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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구룡야영장 -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솔로캠핑(2025/10/18)

dolf 2025. 10. 20. 18:44

월요일. 갑자기 추워져서 늦가을 느낌이 납니다. 뚜렷한 4계절에서 뚜렷한 2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정이 드는 산과 들(?)이 되고 있다는 불길함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아직 단풍도 제대로 들기 전인데 호빵이 땡기는 그런 날이 와버렸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 주말은 그냥 가을이었고, 캠핑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열심히 텐트를 치고 다녀야죠.

 

이번 캠핑은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가볍게 솔로 캠핑을 갔다 왔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국도로만 왕복해도 문제가 없는 코스, 시설도 좋고 분위기도 괜찮은 캠핑장, 치악산 구룡야영장으로 솔로캠핑을 번개처럼 다녀왔습니다.

 

 


 

■ 국립공원공단 치악산 구룡자동차야영장

- 사이트 수: 오토캠핑 51 사이트 / 카라반(설치형) 14동 / 하우스 3동
- 샤워장: 있음
- 개수대/화장실 온수: 개수대 온수는 확실함!
- 전기: 있음(별도 비용. 말은 600W 제한이나...)
- 매점: 그런 거 없음.(3km 바깥에 편의점 있음)
- 사이트 타입: 마사토(3개 영지만 데크 + 무장애)
- 테이블: 있음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오전 12시(카라반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있음
- 기타: 개수대에 전자레인지/공용 냉장고 설치

 

출발 전 때빼고 광내고~

 

거리가 가까운 만큼 이번 캠핑은 출발이 꽤나 늦었습니다. 물론 아침부터 꽤나 바쁘긴 했는데, 더 추워지기 전에 이불 빨래는 한 번 한다고 해도 뜨기 전부터 분주했고, 아침에는 차의 간단한 점검을 위해 서비스센터를 들린 뒤 이번에는 사람 몸의 서비스센터, 즉 병원에 가서 돈을 쓰고 왔습니다. 차도 열심히 닦아주고 본가에 들려 갑자기 고기파티까지 벌인 뒤 오후가 되어서야 서울을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치악산에는 크게 두 캠핑장, 남쪽 금대리의 금대야영장과 동쪽 끝에 있는 소초면에 있는 구룡야영장이 있습니다. 일단 둘 다 주소는 원주지만 그나마 관설동/혁신도시의 영역인 금대야영장과 달리 구룡야영장은 횡성 새말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서울에서 올 때는 6번 국도로 양평-횡성을 거쳐 오는 방법이 있고, 반대로 수원이나 용인 등 경기도 남쪽에서는 그냥 42번 국도를 쭉 타고 오셔도 됩니다. 고속도로보다는 좀 더 시간은 걸리지만 통행료가 아깝다 생각된다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거리입니다. 

 

체크인은 차 안에서 편하게~

 

새말IC 입구인 우천면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캠핑장에 도착한게 오후 4시경. 처음 와본 캠핑장이 아니기에 번개처럼 체크인을 하고 지정된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쓰레기 봉투는 원주시 시내 것을 사오셔도 되나 새말을 거쳐 오면 이것도 어렵기에 이 경우 체크인 시 쓰레기 봉투를 살 수 있습니다. 카드 결제 가능하나 현금 없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전혀 없답니다.

 

 

그러면 오늘 잠자리가 될 영지를 보죠. 다만 올 봄의 영지와 비교했을 때 좀 크기가 작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영지는 4.5m * 7m 정도라 웬만한 거실형 텐트 + 타프까지 넣을 정도로 충분하지만 앞 번호 5개 영지는 5m * 5.5m 정도로 좀 작습니다. 거실형 텐트 가운데 6인 이상의 큰건 약간 제한이 있을 수 있지만 돔텐트나 4~5인용 정도의 거실형 텐트까지는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솔로 캠핑. 영지가 작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아, 원래 일반 영지의 크기는 이전 포스팅을 한 번 참고해 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영지 타입은 마사토지만 물빠짐이 썩 좋지는 않아서 비가 온 직후 캠핑 시에는 영지 상태가 좀 안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해두셔야 합니다.

