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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산 가인야영장 - 초가을 남도에서의 럭셔리(?)캠핑(2025/10/11)

dolf 2025. 10. 13. 19:01

캠핑은 여름이 절정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캠핑하기 가장 좋은 것은 봄가을이라는 것은 캠핑을 한 번이라도 가본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들 동의하실 것입니다. 여름은 사람도 많고 덥기도 더워서 쾌적한 캠핑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봄가을은 낮에도 밖에서 활동하기에 큰 부담이 없고 밤에는 너무 춥지도 않고 적절히 시원하며 가을은 벌레도 슬슬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9월 말~10월 말까지가 가장 캠핑하기 좋은 시즌인데 11월 중순부터는 국공립 캠핑장들 가운데는 폐장하는 곳들도 생기니 정말 이 시기가 캠핑이 가장 즐거운 시기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그래서 10월에는 캠핑 일정이 나름 꽉 차 있는데, 10월 캠핑의 시작은 좀 먼 남도에서 시작합니다. 사실 이 캠핑은 뜨거운 여름부터 이미 기획된 것이었는데, 친가/외가 모두 친척 대다수가 광주/전남 지역에 있어 친척 방문을 하고자 했던 모친을 모시고 가는 김에 편안한 캠핑을 기획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냥 주말이지만 누구에게는 추석 연휴의 마지막인 지난 주말의 내장산(?) 끝자락 캠핑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국립공원공단 내장산 가인야영장

- 사이트 수: 일반 영지 48개, 카라반 6동
- 샤워장: 있음(유료)
- 개수대/화장실 온수: 나오는 곳은 나오는데...
- 전기: 있음(유료. 단 일반 영지 한정)
- 매점: 없음(1km 이상 나가야 편의점 있음)
- 사이트 타입: 쇄석 + 마사토
- 테이블: 있음(목재)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오전 12시(카라반은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그런 거 없음
- 기타: 일반 영지 카트 대여

 

먼 길, 아침부터 서두르지 않으면 제 때 도착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해가 뜨기 전부터 짐을 챙기고 본가에서 새로운 캠핑용 차량(?)으로 갈아탄 뒤 모친을 모시고 고속도로를 밟습니다. 상대적으로 일찍 움직여 고속도로는 빠르다 할 수는 없어도 큰 정체 없이 차를 남쪽으로 흐르게 해줍니다. 귀신 들린 도로, 차령터널을 빼면 말이죠.T_T 잠시 전주에 들려 친척에 선물할 과자 세트를 사들고 27번-24번 국도 루트로 담양에 들려 모친을 내려드리고 광주에 들려 장을 본 뒤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장성에서 백양사를 향해 올라갑니다.

 

 

가인야영장은 올해 초에 솔로 겨울캠핑으로 가본 적이 있기에 일반 영지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을 읽어 보시면 더 좋습니다. 사실 시설은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장산 가인야영장 - 설경에 둘러 싸인 남도의 하룻밤

자, 지난 주말은 나름 따뜻했습니다. 아직 경칩이 안 지났으니 늦겨울이라 할 수 있지만 분명히 봄은 우리 곁으로 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동계 캠핑 시즌은 2월까지고, 3월부터는 서서히 나머지

adolfkim.tistory.com

 

 

이번에는 날림 럭셔리 캠핑, 즉 카라반입니다. 가인야영장의 카라반은 6동이라 많은 것은 아니며(그래도 내원의 달랑 두 동보다는 많습니다.), 전부 4인용입니다. 외형상 아쉬운 점이 있다면 캐노피의 크기인데, 입구 부분은 데크와 캐노피로 되어 있어 문제는 없으나, 나무 테이블과 화로대는 그냥 맨하늘이 그대로 보여 날씨가 조금만 궃어도 외부에서 조리를 하기는 어려워집니다. 

 

 

가인야영장은 오토캠핑장이 아니라서 주차장은 체크인을 하는 관리사무소와 그 다음의 카라반을 지나면 따로 나옵니다. 다만 카라반도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특히 카라반 1~4번(A1~A4)은 약간 불편이 따릅니다. 물론 도로 폭이 좀 넓어서 짐을 싣고 내릴 때 잠깐 카라반 옆에 차를 세우는 것은 큰 문제가 안 되니 매우 큰 불편은 아니며 조금 더 불편한 정도입니다.

