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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소도 야영장(2023/8/3) - 올 여름에는 카라반을 털어보자!

dolf 2023. 8. 7. 15:00

아... 지난 주에는 포스팅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목요일부터 휴가를 갔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냥 하드코어한, 앞으로 몇 년이나 이렇게 할 수 있을지 모를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건 나중에 쓸 기회가 있으면 써 보고... 이 휴가 때 갔던 곳이 5월에 개장하고 바로 갔던 태백 소도 야영장입니다. 예. 5월에도 적었지만 피서하러 캠핑간다는 그 곳인데, 진짜 피서하러 갔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텐트치고 간게 아니라 그냥 최소한으로 럭셔리한 캠핑, 즉 카라반으로 갔습니다. 국립 캠핑장의 카라반이라는 물건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시면 한 번 읽어보세요. 그 전에 5월 버전은 아래에...

 

2023.06.05 - [ゆるキャン△(캠핑|여행)] - 태백 소도 야영장 - 피서하러 캠핑가자~

 

태백 소도 야영장 - 피서하러 캠핑가자~

코로나 정국이 사실상 끝나면서 왠지 캠핑 붐이 사알짝~ 꺼질까 하는 움직임을 눈꼽만큼 보이고는 있지만(한창 시절에는 1분만에 마감되고 남을 캠핑장들이 예약 오픈하고 10~15분 정도에 마감됩

adolfkim.tistory.com

■ 국립공원공단 소도야영장

- 사이트 수: 오토캠핑 48 사이트 / 카라반 전용 14 사이트 / 카라반(설치형) 18 사이트
- 샤워장: 있음(유료)
- 개수대/화장실 온수: 그런 거 없음
- 전기: 있음(별도 비용. 15A까지 허용. 기존보다 1A 줄었음.T_T)
- 매점: 그런 거 없음(당골광장으로 가면 매점 있음)
- 사이트 타입: 모래+흙
- 테이블: 있음(목재)
- 기타: 카라반에 바비큐 그릴 제공


태백은 특별한 일(즉 어떤 지역에서 폭우가 내리거나 기상이변이 벌어져 온도가 팍 내려가지 않는 이상에는)이 없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여름 평균 기온이 낮은 곳입니다. 물론 대관령이라는 끝판왕이 있다고 하지만 일단 여기는 국립공원이 아닙니다. 태백도 여름 한낮에 시원한 것은 아니고, 한낮에는 서울이 34~5도를 찍을 때 30도 정도는 찍어줍니다. 대신 서울이나 부산이 최저 기온 26~27도의 열대야에 시달릴 때에도 20~21도 정도의 낮은 기온을 보여줍니다. 즉 한낮에 더운 것은 피할 수 없지만, 해가 지면 그 때부터는 확실히 살만해지는 지역인 셈입니다. 일단 낮에도 타프 치고 선풍기를 열심히 돌리면 어떻게든 살만하고, 저녁에는 산책 정도로는 땀이 나지 않을 정도가 됩니다.


하여간 여름이 캠핑의 제철인 곳이 바로 이 곳, 소도 캠핑장이고 갔던 때가 그야말로 여름 휴가의 피크 시즌이라 평일임에도 일반 사이트도 꽤 들어 찼습니다. 그래도 한두 자리는 비어 있는데, 전국이 불볕 더위라 캠핑을 포기한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그나마 우리나라 제일의 여름 피서지인 태백도 이러할진대 바다에서 습한 서풍이 나무 그늘 하나 없는 곳을 덮치는 부안 잼버리장은 무슨 생지옥이었을까요? '난 잼버리 유치 안했으니 전 정권 감방 쳐넣을거임' 소리나 하는 정부에서 무슨 짓을 저지를지는 뭐 앞으로의 기대(?)로 남기기로 하고...

 


오늘의 주제인 소도 캠핑장 카라반입니다. 총 18 사이트지만 실제 운영은 16개만 하며 2개는 예비로 둡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다른 캠핑장 대비 카라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4인 이용을 전제로 한 대형 카라반을 비치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립공원공단 계열 카라반과 마찬가지로 나무 데크와 테이블을 제공합니다. 다만 올해 5월에 개장한 최신 캠핑장답게 좀 더 좋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저 바비큐 그릴입니다. 일반 화로대가 아닌 전용 바비큐 그릴을 기본 비치하고 있어 그냥 숯과 석쇠만 있으면 바비큐를 해먹기 정말 편합니다. 파라솔도 기본이라 땡볕에 익으면서 앉아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시즌에도 저녁에는 그냥 살만한 수준이라 밖에서 뭘 해먹을만 하지만, 9~10월이 되면 정말 이 옵션이 제 몫을 다 할 수 있겠죠.


