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서 최우선 사항은 일단 텐트같은 잘 곳이지만, '먹는 것'이 캠핑에서 중요한 요인인 이상 그 조리에 필요한 버너 역시 나름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입니다. 다만 이 버너도 은근히 불만을 가지자면 가질 수 있는 요인이 있습니다. 바로 '화력'인데, 가정에서 실내에서 조리할 때는 속된 말로 '부르스타'급이면 충분하지만, 고도가 높은 곳에서 조리를 할 때는 화력이 부족하면 조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익는 것도 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화력이 필요한 볶음 요리 등을 캠핑장에서 해먹는 경우도 늘고 있어 더욱 화력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스 소비량을 늘리더라도 화구 수를 늘려 화력을 배가한 일명 '강염 버너'가 유행입니다. 사실 강염 버너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가격이 비싸서 쓰는 사람이 적었는데, 중가 이하의 캠핑 기어를 다 잡아버린 마데 그룹(?)의 노력(?)으로 이제는 1만원대에서도 좀 퀄리티는 떨어지지만 강염 버너를 살 수 있습니다. 사실 세일하면 1만원 이하로도 떨어집니다만, 어떻게 생겼는지, 쓸만한지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그냥 받자마자 대충 찍은 사진이라 배경이 좀 흉한 점은 양해 말씀을 드리며... 보급형 캠핑 장비 브랜드인 Widesea에서 나온 3구 강염 버너 되겠습니다. 진짜 세일만 잘 타면 1만원 이하로도 나오고, 제가 살 때는 12,000원 좀 안되게 샀습니다. 아, 아래의 접은 상태에서 이렇게 만들려면 먼저 삼발이를 펴고 삼발이 아래의 다리를 펴는 총 6번의 움직임이 필요합니다.
재질은 그냥 유광 스테인리스입니다. 알루미늄이나 타이타늄같은 경량화 소재는 안 썼습니다. 이 결과 싼 티가 나는 것은 아무래도 피할 수 없는데, 실제로 싼 물건이기도 하니 어쩔 수는 없습니다만 알루미늄이나 타이타늄에 비해 스테인리스는 녹만 덜 슬 뿐이지 녹이 아예 안 스는 것은 아니라서 관리 시 좀 주의는 필요합니다.
소형 버너라서 패키지는 아담한데, 흔히 소형 버너로 많이 쓰는 코베아 Camp 1이나 K1같은 모델과 박스 크기는 비슷합니다. 잘 접어서 가스 호스도 이렇게 돌돌 말아 넣는 것이 FM인데, 쓰다보면 다들 각자만의 방법이 생기는 법이죠.^^
꺼내면 이런 식이 됩니다. 가스 연결 커넥터를 저런 식으로 화구 위에 올려 놓아야 나중에 정리하기 편합니다. 무게는 235g 정도로 가벼운 것은 아닌데, 나름 극단적인 소형화 모델인 코베아 Camp 56같은 것이 56g이니 이렇게 따지면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거운 것도 아닌데, Camp 56같은 모델이 극단적인 알파인 지향 모델인 것이고 일반적인 Camp 1도 300g는 넘어가며 다리가 불필요한 K1도 저 정도 무게는 나가기에 그냥 소형 버너 정도의 평범한 중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밀집한 소형 화구 3개로 이뤄져 있는데, 요즘은 이걸 5~6개 또는 그 이상으로 넣은 것들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크기가 커지기에 이 사이즈에서는 3개 정도가 현실적인 한계가 됩니다. 화력은 최대 6,800W(5,950Kcal)라고 하는데... 무슨 Camp 1의 3배 이상이라고 하는걸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판매처마다 스펙을 중구난방으로 적는 마데그룹 물건답기에 사실 이걸 믿기는 어렵고, 중구난방인 스펙에서 최소치인 3,500W(3,062Kcal) 정도로 잡는게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일반적인 소형 버너의 1.6배 이상 수준이라서 고지대에서 라면 끓일 때 스트레스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점화는 일반적인 압전소자를 사용합니다. 다만 이 압전소자라는 물건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가스를 틀고나서도 몇 번 눌러야 점화가 됩니다. 더군다나 이슬이라도 맞으면 더욱 점화가 안 되기에 비상용으로 라이터(다이소에서 파는 1,000원짜리 요리용 라이터가 좋습니다.) 하나를 갖고 다니면 훨씬 스트레스가 덜해집니다.
본품은 EPI 가스통에 맞는 EN 417 커넥터입니다. 일종의 옵션 제품으로 일반 가스통(CB 가스통)용 커넥터 장착 모델도 팔지만, 변환 어댑터는 그냥 몇 천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이라 따로 구해도 됩니다. 대신 어댑터를 쓸 경우 90도 꺾어주는 형태의 어댑터를 쓰는 것이 좋은데, 그래야 밸브 조작이 편해집니다.
그러면 이걸 직접 들고 들로 산으로 나가 볼까요? 사실 이걸 테스트하러 주말에 캠핑을 갔다 왔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버너를 펴고 CB 캔용 수직 변환 어댑터를 연결하면 이렇게 됩니다. 사실 공간은 좀 더 차지하지만 EPI 이소가스가 워낙 비싸니 겨울이 아니라면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힙니다. ^^
각도 문제로 불꽂은 잘 안 보이는데, 일단 화력만큼은 강염 버너의 범주에 분명히 드는 수준입니다. 50% 정도만 밸브를 열어도 불꽂히 냄비 밖으로 나올 정도입니다. 20% 정도만 열어도 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라면 한 개 끓일 물 정도는 정말 순식간에 끓습니다. 통상 화력을 기존 버너의 2배 정도 수준으로 생각하고 쓰면 딱 적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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