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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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alot訴(지름|쇼핑)

[옛글] 어제의 소소한 지름(2007/4/21)

dolf 2023. 5. 31. 12:46

 

'지름에 이유 없다!'



이 말을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 관계로 이번 지름에 구구절절한 핑계는 달지 않겠습니다. 필요하긴 해서 지르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물건은 샀다'는 지름의 법칙을 따르긴 했으니까요.

현재 카메라가 모 지인에 의해 스위스로 가출한 상황이라서 사진은 찍을 수 없지만, 어제 저녁에 뭔가를 하나 질렀습니다. 그 넘이 뭔고 하니...

아이리버 딕플 D11이라는 '전자사전'입니다.

왜 갑자기 전자사전 지름이냐고 물으신다면 나름대로 사연이 있으니... 원래 일한/한일 사전을 사려 했는데, 무슨 사전 하나에 35,000원씩이나 간답니까? 사전 2개면 7만원돈이 훌쩍 넘어버리죠. 거기다 일본어 한자 사전까지 마련하려니 만만찮게 돈 깨나 들겠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넘들은 가지고 다니긴 좀 뻑적지근하죠.(집에서 주로 쓰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전자사전으로 함 가봐'하는 상황이었는데, 마침 MP3 플레이어 역할 이외에는 하지도 않는 PSP가 음악을 듣기엔 꽤나 불편하다고 느껴 버린겁니다. 음질은 나쁘진 않고 배터리 시간도 나쁘진 않은데 허접한 리모컨은 예전에 버려버렸고, 본체로 음악을 듣자니 매번 커버 열고 그 짓 하기가 불편하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일단 전자사전으로 가자'로 확정하고 모델을 두 개로 확정을 지었습니다.

원래는 샤프 8000MP와 이 넘을 비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지고 다니는 전자 제품에 대해 샤프를 신뢰하는 편이라서(그것도 있지만 일본 극우자본 삼릉그룹의 손이 닿는 카시오 물건을 싫어한다고 보는게 더 낫죠.) 그쪽으로 가려 했습니다. 사실 일본어 사전이나 국어사전 모두 샤프가 D11보다 낫습니다. D11은 오직 '영어에만' 강합니다. 그리고 8000MP는 '3배빠른' 레드 컬러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D11이 최종적으로 손에 들어온 이유는...

- 조금 더 싸다
- 자판 구성이 조금 더 단순 무식하다
- MP3 듣기가 편하다(8000MP는 리모컨이 있고 D11은 리모컨은 없습니다. 다만 리모컨이 작살나면 매우 불편합니다.)
- 어차피 8000MP 안에 들어가는 128MB SD는 쓰지도 않을거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D11을 사들고 간단한 설정을 거쳐 쓰기 시작했습니다.
딕플 D11의 체감 느낌은...

- 조금 생긴게 싸구려틱하다. 확실히 중국산.
- 반응 속도는 생각보다는 조금 느린 편.
- 키보드 배치는 그런대로. 다만 키감은 엄지 키보드를 생각해도 힘이 많이 들어간다.
- 사전의 품질은... 조금은 떨어진다. 일본어로 '아줌마'라고 치면 안나오고 '아주머니'라는 풀 네임을 넣어야 한다. 쩝.
- E-Book은 그런대로.
- MP3 듣기엔 편하다. 리모컨이 없어도 쓸만하다. 음질도 보통. 그냥 조금 큰 MP3P라고 해도 틀린건 아님
- 백라이트가 없는게 생각보다 불편하다. 하긴 8000MP도 없는건 없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