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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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alot訴(지름|쇼핑)

[옛글] 자전거 캐리어를 질렀습니다(2013/5/29)

dolf 2023. 5. 26. 12:30

지른건 대단한건 아니고 자전거 캐리어입니다. 차 뒤 또는 위에 자전거를 매달고 가는, 여행의 상징인 그 넘 말입니다.

일단 자전거 캐리어를 산 이유는 자전거를 차에 넣고 다니기가 거시기하기 때문입니다. 제 차(아침의 김여사)는 이전에 타던(그리고 지금 아버지께서 광주에 가져가신) 똥개보다 더 트렁크가 작습니다. 접이식이라고는 하나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아 뒷자리에 실어야 하는데, 아무리 레자 시트라고는 해도 시트 청소를 덜 하려면 신문지나 뭘 깔아야 하는 귀찮음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상황상 감속이 조금 급하면 자전거가 앞으로 쏠리는 불안함도 있었기에 '놀러가서 단거리 이동은 자전거로'라는 개념에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안전벨트 매어 놓는 것도 하루이틀 일이죠.

그렇다고 조그만 차에 자전거 몇 대를 걸고 다닐 정도는 아니며, 그렇게 몇 대를 걸고 갈 정도로 가족들이 자전거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기에 수십만원대에 달하는 대형 캐리어를 들이기는 영 부담스러워 알아보다 1대용으로 매우 심플한 넘을 찾았습니다. 대충 이 넘입니다.

http://www.saris.com/en/bike-racks/vehicle-racks/trunk-racks/solo.html?page=shop.product_details&flypage=flypage_images.tpl&product_id=56&category_id=7

자전거 캐리어 제조사로 그런대로 유명한 Saris사의 Solo라는 모델인데, 1kg대의 경량에 김여사 트렁크에도 들어갈 정도로 소형이라는 점, 상대적으로 조립과 분해가 쉽다는 점, 그리고 가격이 싸다는 점때문에 골랐습니다. 국내에서는 7만원대에 파는데, 이래저래 쿠폰을 붙여 5만원대 초반에 살 수 있었습니다. 설명서가 범용에 가까워 이 모델에 완전히 맞는게 아니라서 약 10~20분 삽질(?)을 거쳤지만, 한 번 하고나니 나중에는 5분 정도면 분해조립을 다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적당히 트렁크 틈새에 고리 네 개를 고정하고 대충 위치를 잡은 뒤 끈을 잡아 고정해주면 되는 구조이기에 재조립이나 분해는 빠릅니다.

다만 생긴건 플라스틱 조각에 금속은 고리를 빼면 없어 조금 부실하게 생겼고, 사실 지금도 고속 주행을 버틸지는 조금 불안하게 느낍니다. 일단 일반 시내 주행을 해본 결과 과속방지턱과 포트 홀만 주의하면 안전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다만 고속도로 주행을 아직 못해봐서 이 부분은 실제로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세단의 경우 보닛 윗쪽으로 걸치고 해치백은 유리와 해치 사이에 걸치는 형태로 고정하고, 일단 제조사에서는 '큐브와 레이같은 박스카 빼곤 다 된다'라고 합니다. 자전거를 더 많이 타고는 싶은데 자전거만으로 멀리 갈 체력은 없는 저같은 사람이라면 꽤 쓸만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