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를 제외한 온천이야기 시즌 2의 세 번째 시간. 계속 말씀을 드리는 바와 같이 초반에는 시즌 1에서 안 가본 곳을 우선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아마 11월 초까지는 이런 신규 온천 이야기가 계속 나올 듯 한데, 이번에도 시즌 1에 안 나온 온천입니다. 아래 소개할 온천 사진이 늦여름 버전인건 좀 이해를 당부드립니다만 하여간...
시즌 1에서 포천에 있는 유황천인 제일온천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규모와 시설은 조금 아쉽지만 수도권에서 일단 유황냄새 비슷하게 나는 유황천은 사실 여기 말고는 드문게 사실이라서 나름 특이함이 있죠. 아, 시즌 2 버전은 올 겨울을 기대하시고 일단 시즌 1 이야기를 먼저 곱씹어 봅니다.
그런데 이 제일온천의 이미지가 있는지 포천하면 다 유황천이라 생각하는데, 포천에는 온천이 여기만 있는게 아닙니다. 북쪽에 산정호수 아래에는 한화리조트(산정호수안시)에 온천이 있고, 반대로 서쪽으로 가도 온천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이번에는 서쪽으로 가보는데... Go West를 부르며 출발해 보겠습니다. 빌리지 피플 버전으로 부를지, 펫 샵 보이즈 버전으로 부를지는 읽는 분의 자유입니다.^^ 거의 포천의 끝에 이르면 신북온천이 있습니다.
아, 저 지도에 '휴업중'이라고 가끔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멀쩡히 영업중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미지 지도가 좀 이상합니다.T_T 하여간 여기는 정말 포천의 끝자락입니다. 저기 지도 왼쪽을 보면 청산면이라고 보이는데, 저기는 연천입니다. 경원선을 아시는 분이라면 '초성리역'이라고 하면 어디인지 아실겁니다.
하지만 웬만하면 연천쪽으로는 접근하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아무리 3번국도가 고속화를 했다고 해도 의정부-양주-연천 코스가 그렇게 시간면에서 만만한 곳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울 동부, 의정부, 남양주쪽에서는 그냥 세종포천고속도로를 타고 신북IC까지 가서 신북면행정센터 앞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 368번 지방도를 타고 쭉~ 가는게 더 빠릅니다. 길이 좁아도 기어가는 트럭만 없다면 말이죠.
그렇게 도착한 이 곳. 일단 생긴것도 그런대로 으리으리합니다. 실제 규모도 꽤 큰데, 일단 스파 리조트이기 때문입니다. 1층이 스파, 지하 0.5층이 여탕, 지하 1층이 남탕입니다. 스파 리조트라서 당연히 어린이를 동반한 분들이 많이 오고, 여름이 성수기죠. 하지만 가을이라도 온수탕이라 스파를 가기에 아직은 나쁘지 않은 시즌이고, 무엇보다 온천은 지금부터죠.^^
주차장은 스파답게 꽤 넓습니다. 그래서 주차에 고생을 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붐빌 때는 조금 멀리 대야 하기에 조금 더 걷느냐 마느냐 정도죠.
이 포스팅은 온천이야기라 스파 부분은 넘어가고... 목욕탕 부분만 살펴봅니다. 위에 적었듯이 포천하면 다들 유황천이라 생각하지만 일동과 영북은 직선거리로만 20km 이상 차이가 납니다. 당연히 땅 속 물도 완전히 다르죠. 신북온천의 물은 유황천이 아닌 일반적인 대한민국 온천, 즉 알칼리 단순천입니다. 그래서 물은 나름 미끌미끌하지만 특유의 냄새 등은 없습니다. 유황천의 특이함은 없지만 반대로 그 달걀 냄새를 싫어하는 분들도 적지 않기에 이건 무조건 단점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은 좀 온천으로서 평범하지만 대신 그만큼 시설이 좋습니다. 무슨 호텔급으로 번쩍이는 것은 아니지만 관리도 그런대로 잘 되어 있으며 무엇보다 넓습니다. 지금은 사라진 포천 일동의 용암천이 생각나는 규모입니다.
