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이야기는 이전 포스팅에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깡통 오디오를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토요일 오전에 장한평에 있는 모 오디오 가게에 색깔만 3배 빠른 친구를 집어 넣었습니다. 그 사이에 다 박살난(?) 아버지 똥개를 몰고 여주 장에 갔다 왔습니다. 물론 목욕도 하고 왔죠. 여전히 아는 사람만 아는 그 온천에 말입니다. 이제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공식 명칭은 일부러 안 적습니다.^^) 개통 덕분에 주말에 중부와 영동이 답이 없는 상황에서는 그냥 서울양양으로 화도까지 간 다음 제2외곽순환-중부내륙 코스를 통해 서여주IC로 가는게 훨씬 빠릅니다.
그렇게 후딱(?) 갔다와서 차를 찾는데... 여기에도 작은 트러블은 하나 있었으나 해당 업체의 명예를 위하여 그 부분은 적지 않습니다. 이건 그리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정작...(참고로 아래 내용은 좀 왜곡(?)하여 적습니다.)
- Q: 이거 설명서 없나요? - A: 그런 거 없어요. 알아서 사용법 삽질해서 배우세요. 구글 계정 등록법 설명서만 드립니다. - Q: 메모리카드 어디에 넣어요? - A: 그런 거 없어요. 대시보드에 USB 케이블 있으니 거기에 USB 꽂으세요. - Q: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는 어떻게 하나요? - 지도 USB에 시리얼 있으니 정품 등록하시고 업데이트하시면 되며, 실시간 정보는 안 나오니 알아서 테터링해서 보셔야 합니다. |
예. 모든걸 삽질로 배우라는 것입니다. 뭐 일단 앙대로이드 기기인데 어떻게 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게 참 말같지는 않습니다.
일단 아이나비 탑재 기기인데, 아이나비 순정 기기는 아니며 아이나비 맵이 탑재된 서드파티 기기입니다. 뭐 하드웨어는 그냥 흔한 중국산 앙대로이드 올인원입니다. 일단 저 버튼 8개는 다른 앱으로 대체가 가능하고, 나름 변경한 것입니다. 다만 영 뽀대가 안나서 다른 런처로 바꿔볼까 했는데 아직은 영 마음에 드는게 없기는 합니다.T_T
맵은 그냥 아이나비 3D입니다. 다만 똑같은 앙대로이드 기반이라도 데이터를 사용하는 아이나비 Air보다 기능이 영 떨어집니다. 그냥 말 그대로 최소한의 기능만 있다보니 도로 교통 상황같은 것은 안 나옵니다. 과거의 내비게이션이라면 DMB의 TPEG으로 느린 교통 정보라도 받아 오지만 요즘은 DMB도 안 들어가니 그냥 실시간 교통 정보 반영도 안 되는 깡통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휴대전화의 테터링 기능을 이용하면 이 부분도 해결은 되지만, 조금 넉넉하게 데이터 양을 확보해둘 필요는 있습니다.
모든 오디오 기능은 앱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라디오 기능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라서 그냥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저 오디오 앱 기능은 좀 불만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리스트 재생이라서 폴더 단위로 재생하는 것이 좀 불편합니다. 다시 모드를 폴더로 바꿔야 하는데다, 폴더를 전환하려면 한 번에 뒤로 가기가 안 되다보니 다시 열심히 스크롤을 하여 해당 리스크의 처음이나 끝으로 간 다음 기존에 열린 폴더를 탭하여 닫고 새 폴더를 열고 원하는 파일을 골라야 합니다. 운전 중에 이 짓을 하는 것은 안전운전에 영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 모드에서 라디오나 트랙을 바꿔도 재생하는 내용이 거기에는 안 나오는 것도 아쉽습니다.
영상 재생 기능 역시 불만이 있습니다. 일단 지원하는 코덱 자체가 매우 적은데, 8bit AVC 코덱까지만 지원을 하고 HEVC도, 10bit HDR 영상도 재생을 못 합니다. 또한 재생 내용 변경 역시 탭을 하여 메뉴를 불러낸 뒤 원하는 위치로 다시 탭을 하여 선택하고, 다시 화면을 탭해 전체화면 모드로 돌아가야 하는 3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폴더 문제나 내비게이션 상태에서 영상을 재생할 때의 한계는 오디오 기능과 동일하게 발생합니다.
