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새 임차인, 아니 미래의 청와대 임차인인 어떤 분께서 폭우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비하라고 했다고 요즘은 비가 조금만 많이 올 듯 하면 무조건 언론부터 엄살을 부리며 여름 캠핑을 갈 마음을 싹 접게 만듭니다. 물론 웬만한 폭우가 내리지 않는 이상에는, 아니 도착한 다음에는 캠핑장의 철수 지시가 없는 이상에는 시간당 50mm 폭우가 와도 버틴다는 정신을 지닌 저로서는 실시간으로 날씨를 체크하긴 하되 뉴스의 엄살은 일단 무시하고 들어갑니다. 아, 시간당 최대 50mm가 내리는 상황에서 캠핑을 하면 이런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쨌거나... 올해 여름 캠핑은 운도 꽤 따라서 대부분 날림캠핑으로 진행중인데, 8월 날림캠핑은 7월의 연장선입니다. 예. 또 갔던 곳을 갑니다. 보통은 이렇게 간 곳을 또 가는 것은 피하지만 날림캠핑 앞에서는 그런 거 없습니다. 기회는 잡아야죠. 8월의 첫 번째 날림캠핑, 바로 덕유대 리턴즈입니다.

■ 국립공원공단 덕유산 덕유대야영장(7야영장 제외)
- 사이트 수: 일반 영지 434 사이트, 카라반 13동, 하우스 18동
- 샤워장: 있음(동계 미운영)
- 개수대/화장실 온수: 온수 그런거 먹는건가요?
- 전기: 전기 없다~
- 매점: 있었는데 없었습니다
- 사이트 타입: 레알 맨땅!!!
- 테이블: 미제공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오전 12시(카라반/하우스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제공
- 기타 사항: 1/6영지는 소형, 2~5영지는 대형, 일부영지는 무공해영지 운영

이번 날림 캠핑은 환자를 집에서 돌보시는 모친에 대한 효도관광(?) 개념이라 정말 최소한의 장비만 싣고 서울을 출발했습니다. 날씨는 전반적으로 흐리지만 그만큼 기온이 낮아 차내 기온이 낮아져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도 나름 시원합니다. 큰 정체 없이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에 도착하여 장을 보고 대전의 칼국수 명가집 가운데 한 곳인 신도칼국수에 들려 칼국수 한 그릇을 정말 배터지게 들이키고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8,000원이라 여전히 가성비는 좋은 집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한 달만에 다시 돌아온 덕유대야영장. 다만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카라반이기는 해도 6인이 아닌 4인용이라 규모가 조금 작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부분은 큰 차이가 없는 만큼 6인 카라반의 구성은 지난번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덕유산 덕유대야영장 - 대한민국 No.1 캠핑장의 날림캠핑(2025/7/9)
이번주는 동해안을 제외하면 전국이 35도 이상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서울은 아예 역대급 기록을 갱신중에 있습니다. 이제 7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인 휴가 시즌도 오기에 이 더위를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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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과 6인 카라반의 차이는 딱 잘라 말해 1인 싱글 2층 침대가 한 줄 더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뿐입니다. 6인 카라반은 1인 싱글 침대 4개가 하나의 별도의 룸을 구성하지만 4인 카라반은 다른 캠핑장의 카라반과 비슷하게 화장실 옆부분에 1인 싱글 2층 침대를 둡니다. 6인과 동일하게 각 자리에는 개별 전등과 콘센트가 있어 휴대전화나 태블릿 충전이 가능합니다. 다만 여기서 노트북을 쓰면 좀 불편한데, 싱글(80cm) 베드라 몸을 누이면 노트북을 둘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설은 동일합니다. 더블베드 하나, 4인용 테이블(침대로 변신 가능), 32형 IPTV, 수전, 냉장고, 전자레인지와 밥솥 및 전기 포트, 에어컨 및 히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캠핑장은 1~6 야영장은 겨울에는 문을 닫지만, 카라반/하우스와 오토캠핑인 7 야영장은 연중무휴라 겨울에도 사람들이 찾기에 겨울 캠핑에 맞춘 환경이 갖춰져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바닥 전기 난방과 히터를 켜면 정말 밖에 나가기 싫어질 정도입니다.


바깥 역시 6인용 카라반과 같습니다. 하드 캐노피가 데크 위에 쳐 있고 그 아래에 테이블이 있어 밖에서 비가 와도 무언가 조리를 하기 좋습니다. BBQ 그릴/화로대는 데크 바깥쪽에 있는데, 데크에서는 화로대 사용이 아예 금지됩니다. 그래서 이 화로대를 쓰려면 좀 귀찮은데, 그릴 부분은 캐노피로 가려지지 않아서 비가 오면 화로대를 쓰기가 좀 어려워지는 약점은 있습니다.

