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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ゆるキャン△(캠핑|여행)

잼버리는 끝났고... 이제 텐트는 어찌할꼬...

dolf 2023. 9. 6. 07:00

https://www.youtube.com/watch?v=x5noeeryviQ 

아, 뉴스는 이 내용이지만 본문 내용은 잼버리를 까려는 내용은 아닙니다. 잼버리 관련 문제는 윤근혜 각하께서는 호남지역을 잘근잘근 밟아 드시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없는 것도 찾아낼 것이기에 알아서 까 주실 것이라 굳이 지금 더 털 필요는 없죠. 없는 죄를 뒤집어 씌운다 말하기에는 워낙 행사가 개판으로 치러졌기에 무작정 반발할 수도 없는게 사실입니다만, 윤근혜 각하 정권에서 지금까지 해온 바를 볼 때 정부는 싹 도망치고 전북에만 뻘건 페인트를 뒤집어 씌울 가능성이 높기는 합니다. 이건 그 때 가서의 이야기입니다만.

 

하여간, 이 행사가 끝났으니 저 엄청난 수량(25,000개 내외)의 텐트가 남게 되었죠. 며칠 쓰지도 못하고 다 철거하였으니 아깝기도 아깝죠. 원래 임시용으로 쓰는 장비이기에 당연히 이후 중고 판매를 하긴 할 것인데, 이걸 어떻게 처분할지 참 그게 궁금해지기는 합니다.

 

■ 잼버리 텐트에 대한 의혹, 맞기는 한가?

 

하여간 이 텐트와 관련해서도 캠핑을 해본 분들이 맞는지 참으로 궁금증이 가는 분들이 의혹을 제기한 것들이 있는데, 일단 이 부분을 좀 짚어봅니다. 이제 와서는 뒷북에 가깝지만 말입니다.

 

* 텐트 가격이 24만 9천원?!
- 당연히 실제 납품가가 저 가격일 리 없죠. 보통 이런 대량 납품은 소매 시장 교란을 최소화하고 기존 유통망을 보호하기 위해 가급적 제품 자체를 다르게 분리시키고, 이렇게 한 뒤에도 소매 가격을 현실과 맞지 않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존 제품 유통망에서도 반발할 명분이 줄어들고, 겉으로는 엄청난 할인 폭을 제공하기에 돈을 깎은 퍼센테이지에 환장하는 납품처(즉 공무원들)들의 눈높이도 맞출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분들도 실제 동급 모델 소매가가 얼마인지는 알기에 실제 납품가는 그에 맞춰서 책정됩니다. '비교 견적서'라는 단어에 치를 떠는 분이면 이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저 텐트(일명 잼버리 텐트)는 시중 판매 모델도 사실상 아니었고, 그나마 일부 판매했던 곳에서도 프리미엄을 붙여서인지 몰라도 16만원대에 판매했습니다.

 

* 7만원짜리를 10만원대에 팔았다?!

- 사실 이 부분 역시 정확치는 않습니다. 위에서도 시장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대량 납품 물건은 기존 제품과 다르게(최소한 이름과 모델명이라도) 하여 만드는데, 잼버리 텐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저 7만원짜리 텐트라 하는 것이 버팔로 아크 돔 텐트인데(요즘은 8~9만원대에 팔리는 모양입니다만), 사실 이 텐트와는 스펙 자체가 적지 않게 다릅니다. 약간씩 사이즈의 차이도 있지만 재질 차이가 큽니다. 아크 돔의 경우 일반적인 가족 캠핑을 대상으로 하여 폭우 상황을 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플라이와 바닥면의 방수성이 1,500mm 수준인데, 사실 이 정도면 텐트에서도 그렇게 뛰어난 수준은 아닙니다. 사실 거실형 텐트도 플라이(전실) 부분이나 바닥은 웬만하면 2,000mm급이고 1,500mm면 좀 보급형이 됩니다.

 

그에 비해 저 잼버리 텐트는 바닥과 플라이 모두 꽤 뛰어난 수준인 3,000mm급입니다. 즉 텐트의 천 재질 자체가 더 두껍고 방수 코팅 역시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플라이의 방수성이 3,000mm급인 텐트도 저 가격대에서는 정말 안 나오는데, 저 정도 수준이면 훨씬 방수 능력이 좋아야 하는 바닥면 아니면 비를 다이렉트로 막아줘야 하는 중저가 타프급이 됩니다. 사실 저렇게 스펙을 잡을 수 밖에 없는게 뻘밭, 물밭이 되는 새만금의 토질 문제에 더해 잼버리 개최 시기인 8월에 무슨 폭우가 내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저기를 잡았는지는 잘근잘근 씹어 드시게 놓아두고... 덕분에 텐트 속이 더욱 푹푹 찌게 되었지만, 저 스펙 자체는 설치해야 하는 지역의 환경에 잘 맞춰서 선택한 것은 맞으며 이를 고려하면 10만원대 초반대의 실제 납품 가격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은 됩니다.

 

■ 도대체 어떻게 팔지 걱정된다

 

하여간 저 잼버리 텐트라는 물건은 시중의 10만원 왔다갔다 하는 4~5인용(데굴데굴하면 2~3인용) 돔텐트 가운데서는 일단 쓸만한 스펙을 갖고 있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일반 가정용보다는 좀 더 폭우에 강한 물건이라 생각하면 되겠죠.

 

그런데 이걸 팔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이걸 소화할 수 있는지는 참으로 의문이 듭니다. 대부분의 물량 또는 전량을 헐값에 외국에 떠넘기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 이유는...

 

- 일단 대한민국에서 돔텐트가 그렇게 크게 인기가 없습니다. 아예 안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만, 우리나라의 캠핑 문화가 여전히 가족 중심, 그것도 부부와 어린 자녀 동반 형태가 대다수라 활동 공간이 보장되는 거실형 텐트가 주류입니다. 물론 솔로 캠핑이나 부부끼리만 다니는 경우 돔텐트도 나름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거실형이 주류라는 점은 부인하기가 어렵습니다. 돔텐트를 쓰더라도 저렇게 정석적인 돔텐트보다는 더 가볍게 쓸 수 있고 저렴한 오토텐트나 팝업텐트류가 많죠.

 

- 엔데믹 이후로 서서히 캠핑 인구가 줄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입니다. 즉 25,000개나 되는 중고 텐트를 국내에서 소화해줄만한 수요가 문제가 됩니다. 코로나 팬더믹 이전 상황까지 인구가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만, 확실히 엔데믹 이후 제한들이 풀리면서 기존 여가 생활 방식을 쓸 수 있게 되면서 굳이 캠핑만 해야 하는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텐트 설치형 캠핑장(대표적인게 서울캠핑장 시리즈입니다.) 등의 수요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것만으로 저 매물을 전부 처리하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입니다.

 

그나마 저 가격대의 돔텐트 가운데는 좀 두껍고 방수성도 좋아서 사계절용 캠핑용 돔텐트를 찾는 사람들은 저 매물이 일반용으로 풀린다면 나름 노려볼만은 하겠지만, 이런 수요가 많지는 않으니 결국 대량 텐트 수요처를 찾지 못하면 대다수는 해외 수출로 땡처리가 되는 결과로 끝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아니면 팔지도 못하고 어디 치장 물자로 박아뒀다 수해 같은 재난 상황에서 몇 년 뒤에 등장하거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