 

 

치악산 구룡야영장 - 물소리, 빗소리와 함께 우중캠핑을 하다

작년부터 계속되는 레인맨의 징크스, 즉 두 번에 한 번은 꼭 비가 오는 캠핑... 이번에도 어김없이 비가 왔습니다. 하지만 비가 와도 설치와 철수 때만 폭우가 안 내리면 이후에는 시간당 50mm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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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지보다 주차장이 더 좋다~

 

반대로 주차장은 쇄석이라 물빠짐이 오히려 너무 잘 됩니다. 주차장은 일단은 영지 별 지정으로 되어 있는데 솔직히 그냥 막 대도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오토캠핑장이기는 한데 일부 영지는 영지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는건 아니라서 10m 정도 거리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오토캠핑장과 달리 영지와 주차장이 일체로 된게 아니다보니 이런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테이블까지 있으면 이렇게 됩니다.
전기 쓰기는 꽤 편합니다

 

아, 앞의 사진에서 영지에 테이블이 없지 않느냐 하시는 분을 위해 다른 사진을 올려봅니다. 저 위의 사진의 영지가 테이블이 주차장쪽으로 나와 있어서 안 보이는 것이고 실상은 이렇게 영지에 테이블이 있습니다. 영지당 하나씩 전원 콘센트가 제공되며 영지에 바로 붙어 있는 만큼 10m 이내의 멀티탭/릴이면 충분합니다. 600W 제한이라고 써 있지만 실제로는 1.5KW까지는 문제는 없습니다.

 

솔로캠핑은 설치와 철수가 편한게 최우선입니다

 

텐트 설치는 번개처럼. 아침에 비가 그치며 더 이상 비 예보가 없기에 텐트는 그냥 3인용 팝업 텐트 하나로 끝. 타프도 안 칩니다. 나무 테이블이 있으니 가져온 웨건형 테이블은 그냥 보조용으로 씁니다. 그라운드시트 깔고 텐트 던지고 팩 박고 안에 매트와 이불 번개처럼 깔면 끝~ 이 다음 솔로 캠핑에서는 겨울 버전으로 셸터 + 이너텐트 구조로 바뀌면서 편한 캠핑은 어렵겠지만 편하게 즐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즐겨야죠.^^

 

캠핑장 안내도
캠핑장 전체에 계곡물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이렇게 번개처럼 준비를 끝내고 캠핑장 산책에 나섭니다. 캠핑장은 크게 3단 배치인데, 계단형 영지라면 계단형 영지지만 한 층당 계단 두세개 정도로 높낮이 차이가 낮아 굳이 계단형이라 부르기도 뭣합니다. 가장 아래쪽 1층 부분은 치악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흐르는 냇가라 물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대신 일부 영지가 오토캠핑이라고 하기 뭣한 배치인게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캠핑장 크기는 그냥 중형 수준이라 캠핑장 한 바퀴를 도는 데 10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평범한 카라반 영지
4인용 카라반입니다
전용 개수대 있는 하우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까지 풀옵션~

 

입구 왼쪽에 있는 3층 부분이 카라반과 하우스 영역입니다. 카라반은 그냥 일반적인 4인용 카라반이며, IPTV가 아닌 위성방송이라 카라반 위에 접시 안테나가 달려 있는 것이 다른 곳과 조금 다릅니다. 카라반과 달리 이 곳은 하우스가 특이한데, 보통 하우스는 편의 시설이 없어서 개수대나 냉장고는 일반 영지와 공용으로 써야 하는데, 이 곳의 하우스는 내부에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도 비치되어 있으며, 외부 개수대가 따로 있습니다. 

 

개수대 & 샤워장(샤워장은 건물 뒷편)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완비
여름에는 살만하고 겨울에도 살만한 화장실(?)