 

더블베드 + 에어컨

 

그러면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실 4인 카라반의 구조는 다들 대동소이하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더블베드 하나 + 1인베드 2개(2층) 구성이 보통인데, 가인야영장의 카라반도 이 구성은 같지만 의외로 다른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넓은 ㄷ자형 테이블

 

일단 실내 테이블이 좀 다릅니다. 일반적인 카라반은 식당같은 일자형 배치(의자 - 테이블 - 의자) 구성이지만 여기는 ㄷ자 의자 배치를 갖습니다. 그래서 4인 카라반이지만 의자는 4인 이상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테이블도 그에 맞춰 좀 더 긴 편입니다. 오히려 두 명이 마주보고 먹기가 불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미니싱글 규격 2층침대.T_T

 

두 번째 차이점은 1인용 침대인데, 이 부분은 좀 단점입니다. 침대는 일반적인 벙커침대지만 침대 폭이 좁습니다. 보통은 싱글, 운이 좋으면 수퍼싱글 크기이나 여기는 미니싱글이라 정말 누우면 아무것도 못 합니다.T_T

 

수납공간만 '쓸데없다' 생각될 정도로 많습니다

 

이렇게 줄인 공간에는 수납장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 안에는 비품도 들어 있지만 빈 곳도 많아서 정말 수납은 넘치게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장점으로 느껴지지는 않는 것이 다른 카라반도 수납장은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여기가 너무 지나칠 정도로 수납 공간이 많은 편입니다. 정말 구석구석에 수납 공간이 차고 넘칩니다.

 

냉장고 + 고오급 전자레인지 + 전기포트
인터넷을 되게 만들어주는 고마운 IPTV.^^
나름 고오급 전기밥솥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주방

 

그 이외의 시설은 다를 것은 없습니다. 4인용 식기와 2구 하이라이트(인덕션이라 써 있지만 절대 인덕션 아닙니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전기포트와 전기밥솥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전기밥솥이 보통은 IPTV 셋톱박스가 있는 입구 테이블에 놓여 있는 것이 나름 특이합니다만(그 이유는 보통은 이러한 소형가전을 놓는 곳에 수납장이 들어가 있어 정작 이런 물건을 놓을 수 없습니다.), 그 이외에는 특별한 사항은 딱히 없습니다. 난방은 바닥난방이며, 지금 시기에는 난방은 하지 않아서 케이블은 뽑혀 있습니다.

 

캠핑장 안내도
일단 한겨울에도 물이 '얼지만은' 않습니다.T_T

 

일단 짐부터 빠르게 정리한 뒤 산책을 나섭니다. 위의 올 겨울 버전 포스팅에 캠핑장 구조는 올려 놓았지만 안 읽으실 분이 적지 않으실 거라 믿고 산책김에 찍은 사진을 올려봅니다. 일반 영지는 카라반을 지나 주차장을 지나야 입구가 나옵니다. 그 입구에 앞쪽 영지용 야외 개수대가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적었듯이 일단 동파 방지 열선을 통해 극히 미지근한 물은 나옵니다. 물론 이걸로 겨울에 설겆이를 맨손으로 하실 생각은 웬만하면 안 하는게 낫습니다만.

 

짐 나를 걱정, 카트로 해결하자

 

캠핑장이 오토캠핑이 아닌데다 남북으로 긴 구조라 안쪽 영지에서는 짐을 옮기기 꽤 불편한데, 다행해도 입구에서 카트는 대여해줍니다. 또한 길다고는 해도 무슨 닷돈재 레벨은 아니라서 카트만 잘 쓰면 짐에 대한 부담이 꽤 가벼워집니다.

 

 

영지는 중앙 통로를 기준으로 가지형으로 뻗쳐 있는데, 가장 유사한 캠핑장으로는 치악산 금대야영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낮은 관목과 나무로 영지 사이를 구분하는데, 이러한 영지 특성상 영지간 간격이 좀 좁다보니 주변에 시끄러운 분이 계시면 약간 캠핑의 기분을 잡칠 수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래도 이 나무 덕분에 어느 정도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됩니다.

 

일반 영지의 대표적인 형태. 다른 예외는 없습니다.T_T

 

영지 타입은 전형적인 마사토에 정말 약간의 쇄석이 깔린 형태입니다. 쇄석 영지라고 부르기는 어렵고 완전한 마사토 영지도 아닌 좀 애매모호한데, 굳이 말하면 마사토 영지에 좀 돌이 많다... 이런 느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지가 매우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6m급 거실형 텐트까지는 충분히 들어가니 텐트나 타프 설치에 크게 불편을 겪을 일은 없습니다. 나무 테이블은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어 최소 장비만 갖고도 올만하며, 영지가 작다보니 전기는 10m 릴이면 충분히 남을 정도입니다.

