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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f는 告한다(비평|시사)

[옛글] 확실히 지금의 운전면허 기능시험은 NG다(2016/3/14)

dolf 2023. 5. 26. 09:58

뭐 지적이 하루이틀 된 것도 아니고 아무리 국민의 삶의 질에 별 관심이 없는(?) 각하의 치세라고 하지만 터지는 사고의 수치를 무시할 수는 없기에 올해 하반기에 바뀌는 것이 확정된 일입니다만, 확실히 지금 운전면허 시험 가운데 기능시험(장내시험)은 문제가 심각합니다.

토요일에 면허시험장을 갔다 장내 시험을 치는 것을 봤는데 정말 가관이긴 했습니다. 지금 제도로 시험을 친 사람이 무슨 죄가 있으며 이미 정해진 제도로 시험 감독을 하는 도로교통공단 직원분이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마는(이렇게 제도를 만들라고 시킨 테니스 좋아하는 가카가 웬수일 뿐이죠.) 정말 지금의 기능시험은 도로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이 되는지 검증하는 수준조차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면허를 현재의 체계로 땄거나 이쪽에 관심이 있는 분이면 다 아실 것이지만, 딱 이것만 시킵니다.

- 안전벨트 착용
- 기어 넣었다 빼기
- 전조증/상향등 넣었다 끄기
- 방향지시등 넣었다 끄기
- 와이퍼 켰다 끄기
- 약 20m 진행
- 긴급정지 뒤 비상등 켜기
- 약 30m 진행
- PROFIT!

학원이나 먼허시험장 상황에 따라서는 핸들 한 번도 꺾지 않고, 액셀 한 번도 밟지 않고(액셀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가속/변속 구간 이외에는 마찬가지이기는 합니다.) 시험이 끝나버리는데, 나머지를 도로주행에 던져버린 결과 연습면허를 딴 사람이 핸들 조향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사실 와이퍼 조작이나 방향지시등 조작은 중요하다면 중요하지만 핸들 조작이나 정확한 액셀/브레이크 조작이 훨씬 더 중요도가 높다고 저는 보고 있기에 확실히 지금의 시험은 연습면허를 쥐어 준 사람의 사고 위험을 높여 버립니다. 초보 운전자의 사고 위험도 올라가기는 하는데, 사실 그것은 전체적인 교습/연습 시간의 부족이 더 큰 원인이라고 보는 만큼 관련은 있지만 조금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사실 이 문제 때문에 시험 제도 개편을 하는 것입니다만.)

올해 하반기에 신호등, 회전, T자 등 몇몇 항목을 부활시킨다고 하는데, 이는 매우 잘 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면허를 따는 데 2주~1달쯤 합숙을 하지 않으면 못 따게 할 정도로 어렵게 만들라고 하는 주장은 하지 않습니다만(사실 이런 극단적인 주장에는 이건 자기는 이미 면허가 있으니 상관 없다는 생각이 절반 정도는 들어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적어도 기초적인 조작(어차피 차간거리, 뒷차와의 거리 인식, 악천후에서의 거리 인식은 경험이 쌓여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 취득 단계에서 완벽하게 익히는건 불가능합니다.) 능력은 갖춘 사람이 면허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추신: 사실 개인적으로는 학과(필기) 시험의 난이도를 크게 높여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노년층의 면허 취득이 어려워진다는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조금이라도 무개념한 운전(화장하면서 운전하기, 조향등 조작 없이 끼어들기, 고속도로에서 일부러 기어가기 등)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인데, 운전을 이상하게 배워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정말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걸 몰라서 저러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특히 김여사로 불리는 특성을 지닌 운전자들)

추신 2: 장내 시험을 보러 가는 분 가운데 하이힐을 신은 여성분들이 보이던데 정말 저건 NG가 아닐까 합니다. 시험장쪽으로 가는 여성분들을 보면 대부분 운동화 아니면 단화인데 하이힐은 브레이크 조작이 제대로 안 될 위험이 있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