기도 1.5KW 정도까지는 브레이커가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대신 나무 테이블은 기본적으로 작년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올해는 영지 자체에 대한 개량이 핵심이라서 그 이외 부분은 아쉽게도 큰 개량은 없습니다. 사실 이 캠핑장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특히 화장실이 좀 불만이긴 할텐데, 이 부분을 마지막으로 개량한지 시간이 좀 되어 최근 개량한 곳들과 비교하면 약간 위생 상태가 아쉬운 면은 있습니다. 관리는 신경써서 하고 있지만 화장실의 위생 상태는 관리 노력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즉 시설 자체의 개량이 동반되어야 해결되는 면도 있죠. 개수대 자체는 큰 개량이 없지만 관리동에 있는 실내 개수대에 전자레인지와 공용 냉장고는 더해졌습니다. 대신 캠핑장 구조상 안쪽 영지를 잡은 분들이 이용하려면 거리가 멀어 좀 불편한게 약점입니다만. 영지를 잡을 때는 이 부분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라반
전형적인 하우스 디자인
카라반/캠핑카 영지

 

일반 영지 이외의 시설에 대해서도 변화는 없습니다. 예비를 포함한 12동의 카라반, 15동의 하우스, 그리고 9 사이트의 캠핑카 전용 영지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습니다. 캠핑카 전용 영지는 영지 개량 대상에서 제외되었는데, 어차피 캠핑카/카라반 전용이라서 밖에서 활동은 제한적이라 굳이 손댈 필요가 없기도 하구요. 캠핑카 영지는 전기와 수도는 제공되나 오수관은 별도로 없습니다. 카라반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침구를 제외한 풀옵션이며, 하우스는 침구, 식기류는 전부 챙겨 오셔야 합니다. 그래도 일부 캠핑장의 하우스와 달리 소금강산야영장의 하우스는 에어컨이 기본 설치라 시원한 여름 캠핑을 즐길 수는 있습니다.

 

샛길을 지나...
별빛이 흐르지 않는 다리를 건너...

 

편의점 등장~

 

참고로 이 캠핑장은 관리사무소에서 쓰레기 봉투를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따로 사가야 하는데, 강릉시 쓰레기 봉투를 쓰기에 진고개를 넘어서 서쪽에서 오는 분들을 제외하면 강릉에서 장을 보고 쓰레기 봉투를 사오셔도 되고, 소금강으로 들어 가는 입구인 연곡면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볼 때 사오셔도 됩니다. 만약 준비를 못 했다면 주변 편의점에서 쓰레기 봉투를 조달해야 하는데, 이 캠핑장에 갈 때마다 올리는 포스팅에 매번 적지만 정문과 후문(?)에 편의점이 한 곳씩 있습니다. 이번에는 흔들다리쪽 후문에 가까운 편의점 이용이 편하도록 최대한 안쪽 영지를 잡았는데, 대신 전자레인지가 멀어진게 문제였습니다.T_T

 

 

 

열심히 캠핑장을 둘러 보았으니 이제 열심히 텐트를 쳐야 할 때가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은 그야말로 끝내주게 더웠습니다. 6월 중순인데 벌써 30도를 넘어 버렸죠. 이 햇볕을 다이렉트로 맞는 텐트 안은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이럴 것을 예상해 캠핑용 에어컨이 올해 처음 등장했습니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 에어컨에서 계속 뿜어져 나옵니다. 그렇지만 에어컨의 시원한 바람도 불타는 햇볕의 열기를 전부 흡수하지 못하는게 문제일 뿐이며, 여기에 편의점에서 직송해온 아이스크림과 스포츠 음료를 뱃속에 집어 넣으며 더위를 달래도 답이 안 나옵니다. 오히려 텐트 바깥으로 나와 그늘에 있는 것이 더 시원합니다. 그늘쪽으로 열심히 산책을 하며 더위를 피해 봅니다.

 

 

정말 햇볕이 쨍쨍할 때는 불타는 캠핑장이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도 결국 해가 지면 해결됩니다. 태양이 산 뒤로 사라지자마자 기온이 확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때다 밥을 일찍 먹기로 했습니다. 너무 늦으면 벌레 테러가 더 심해지기 때문인데, 하루살이 철은 지났다 하지만 다른 벌레, 특히 모기는 왕성하게 활동하죠. 이런 벌레는 모기향을 피운다고 다 막을 수도 없으니 일찍 저녁을 먹고 텐트 속에 박히기로 했습니다.