 

북쪽에 위치한 실내 개수대
샤워장 + 화장실

 

화장실은 중간에 샤워장과 함께 위치하며, 양끝 영지에서 이용은 조금 불편해도 전체 영지 길이가 그래도 참을만한 수준이라 2분 정도면 화장실에 갈 수 있습니다. 개수대는 영지 중간중간 있지만 실내 개수대는 북쪽 끝으로 가야 나옵니다. 여기는 본격적인 전기 열탕기가 있어서 유일하게 동계에 따뜻한(?) 물을 쓸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개방형으로 운영하지만 겨울에는 문을 닫아서 실내 개수대로 운영하게 됩니다. 

 

실상은 내장산은 아니지만... 하여간 아직 산은 파랗습니다

 

아직 북쪽조차 본격적인 단풍철이 아닌 만큼 단풍이 가장 늦은 내장산에는 아직 산이 파랗습니다. 이 날은 광주전남지역 낮기온이 27도까지 올라 낮에는 햇볕에서는 좀 더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바람은 시원하게 부니 구름이 끼면 꽤 살만한 날씨를 보입니다. 캠핑장이 그냥 중규모 수준이라 한 바퀴를 천천히 돌며 다른 분들 캠핑을 구경하니 기분은 한결 상쾌해집니다.

 

인터넷 되는 맛으로 카라반에 온다~

 

이제는 해가 질 때 까지 쉬는 일만 남았죠. 이 캠핑장은 무선 인터넷이 되지 않는 곳이지만, 카라반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여기는 IPTV때문에 인터넷이 들어오기 때문인데, 이게 카라반을 잡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별다방 드립백을 꺼내 드립 커피를 한 잔 내리고 오늘과 내일의 날씨를 본 뒤 과자 한 봉지를 까서 음악 콘서트를 보며 즐깁니다. 이후에는 늘 그렇듯이 에어컨을 20도까지 내리고 자리에 누워 쿨쿨 낮잠을 잡니다. 이래저래 5시간 이상 운전을 하면 몸이 피곤한건 사실이랍니다.T_T

 

 

그렇게 캠핑장에 어둠이 깔립니다. 해가 지기 전부터 일반 영지와 카라반 바깥에서는 장작과 숯 타는 정겨운 냄새가 퍼지고 있는데... 카라반이라는 편한 곳에 와서 귀찮은 일을 안 하겠다는 일념으로 이번에도 실내 조리를 택했습니다. 

 

싸구려 고기를 레알 웰던으로 구워서...
나름 배부르게 잘 해치웠습니다

 

이번에도 늘 그렇듯이 고기 파티인데, 이번에는 버너를 바꿨습니다. 기존에 쓰던 부루스타(?)를 다른 것으로 바꿨는데, 이게 작은데 화력이 기존 것 보다 좋아서 고기가 확확 잘 구워집니다. 고기는 그냥 음메고기(?) 윗등심과 안창살을 구웠는데, 화력이 좋으니 잘 구워져 두 명이 1kg를 그냥 쓱 비웁니다. 여기에 레토르트지만 파개장 국물을 곁들여 먹으니 뱃속이 행복해합니다. 냄새 빼는게 좀 문제지만 말입니다.T_T

 

아무리 가을이라도 에어컨은 필수인데, 산 아래는 습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에어컨을 여전히 20도로 놓고 이불 둘러싸고 쿨쿨 편하게 잠을 자니...

 

 

아침의 캠핑장은 부슬비가 내리는데, 우산 없이도 그런대로 다닐만한 정말 부슬비지만 전국에 비를 계속 뿌리는 심술쟁이 날씨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다들 아침 준비에 여념이 없고 일부 부지런한 분들은 철수를 준비하는 가운데... 아침밥 요리사가 열심히 냉장고를 열어 밥을 준비합니다.

 

 

아침밥은 김치볶음밥에 김치만두전골. 그야말로 김치파티입니다. 단번에 정한 전날 저녁 메뉴와 달리 이 날 아침은 여러모로 고민이 깊었는데, 라면의 마개조부터 김치볶음밥 + 짬뽕까지 나왔으나 밀키트 세일을 이유로 이런 김치에 올인한 메뉴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일단 내용물은 전부 깔끔하게 다 비웠고, 다시 번개처럼 정리 후 담양에서 농산물을 뒷자리에 한가득 싣고 장도에 오릅니다. 최소한 정안-천안, 그리고 안성 북쪽으로는 정체를 각오했으나 정작 차령터널조차 막히지 않았던 것이 함정이었습니다.T_T

 

먼 길을 떠난 이번 캠핑, 이제 다음 캠핑은 가까운 곳에서 솔로 캠핑 모드로 돌아갑니다. 다음주를 기대하시라...

 

추신: 하지만 11월에도 남도 캠핑이 또 예정되어 있습니다. 악몽의 그 곳에 리벤지는 11월을 또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