이제 실내로 들어가 볼까요? 카라반 자체는 대형이지만 사실 내부 공간은 넓은 것은 아닙니다. 정말 4명이 좀 좁게 뭔가 해먹고 잘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테이블, 싱크대 및 2구 하이라이트, 1인 2층 침대 2개, 냉장고 등 가전기기, 화장실 및 샤워장이 있습니다. 화장실 사진은 일부러 안 찍지만, 그냥 세면과 샤워는 충분히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아, 다른 펜션들과 달리 수건은 제공하지 않으니 꼭 따로 들고 오셔야 합니다~


왼쪽으로는 옷장과 신발장, TV, 2인 침대, 화장대가 있습니다. TV는 IPTV라 웬만한 방송은 다 나옵니다. 또한 IPTV라는 점은 인터넷이 들어 온다는 의미인데, 무선 인터넷 형태로 인터넷을 쓸 수 있습니다. 요즘 세대 사람들에게 캠핑을 갈 때 가장 불편한게 무선 인터넷 제공이 안 된다는 점인데, 최소한 카라반으로 놀러를 온다면 인터넷은 팡팡 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비치하는 가전제품은 냉장고, 전기포트, 전자레인지, 에어컨입니다. 아무리 태백의 저녁이 상대적으로 시원하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살만한 수준이지 시원한 수준은 아니라서 더위를 타는 분 또는 낮에 활동을 할 때는 결국 에어컨 만만세를 외치게 됩니다. 마침 설치된 에어컨이 위대하신 캐리어님이군요.^^ 개별 냉장고와 전자레인지까지 있으니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의 폭은 매우 넓어집니다. 덤으로 캠핑장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 안에 이마트, 롯데수퍼, 하나로마트가 있고 황지자유시장도 있으니 그냥 웬만한 식재료는 현지 조달을 해도 불편할 것이 없습니다. 한여름에도 음식물이 상할까 걱정은 한시름 놓을 수 있습니다.


침대는 다른 국립공원공단 계열 카라반과 동일하게 2인용 더블베드 1개, 1인용 싱글베드 2개 구성입니다. 소금강의 경우 더블베드는 매트리스가 있지만 싱글베드는 그냥 나무바닥인데, 소도는 전부 매트리스입니다. 다만 매트리스가 구형 본넬스프링 방식이라 포켓스프링이나 메모리폼, 라텍스 매트리스를 쓰던 분들이면 좀 싸구려틱한 느낌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소금강에 비치된 카라반은 싱글베드에 콘센트가 없어서 전기를 쓰기가 좀 불편한데, 소도의 카라반은 상하 모두 콘센트를 개별 제공합니다. 작지만 창문들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알아두셔야 하는 사항은 '침구류 미제공'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국립공원공단 계열 카라반의 공통 사항입니다. 즉, 이불과 베게는 알아서 들고 오셔야 합니다. 당연히 저는 이 내용을 알고 있으니 캠핑용 여름 이불 세트를 들고 갔습니다. 이불이 저렴한게 아니라서 현지에서 눈물을 머금고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꼭 챙겨 오시길 당부드립니다.


테이블은 4인용이지만 사실 캠핑용 사이즈라 좀 작습니다. 또한 소금강 대비 단점이 여기에 있는데, 테이블 주변으로는 전기 콘센트가 없어서 전기 그릴 등을 쓰기는 좀 불편합니다. 실내에서 전기 조리를 하고자 하신다면 멀티탭을 따로 챙겨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식기류는 일단 4인 세트를 전부 갖추고 있습니다. 냄비 3종 세트, 칼/가위/집게, 컵 및 식기류 등이 제공됩니다. 침구류는 가져가야 하나 그 이외에는 없어도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은 인덕션이 아닌 하이라이트인데, 보통 야영장에서 제공하는 것들은 인덕션보다는 하이라이트가 많습니다. 냄비의 종류에 제한을 크게 받는 인덕션보다 이런 제한이 전무한 하이라이트가 범용성이 좋기 때문인데, 특히 밀키트 등을 조리한다면 더욱 하이라이트가 편합니다.


이렇게 태백에도 밤이 찾아왔습니다. 가장 더울 시절이기에 해가 지면 시원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밖에서 뭔가를 해먹거나 산책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정도로 땅의 열기가 빠르게 식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미 앞전 여행에서 더위에 시달린 저는 번쩍번쩍한 바비큐 그릴과 나무 테이블이 있어도 그냥 빵빵하게 틀어 놓은 에어컨 아래에서 그냥 실내 고기판을 벌입니다. 큐브 스테이크라 하는 물건이지만... 슬프게도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정확히는 부위가 문제이고 시즈닝도 아쉬웠습니다. 소를 스테이크건 뭐건 구워 드실 것이라면 절대 가격의 유혹에 빠지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고기 부위가 척아이롤(목살+윗등심)은 목살쪽 근막이, 부챗살(앞다리)는 힘줄이 문제입니다. 최소 살치살 이상을 쓰는게 맛있답니다. 그게 아니면 차라리 척아이롤 불고기감을 얇게 썰어 구워먹는게 더 맛있습니다.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