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공무원이나 그에 준하는 조직에 속한 사람들을 가리켜 '영혼이 없다'라는 비판을 과거부터 많이들 해왔습니다. 그냥 윗분(정권)의 의향에 따라서 최소한의 가치 판단도 없이 일을 하고, 심지어 자신이 했던 일을 대놓고 부정하는 뻔뻔함까지 자행하기 때문입니다. 뭐 공무원이나 기타 공공기관 직원들도 그냥 먹고 살아야 하는 직장인에 불과하니 저 뻔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으나, 조직 전체로 보면 아무런 반성도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역사에 이런 문제가 한두건이 아니겠지만,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학살 사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대한뉴스의 평가도 그야말로 뻔뻔함 그 자체였습니다. 뭐 이미 다 아실 분은 아는 내용이지만, 한 번 간단히 짚어보고 넘어갈까 합니다. 무엇보다 이거 말고 쓸 내용이 없습니다.T_T
먼저 이 내용. 대한뉴스 전체의 어용성을 비판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1980년 5월 29일, 그야말로 광주에서 있는대로 학살이란 학살은 다 벌여서 도시를 초토화시키고 내놓은 무려 7분짜리 내용입니다. 요약하면 '시위는 나쁘다', '시위하면 월남 꼴 난다', '북한이 뒤에서 조작한거다', '시위하면 공산화된다'는 헛소리로 점철된 자칭 호소문입니다. 학살자 전대가리가 군을 동원하여 있는대로 죽여댔다는 점은 한 마디도 안 했습니다.
내용 자체는 이미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그야말로 헛소리의 연속입니다. 썬글라스 박이 세이프 하우스에서 시바스 리갈을 앞에 놓고 탕탕을 당한 이후 사람들은 유신 체제라는 폭력적인 체제의 종식, 즉 민주화를 요구했습니다. 그 요구에 입을 닫고 그냥 계속 가겠다고 한 것이 바로 12.12를 일으킨 전대머리입니다. 말로 해서 안 될 것이 어디 있냐고 하지만 그 말로 해서 안 되기에 사람들은 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말도 안 해보고 시위부터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시위하면 월남 꼴이 난다고 하는데, 월남이 망한건 민주화 요구를 해서가 아니라 윗선이 그야말로 대놓고 썩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무기와 물자를 주면 그걸 베트콩에게 팔아먹고, 해외로 재산을 빼돌리기에 바쁘면서 월남 국민들의 요구는 그야말로 무시하고 전황에 대해서도 거짓말로 일관했습니다. 즉 월남은 국민들이 시위해서 망한게 아니라 정권을 쥐고 있는 인간들의 무능과 부패로 망한 것입니다. 그리고 맨날 이야기하는 보트 피플도 대다수는 베트남 통일 이후에 경제적인 문제(사실 이건 베트남 공산 정권의 무능인데, 통일 직후 경제 복구는 제대로 안 하고 캄보디아와 중국과 전쟁한다고 법석을 떨었기 때문입니다. 도이머이가 나오기 전까지 베트남 공산당의 경제 정책은 정말 무능했습니다.)로 인한 것입니다.
북한의 배후 조종설은 중도나 진보를 넘어 정통 보수측에서도 대놓고 부인하는 내용이며 뉴라이트같은 극우측에서나 헛소리로 꺼내는 정도라 뭐 더 들을 것도 없는 내용이며, 시위하면 적화되면 시위 안 하는(하면 죽으니까) 대표 국가가 북한이라는 점은 어찌 설명해야 할지요?
하여간... 이 헛소리 대한뉴스는 이후에도 대한뉴스의 대표 흑역사로 기록되었는데... 전대머리가 백담사 들어가고, 그 친구 물통도 자리를 내려와 인천광역시 국번 이름으로 쓰고 계신 분이 집권하는 문민정부가 되자 대한뉴스는 그 태도를 우디르도 기겁할 정도로 바꾸게 됩니다.
032 정부는 3당합당으로 보수 정권으로 출발했지만, 광주에서 전대머리가 총알을 시민들에게 날려댈 때는 함께 탄압받는 입장이었기에 당연히 이를 부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뉴스에서도 '광주 사태'라고 모멸차게 광주 시민들을 모욕하던 것이 고작 13년 전 이야기임에도 태도를 180도로 바꿔 민주화 운동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전대머리의 하수인인 민정당 지분이 가장 큰 당시 정권의 특성상 뒤끝은 제대로 남겼는데,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는 말과 '광주가 다른 지역을 포용해야 한다'는 헛소리입니다. 3당 합당을 하여 민정당을 계승한 것이 032 정부와 그 여당인 민자당인 이상 광주 학살의 책임 역시 그들에게도 있으며 이에 대한 비판은 스스로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그걸 싫다고 정치적인 이용 운운으로 책임 회피를 시도했습니다. 또한 학살은 일방적으로 전대머리가 했는데 왜 광주 시민들이 대인배가 되어야 하는지요? 끝까지 대한뉴스는 이렇게 광주를 능욕하며 뻔뻔함을 남겼습니다.
그제 어제 김비서 방송은 사장이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단 이틀만에 월권도 이런 월권이 없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영혼이 없이 새 사장과 그 사장을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용산구를 근무처로 삼는 모 공무원의 말을 그대로 따른 뒤 이 시절을 몇 년 뒤 다른 영혼을 맞이했을 때 뭐라 평가할지 참 궁금해지긴 합니다. 뭐 뻔하게 영혼이 없이 새 영혼의 기준을 따르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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