짐을 집어 넣은 뒤 가장 먼저 커피부터 내려 원샷을 때린 뒤 바로 산책을 나갑니다.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라 우산 없이 가볍게 나서봅니다. 기온이 낮아서 습도는 높지만 무덥지는 않은 산길을 오릅니다.

이전부터 덕유대야영장을 소개할 때 대한민국 최대 크기라고 말합니다만, 그 크기가 감이 오지 않을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냥 지도에서 대충 쓱쓱 그어 대략적인 면적을 한 번 비교해보면 이렇습니다.
| 덕유대야영장: 285,000㎡ 설악동야영장: 108,000㎡ 소금강야영장: 45,000㎡ 몽산포야영장: 50,000㎡ 닷돈재야영장: 22,000㎡ 난지캠핑장: 60,000㎡ 고사포야영장: 26,000㎡ 달궁2아영장: 31,000㎡ 서강대학교: 205,000㎡ 여의도공원: 232,000㎡ 롯데월드(매작아일랜드 제외): 125,000㎡ 코엑스: 125,000㎡ 벡스코: 127,000㎡ 전주한옥마을(경기전 포함): 348,000㎡ 경복궁: 415,000㎡ |

실제 걸어보면 꽤 큰 설악동의 거의 3배 크기에 그런대로 중대형 사이즈 캠핑장 소리를 듣는 소금강이나 몽산포, 그리고 난지캠핑장 등과 비교해도 5배 수준의 넓이를 자랑합니다. 동물원이 포함된 대도시의 큰 공원들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서강대보다 넓으며 여의도공원보다 넓으며 전주한옥마을 전체 넓이보다 조금 작은 정도입니다. 코엑스나 롯데월드같은 실내 시설들보다는 훨씬 넓죠. 이 크기가 다 캠핑장이라 생각하시면 그 규모의 거대함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전 덕유대 포스팅에서 적은 바와 같이 대부분의 면적을 차지하는 1~6 야영장은 사실상 여름 전용 야영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단순히 동계만 운영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닌데, 모든 영지에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는데다 영지 위치에 따라서는 주차장에서 거리가 조금 멀고 카트를 이용해 짐을 나르기도 어려워 불편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한여름에도 일반 영지는 상당수가 비어 있는데, 특히 좁디좁은 1 야영장, 산세가 험하고 주차가 상대적으로 더 불편한 2/3 야영장은 찬 자리보다 빈 자리가 더 많습니다.




물론 똑같은 산비탈에 있어도 상대적으로 주차가 쉽고 외진 느낌도 덜한 4/5 야영장은 그나마 텐트를 친 자리를 꽤 볼 수 있습니다. 영지간 간격이 그런대로 넓어 어느 정도 큰 타프나 타프셸을 쳐도 충분히 영지가 받아줄 수 있고, 영지를 조금 넘는다 해도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영지가 상당한 산비탈에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화장실이나 개수대의 수가 많지 않아서 이러한 부분에 민감한 분들에게는 나름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화장실은 꾸준한 개수를 통해 불편은 없는데, 상당히 깔끔할 뿐더러 일부 화장실은 아예 자동문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개수대는 전부 야외에 있어 이 때문에 1~6 야영장은 동계에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상당한 급경사라 겨울에는 위험하기도 하구요.

