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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 두무개길 & 서빙고로는 저주받은(?) 길인가?(2013/6/27)

dolf 2023. 5. 26. 12:27


제 출퇴근 주 경로는 강변북로입니다만, 일종의 백업 루트로 이용하는 것이 지금 빨간줄을 그어 놓은 두무개길과 서빙고로입니다. 출근길에 강변북로에서 사고가 나면 성수대교 밑으로 하여 이 길을 타고, 퇴근할 때는 처음부터 이 길로 나오거나, 반포대교에서 타고 나와 화양리 방향으로 나옵니다. 이 길은 역사적으로 구 강변북로의 일부이자(용비교~한남대교 남단) 강변북로를 백업하는 길로서 가치를 가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 길은 지난 10년동안 사실상 '하루도 100% 기능을 발휘한 적이 없는' 도로입니다. 그 이유는 그 넘의 '공사, 공사, 공사' 때문입니다. 공사 하나를 끝내 놓으면 다른 공사를 벌여놓고, 끝낸 공사도 상황이 바뀌었다고 몇 년 만에 또 손을 댑니다. 여기서 공사란 그냥 땅을 파고 마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1~3년씩 하는 공사를 말합니다. 이 구간은 말 그대로 '저주받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공사가 끊임이 없었고 지금도 하고 있는 마의 구간입니다.

대충 지난 10년간 이 구간에서 한 대형 공사만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것만 적으면 이렇습니다.

- 용비교 재건설 및 두무개길 확장(한남대교 북단~용비교 전면폐쇄)
- 금호삼거리 교차로 입체화
- 금호삼거리 입체화 교차로 철거 및 재설계 시공(구조 변경)
- 용비교-행당중학교 도로 건설 및 입체 도로화 공사
- 서빙고 고가도로(강변북로 진출입로) 철거 및 재시공

참고로 아래의 두 개는 현재 진행형인 것입니다. 행당중학교 도로 건설은 이제 3년째를 바라보고 있으며, 서빙고 고가 철거는 이제 막 시작하여 서울시 계획대로라면 내년 말까지인데, 제가 볼 때 이 저주받은(?) 도로의 특성상 1년은 더 기간을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 도로에서 하는 공사는 처음에 예정했던 공기를 지킨 적이 없습니다. 보통 3개월이나 6개월 지연은 밥먹듯이 합니다. 세 번째로 적은 금호삼거리 입체 교차로 철거 및 재시공은 예정 공기를 반년은 가볍게 넘겼습니다. 이것도 원래 할 필요가 없는 것을 입체화를 설계할 때 한 방향은 신호등을 거치게 하는 반 입체로 설계한 결과 용비교->옥수동 방향 차량 통행을 심각하게 방해하여 미칠듯한 정체를 만들었고 그 때문에 다시 재시공을 한 것입니다. 생각이 짧아 안해도 될 것을 벌이는 곳이 이 길의 특성입니다.

앞으로 2~3년동안 이 길은 여전히 반쪽으로 죽은 길이 되어 주변 사람들 및 이 길을 다니는 사람들의 에너지를 팍팍 쓰게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으로 이 공사의 행렬이 멈출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이 길의 심각한 정체의 또 하나의 원인인 옥수역 삼거리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다른 공사가 끝날 즈음 이것도 입체화를 하겠다고 또 몇 년의 삽을 뜨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넘의 서울시는 공사를 할 때 좀 생각좀 했으면 합니다. 길 하나를 10년을 이렇게 철저히 죽여놓는 곳이 서울 어디에 또 있을까요.

추신: 서울시는 사실상 이 길을 제대로 살리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적어도 한남-성수대교 구간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정체를 없애야 한다는 노력을 기울이길 포기했습니다. 서울시는 한남동에서 두무개길로 들어가기 전에 강변북로 방향 진출로 신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명분이 '두무개길이 답이 없어서'였습니다. 이 구간을 확장하거나 어떻게 구조적으로 손을 보기보다는 '막힐거 뻔하니 알아서 도망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실 그것도 방법은 방법이지만, 이러한 상황을 만든 책임의 절반은 서울시에 있다고 보는 저로서는 병주고 약주는 일에 불과합니다. 한남-옥수 구간은 어떻게 답이 없다 쳐도 나머지 구간은 처음부터 잘 생각했어도 여기까지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걸 짧은 안목으로 마구잡이로 손을 대고 오히려 교통량을 늘리려는 공사까지 하고 있으니 답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