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네 이야기입니다. 캠핑을 매주 가는 것도 아니요, 매주 주말을 아웃도어 생활을 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오늘 주제는 자잘한 동네 시장의 업그레이드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모든 장보기를 쿠팡에 올인시키는 분도 계시고, 그게 아니더라도 대형마트만 다닌다는 분도 적지 않지만 그럼에도 시장은 나름 가치가 있습니다. 저처럼 말은 자취지만 집에서 거의 조리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러한데, 요즘은 대형마트의 공산품 가격 경쟁력도 많이 떨어져서 특가 품목이 많지 않고 쿠팡은 원래부터 싸서 사는 곳이 아니라 편해서 사는 곳이죠. 오히려 시장 안 수퍼마켓이 싼 물건이 나올 때가 적지 않고 식자재가 아닌 그냥 먹거리도 마트나 오픈마켓에서 해결이 안 되는 다양한 품목과 조리 수준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마트도 자주 가지만 마트를 가는 날에도 시장은 한 번은 들려 돌아다닙니다. 오늘 포스팅은 그러한 동네 전통시장의 변화상입니다.

오늘 가보는, 아니 그냥 매주 한 번쯤은 가는 이 시장, 광진구 자양시장입니다. 사실 광진구에서 밀어주는 전통시장은 뚝섬쪽에 있는 노룬산시장입니다만, 사실 여기는 시장이 하나가 아니며(노룬산시장+자양한강시장) 재개발때문에 과거보다 크기가 줄어서 오히려 동네 시장으로서의 정체성을 따지면서 뭔가 다양한걸 찾으면 이 자양시장이 더 낫습니다. 아, 정말 도로 지정체를 느끼는게 소원이시면 중곡동 신성시장을 가셔야 합니다만.^^

사실 이 자양시장에는 나름 추천할만한 집들이 몇 곳 있고 단골집도 있습니다만 그건 다른 포스팅에 적기로 하고 오늘은 시장의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이야기입니다. 사실 전통시장의 단점을 한두가지로 꼽을 것은 아닙니다만, 앞부분에 적히는 내용 가운데 하나가 '기후 문제'입니다. 즉 덥고 춥고 비오고 눈오면 불편하다 이거죠. 사실 이 문제는 건물 안에 있는 마트를 시장이 뭔 짓을 해도 못 뛰어 넘는 부분입니다. 그나마 비나 눈은 시장에 아케이드를 만들면 막을 수 있고 바람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덥고 추운건 답이 안 나오죠. 추운건 절반이 바람이라 아케이드에 있으면 좀 낫지만 아케이드는 오히려 더위에 취약합니다. 예. 좁은 곳에 바람도 잘 안 통하니 푹푹 찌죠.T_T
그렇다고 무슨 시장 통로 전체에 문 달고 에어컨을 켤 수도 없는 것. 그래서 시장에서 내놓은 방안이 바로 위 시장 입구 LED 간판 아래에 달린 무언가입니다. 예. 요즘 버스정류장에 달아 놓는 '쿨링 포그'입니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물을 분무기로 가늘고 세게 뿌리는거죠. 시장 입구에는 이런 식으로 에어 커튼 효과를 내게 아래로 뿌립니다.



그리고 아케이드 중간마다 송풍기 타입으로 쿨링 포그를 뿜게 해 놓았는데, 정말 그 근처는 1~2도 이상은 체감적으로 더 시원해집니다. 가동 중에는 RGB LED도 나오는데 나름 볼만합니다. 이게 7월 초까지 설치 공사를 해서 본격 가동한지 얼마 안 되는 시설입니다. 물뿌리기 특성상 정말 습할 때는 이것도 효과가 거의 없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백배 나은 물건이죠.
전통시장에 가지 않는 분들을 중심으로 무작정 '정치권 협박 말고는 할 줄 모른다'는 식으로 비판을 하지만 전통시장도 이처럼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칩니다. 그 발버둥이 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설 개선도 비판을 할 거리는 있는데, 바로 '아케이드'만 해당이 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인식하는 전통시장의 범주와 실제 전통시장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즉 해당 시장 상인회의 영역은 매우 좁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케이드 공사를 하는 곳들은 다 이 전통시장 상인회의 영역인데, 문제는 소비자들 입장에서 시장의 범위는 훨씬 넓다는 것입니다.

이게 자양시장의 구성도인데, 일반적인 소비자가 느끼는 자양시장의 범주는 이렇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자양시장은 저 가운데 하늘색 영역이며 실제로 여기까지가 아케이드입니다. 나머지 두 곳은 별도의 상인회가 있는 별개의 지역인데, 최근까지 이 아케이드 바깥 영역은 온누리상품권도 못 썼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형식상 별도로 가입을 해 놓아 이제는 가능합니다만 이렇게 시장의 범주가 좁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시장의 일부인 아케이드 넘어서는 시설 개선 등의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결코 자양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며, 모든 전통시장이 크건 적건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전통시장에 대해서는 좀 이렇게 크게 볼 수 있는 사람이 정책을 짜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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