이전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이러한 전기 없음 + 주차장과 영지까지 이동이 불편함의 앙상블 덕분에 이 캠핑장의 1~6 영지를 잡는 분들은 어린 아이를 대동한 가족 중심 캠핑보다는 어느 정도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캠핑의 불편함을 맛으로 느끼는 나름 경력이 긴 중장년층이 주류를 차지합니다. 오토캠핑인 7 야영장은 가족 캠핑이 꽤 많고, 카라반이나 하우스는 더욱 그러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안 적은 것이 있는데, 이 캠핑장은 설명에만 존재하는 매점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설명에만 존재할 뿐 실상은 '있었는데 없었습니다'입니다. 예. 매점으로 표기된 곳에 가보면 건물만 있을 뿐 텅 비어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사러 가야 한다면 열심히 차를 타고 무주구천동 입구로 가서 편의점을 들리거나 하나로마트를 이용해야 합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산에는 나름 구름이 아름답고, 아직 푸르지만 그래도 모양은 다 갖춘 밤도 튼실합니다. 이러한 풍경을 즐기며 캠핑장 한 바퀴를 무릎을 희생해가며 돌고 복귀합니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있는 실내도 나름 좋지만, 구름 + 비 + 산의 조합으로 기온이 낮아진 바깥도 쾌적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있을만한 환경이기에 여기에 놀 자리를 마련합니다. 말복이라는 이유로 닭에 무알콜 맥주를 한 캔 까고 영화를 즐깁니다. 비오는 말의 문제점인 속도가 불만이어서 그렇지 무선 인터넷도 되는 만큼 정말 여유를 만끽합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니 깊은 산 속에서는 해가 벌써 집니다. 그와 함께 기온은 8월 기온이라 할 수 없는 18도를 밤 8시 기준으로 기록합니다. 물론 비가 주룩주룩까지는 아니더라도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 체감 기온은 이 보다는 훨씬 높지만 그 습도의 꿉꿉함이 그렇게 불쾌지수를 높이지 않습니다. 입에서 김이 나올 정도로 온도가 급격히 낮아졌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릴에 숯을 때고 고기를 굽지만 이번에는 나이를 드신 분이 계시기에 상대적으로 드시기 편한 것을 준비했습니다. 물론 캠핑답게 조리가 간편한 것으로 말입니다. 예.

샤브샤브는 야채만 준비해서 간단히 씻어 준비하고, 육수만 낸 뒤 그냥 고기와 야채를 적당히 데쳐 먹으면 그만이라 정말 밑준비도 간단하고 뒷정리도 간단한 나름 캠핑에 잘 맞는 요리입니다. 그리고 야채와 고기를 다 익혀 먹는 만큼 소화 능력이 떨어진 연세가 있는 분들도 어느 정도 잘 드실 수 있는 요리입니다. 어찌 보면 고기 굽는 것 이상으로 전체적인 준비나 뒷정리가 간편한 밥이라 장작이나 화로대를 쓰지 못하는 캠핑을 갈 때, 어르신과 함께 캠핑을 가야 할 때 강추하는 메뉴입니다.
4시간 이상 운전한 피로가 배가 따뜻해지니 한 방에 몰려든 결과 좁은 침대에 몸을 눕히자 잠은 잘 옵니다. 중간에 습도가 높아져 깬 것이 문제였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허리도 편하고 잠도 잘 옵니다. 산은 습도가 높아 이걸 고려하지 않고 에어컨 온도를 설정하면 에어컨이 자는 동안 거의 동작하지 않아 편안한 잠을 해칠 수 있으니 온도 설정은 생각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렇게 아침이 밝습니다. 5시부터 슬슬 바깥의 색상이 달라지며 6시가 되면 충분히 활동할만큼 밝아집니다. 비는 사실상 새벽에 그치고 하늘은 구름이 조금 많지만 그런대로 맑은 날씨를 자랑합니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잡는다 하지만 부지런한 사람도 밥을 빨리 먹습니다.^^


원래는 아침에는 국물요리로 만두전골을 생각했으나 재료 조달에 문제가 있어 급히 볶음밥 + 짬뽕국물의 조합으로 변경했습니다. 냉동짬뽕을 끓이고 김치볶음밥을 꼬들꼬들하게 볶는데, 여기에서 변수가 생깁니다. 어르신들은 무언가를 버리기 싫어하여 무엇이든 재활용을 생각하는데, 그건 음식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전날 남은 샤브 육수, 즉 고기국물이 아깝다고 그걸 짬뽕에 넣자 하시는데 말릴 수는 없어서 그 요구대로 고기와 야채가 우러난 사브 육수를 일부 넣어 해물짬뽕에 붓고 남은 쇠고기를 볶아서 청경채와 배추와 함께 넣어 끓입니다.
사실 결과는... 역시 미묘합니다. 못 먹을 음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맛있지는 않습니다. 해물짬뽕의 시원함도, 고기짬뽕의 든든함도 아닌 무언가 좀 애매모호한 맛이 납니다. 사람은 세 명인데 그 짬뽕의 2/3는 제가 처리해야 했습니다. 볶음밥이야 뭐 잘못될 아이템도 아니구요. 이렇게 에너지를 채우고 번개처럼 정리를 한 뒤 다시 서울로 차를 몹니다. 사실상 지정체를 하나도 겪지 않고 점심 시간 전에 서울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올 여름 시즌 캠핑은 마지막 한 곳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극한의 날림캠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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