먼저 중앙의 탕은 온탕, 열탕, 이벤트탕의 기본 구성에 온탕과 이벤트탕은 37~39도, 열탕은 40~42도 사이입니다. 온도가 딱 들어가 있기에 무난한 수준이죠. 피부가 민감해 40도 전후의 탕은 싫다 하시는 분에게는 나름 희소식입니다. 하지만 이게 끝일 리는 없죠. 일반 탕이 저 정도라는 것 뿐이지 아직 탕은 더 있습니다.
여기에 실내탕으로 지압탕, 안마탕 3종이 붙습니다. 지압탕은 발 지압용이라 크게 의미는 없지만 안마탕이 무려 3종입니다. 누워서 쓰는 안마탕, 폭포탕 2종이 그것인데 폭포탕은 온탕과 비슷한 온도의 탕과 함께 28~32도선의 미온수탕이 따로 있습니다. 이 미온수 폭포탕은 보통 때는 준 수영장이 되는데, 생각보다 깊으니 생각 없이 뛰어들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내부에 사우나 3종세트가 있는데 사실 각 사우나는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T_T
이게 끝이냐구요. 아직 안 끝났습니다. 이 온천은 노천탕이 존재합니다. 현재 운영하는 노천탕이 말이죠. 정자식으로 된 곳 하나, 정말 소규모 온탕 하나, 나머지는 냉탕 구성입니다. 정자 온탕이 소규모 온탕 대비 온도가 아주 조금 높지만 실내 온탕 정도입니다. 대신 노천탕은 실외 기온에 따라서 여는 시간이 달라지고 추워질수록 개방 시간이 짧아집니다. 즉 최악의 경우 겨울에는 안 여는 일도 벌어질 수 있습니다. 겨울 노천탕을 느끼고 싶다면 적당히 날 풀릴 때, 낮에 가는게 좋습니다.
정리를 하면 이 온천은 목욕탕으로서도 즐길 것이 많은 것이 장점입니다. 이것 저것 조금씩 들어갔다 나오면 시간은 정말 잘 갑니다. 수온도 피부가 민감한 분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구요.
추가적으로 이 온천은 편의점이 입점해 있습니다. 스파가 있기 때문인데, 이게 나름 중요한(?) 이유는 목욕을 아무리 해도 금방 끝내는 남성들이 여성들과 목욕을 함께 올 때 기다릴 곳이 되기 때문입니다. 목욕 후에 라면 한 그릇 또는 커피 한 잔을 하며 쉬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갑니다.
그런데 단점도 없는 것은 아닙니다. 크게 두 가지를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데, 하나는 비싼 요금입니다. 15,000원으로 물이 특별하지는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만큼 시설 수준이 받쳐주지만 그냥 물 담그면 땡~ 이러는 분께는 좀 오버인 시설입니다. 두 번째 단점은 영업시간인데, 스파라서 목욕탕 영업도 늦게 시작합니다. 9시는 넘어야 오픈하니 아침 일찍 목욕을 해야 한다는 분께는 아쉬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즌 2에서 공식적으로 적는 대중교통으로 온천 가기 프로젝트... 이 온천 역시 이론적으로 대중교통만으로 못 가지는 곳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고 이게 난이도가 그렇게 낮은건 아닙니다. 무슨 필례온천을 버스로 가기... 이런 높은 난이도는 아니더라도 문제점을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좀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온천 안까지 버스가 들어오고, 이 온천이 버스 종점입니다. 위에 나온 포천 57번/57-1번 모두 소요산역까지 가는데, 그래서 대중교통 이용에 한해 연천쪽으로 오는게 낫습니다. 문제는 57번이 하루 5번, 57-1이 하루 7번 운행한다는 것인데, 일 12회면 숫자로는 많아 보이지만 그래봐야 거의 1시간 30분에 한 대 꼴입니다. 그래서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상당히 오랫동안 기다려야 합니다. 그나마 서울이나 의정부 등에서 소요산역까지 지하철로 쉽게 접근이 가능한 만큼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극악은 아니지만 이 버스 환승 타이밍에 따라서는 꽤나 불편한 여정이 될 수 있습니다. 즉 철저한 준비가 즐거운 온천 버스/지하철 여행을 약속합니다.^^
■ 신북온천 스프링폴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안마탕 여부: 있음(좌식/폭포탕 2종)
- 요금: 15,000원(2024년 8월 기준)
- 부대시설: 스파, 편의점(Emart 24)
- 주차장: 제공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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