그나마 제대로(?) 되는 것은 블루투스 관련 사항입니다. 앙대로이드 올인원으로 전화걸고 받기, 문자 확인 등은 제대로 잘 작동하고, 앙대로이드 오토 역시 제대로 연결됩니다.
일단 앙대로이드 기기라서 저것 말고도 기능은 이것저것 있기는 합니다. 웹 브라우저도 있고 Youtube나 Netflix 앱도 기본 탑재입니다. 중국산 앱스토어도 있지만 저기는 런처나 다운로드하는 곳에 불과하고, 그냥 구글 계정 등록 후 Play Store를 쓰는게 낫습니다.
그런데... 차를 받아서 오면서 이것저것 시험을 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라디오나 MP3, 영상을 재생하면서 내비게이션을 실행하는 경우 내비게이션 음성이 나오면 자동으로 해당 앱이 종료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즉 내비 음성만 나오면 라디오도 안 나오고 MP3도 끊깁니다. 심각한 문제라서 펌웨어 업데이트라도 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데... 업데이트도 없습니다.T_T
하지만 이 문제 해결은 의외로 쉽게 이뤄졌습니다. 환경 설정에서 기본 내비게이션을 그냥 아이나비로 지정해주면 됩니다. 그러면 내비게이션이 어디에서 실행중이건 라디오나 영상, 음악이 끊기는 일은 없어집니다. 설명서를 아예 주지도 않고, 내부에 앱 형태로 사용 방법 가이드는 있는데 말 그대로 조작법에 대한 것이지 설정에 대한 내용은 전무합니다. 이거 몰랐으면 다시 장착점을 가야 하는 쪽팔린 상황이 벌어졌을 것입니다.T_T
환경 설정은 은근히 복잡하게 되어 있는데, 특히 오디오 설정은 쓸데없이 자세합니다. 뭐 차량용 오디오라서 설정이 좀 자세할 필요는 있겠지만 이 역시 설명서가 없다보니 열심히 삽질을 하면서 설정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걸 붙였습니다. LTE 라우터인데, 여기에 10GB 데이터가 들어간 USIM을 꽂고 차에 패드로 고정시킵니다. 꼴사납긴 하지만 이미 쓰고 있는 것을 재활용하는 것이라 추가 비용은 0. 본 회선의 데이터 양이 적다보니 어쩔 수 없는데, 다만 이전에 앙대로이드 태블릿을 거치하던 것과 비교하면 매번 이걸 켜고 꺼야 하기에 귀찮아졌다는 것이 나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추신: 앙대로이드 올인원이라 내부 기능이 부족하면 앱을 설치하면 되지 않느냐 할 수 있는데... 사실 이것도 좀 문제가 있습니다. 앱은 정확히 설치가 되지만 앱 호환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먼저 영상을 재생하는 소프트웨어는 정품을 따로 구매한 MX Player Pro를 설치해 보았습니다. 작동 자체는 잘 하는데... 문제는 도대체 어디서 충돌을 일으키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저장장치 인식을 못 하고, 이걸 쓰는 도중에는 내비게이션이 저장장치 접속을 못해 지도가 없다고 튕겨버립니다. 뭔가 알려지지 않은 호환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을 해보며, 다른 앱을 설치해서 시험을 해보는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음악 역시 정품을 구매한 제트오디오 Plus를 설치했더니 아예 저장장치 인식을 못 합니다. AIMP를 나중에 따로 설치해볼까 고민중이지만, 이 역시 해결이 될지 좀 불투명합니다.
추신 2: 결국 MX Player + 제트오디오 조합을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대안으로 VLC + AIMP 조합을 골랐습니다. VLC는 퍼포먼스, 그리고 조작면에서는 MX Player보다는 떨어지기는 하지만 호환성에 문제는 없었으며, AIMP 역시 일부 한글이 깨지는 문제는 있지만 재생 자체에 문제는 없고 쓰기에도 기본 앱보다는 편해 이걸로 낙착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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