 

냉면을 삶아서...

 

괴기를 얹어서...

 

콩불로 마무리~

 

날이 너무 더우니 부글부글 끓는 국물류는 조금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특이하게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바로 냉면입니다. 캠핑에서도 냉면은 다루기 쉬운 메뉴인데, 그냥 면 삶고 찬물에 잘 헹궈서 육수 붓거나 비빔장 넣고 잘 비비면 되죠. 여기에 '고기 주는 냉면' 비슷하게 고기를 굽습니다. 강릉의 마트에서 조달한 캐나다산 꽃갈비를 굽는데 한우보다는 마블링이 아쉽지만 그래도 꽃갈비는 어디 안 가서 입에서 녹습니다. 마무리로 콩불을 볶아 쌈으로 싸 먹고 깔끔하게 정리를 끝냅니다.

 

해가 진 텐트 안은 에어컨 덕분에 급격히 시원해져 정말 집에서 에어컨 켜고 자는 것 만큼 쾌적합니다. 그 결과 바로 녹다운...T_T 그래서 저녁의 캠핑장 사진이 없습니다.

 

 

 

그렇게 기절하며 쿨쿨 자는 그 사이에도 여름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아침은 빠르게 옵니다. 5시부터 슬슬 밖이 밝아지고 6시부터는 바깥에서 일찍 활동하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너무 뜨거워지기 이전에 밥을 준비합니다. 아침은 최대한 심플하게 먹는 것이 원칙이라 이번에도 준비가 쉬운 것으로 마련했습니다.

 

 

전날 장을 볼 때 꽂힌 신당동풍 떡볶이 밀키트에 불을 때고 옆에서는 어묵꼬치를 데웁니다. 조리할 것도 없고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는 정말 편한 아이템입니다. 설겆이도 간단하죠. 그리고 햇볕이 더 뜨거워지기 전에 캠핑장을 뜹니다. 산 위에서는 햇볕이 쨍쨍인데, 산 아래로 내려오니 구름이 끼고, 반대로 서쪽으로 가니 햇볕이 쨍쨍해져 가면 갈수록 차의 에어컨 단수가 올라갑니다.T_T

 

올해 소금강산은 기존에 불편하던 영지 부분을 확 업그레이드하여 매우 만족도가 높았고, 이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입지면에서 일찍 움직이면 오전에는 강릉 구경을 하고 오후에는 캠핑을 하는 일정도 얼마든지 가능한 기존 입지의 장점에 더해 상대적으로 불편했던 영지의 시설 개선까지 이뤄졌으니 올 여름 캠핑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더욱 추천할만한 곳이 되었습니다. 앗, 이러다 내년에 내가 갈 자리가 없어지면 어떻하지.^^

 

추신: 2년 전에도 적었지만, 이 캠핑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캠핑이 나름 충분히 가능한 곳입니다. 오대산의 동쪽 코스인 소금강 입구에 있어 나름 등산객 대상의 버스가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이 캠핑장 앞, 정확히는 소금강 입구까지는 강릉시의 농어촌버스인 마실버스 922가 하루 11번 옵니다. 캠핑장 입구 바로 옆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걸을 것도 거의 없습니다. 하루 11번이면 대도시 기준으로는 정말 안 오는 것이지만 그래도 빠르면 한 시간에 한 대에 가까이 오는 편이라 이 정도면 농어촌버스 기준으로는 정말 양호하죠. 대신 강릉 외곽에 그야말로 산 속이라서 강릉 시내에서 한 번에 오지 못하고 환승이 필요한건 사실인데, 마실버스의 종점이 연곡면사무소라서 강릉 시내에서 연곡으로 가는 버스를 먼저 타야만 합니다.

 

강릉에서 주문진으로 가는 300번 계통 버스들이 전부 연곡면사무소까지 오는데, 이 가운데 핵심인 300번은 아무리 늦어도 40분에 한 대는 오고, 강릉의 주요 관광지인 안목해변에서 출발하기에 겸사겸사 구경하고 오기는 좋습니다. 시내버스로 오기는 꽤 장거리라 엉덩이는 좀 아프지만 그래도 산 속에 있는 캠핑장 치고는 정말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