 

일반 영지의 개수대(샤워장도 겸합니다.)는 양 끝에 실내 개수대 형태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온수는 나오기는 나오는데 좀 편차가 있어서 나오는 곳은 잘 나오고 안 나오는 곳은 잘 안 나옵니다.T_T 실내에 전자레인지와 공용 냉장고가 있어서 식품 보관이나 냉동식품 해동은 정말 편합니다. 저도 이번 캠핑에서 정말 잘 써먹었습니다.^^ 화장실은 딱 영지 중간에 있어 어느 곳에서도 이용이 편합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나름 좋은 화장실 되겠습니다.

 

보통은 저녁을 먹을 때 까지 텐트 안에서 뒹굴거리게 되지만 이번에는 가지고 온 먹거리가 왠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여 잠시 차를 몰고 시내로 나가 '무언가'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그랬더니...

 

 

산 속인데다 이제 해도 확실히 짧아져 캠핑장은 어둠이 깔렸습니다. 일찍 저녁을 드신 분들은 담소를 나누고, 다른 영지에서는 화로대에 고기를 굽고 계시지만 대충 먹는 솔로 캠핑, 복잡한 것은 어울리지 않죠. 그렇다고 라면을 끓이느냐...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화력 좋네~
1인용 짝퉁 샤브에 볶음밥까지...

 

지난 번에 데뷔전을 치른 알리발 부루스타(?)에 자칭 '쇠고기버섯전골'을 끓입니다. 그냥 1인용 샤브샤브죠. 여기에 시내에서 조달해온 새우볶음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습니다. 원래는 비빔면 + 전골 조합을 생각했으나 두 번 끓이기가 귀찮아져서 조리를 단순화하는 메뉴로 바꿨습니다. 고도가 높지 않은데다 기존 것 보다 화력이 센 버너는 확실히 빠르게 전골을 끓입니다. 해가 지니 기온이 빠르게 내려가고 습도도 높아 숨만 쉬어도 김이 보일 정도인데, 코펠에 재료를 다 집어 넣고 불을 켠 뒤 밥을 데워 오니 벌써 끓기 시작합니다. 먹기 전에는 좀 추운 느낌이었으나 깔끔하게 다 털어 먹고 나니 그나마 좀 살만해집니다.

 

이후에는 역시 시내에서 사온 피쉬칩스를 간식 삼아 영화 감상 시간... 3인용 텐트를 혼자 쓰니 안에서 데굴데굴해도 방해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새벽 2시까지 무슨 토론을 해대던 건너편 영지분들... 토론하는 남자가 되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밤 늦게까지 목소리만 높여서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은지요? 이왕 이야기가 나온 김에 재즈 한 곡 틀고 갑니다.

 

 

Good Morning~

 

그렇게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해가 짧아졌다고는 해도 6시를 넘으면 최소한 조명 없이 뭔가를 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데, 6시 30분에 서서히 밝아지는 텐트 밖으로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바로 밥 준비. 체감적으로 어제 저녁만큼은 아니지만 약간 쌀쌀한 기운이 돕니다.

 

금방 조리하고 금방 먹는 솔로 캠핑의 날림 아침밥~

 

아침은 솔로 캠핑의 표준인 볶음밥, 그리고 1인분용 냉동 짬뽕입니다. 짬뽕은 물만 붓고 5분동안 전자레인지를 돌리면 끝. 볶음밥은 그냥 노릇노릇할 때 까지 볶으면 되니 간단합니다. 다만 둘 다 조금 불만은 있었는데, 짬뽕은 불향은 나는데 간이 좀 약하고 면이 취향보다 너무 불었다는 것, 볶음밥도 간이 약해서 소금을 조금 더 쳐 볶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국물을 떠먹으며 아침을 나름 든든히 먹어서 체력은 충분해졌고, 30분간 뒷정리와 텐트 정리를 번개처럼 마치고 42번->6번->3번 국도 경로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추신: 하지만 짬뽕의 아쉬움이 남아서 이 날 점심은 좀 제대로 된 짬뽕을 먹었습니다. 씹는 맛이 좋은 면과 야채가 가득한 해물짬뽕을 흡입하고, 그 길로 집에서 기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