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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2] 오래된 온천거리의 플래그쉽, 수안보상록호텔

dolf 2024. 10. 28. 11:54

와이키키 수안보, 그리고 부곡하와이... 중장년층에서는 나름 추억의(?) 이름이지만 더 이상 없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예. 과거에 즐길 거리가 없던 시절에는 온천이 정말 휴양과 여행의 끝판왕이었습니다. 신혼여행도 이쪽으로 다니던 시절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구경할 곳, 놀 곳은 넘쳐나죠. 사실 시기는 다르지만 2000년 전까지 대한민국에서 유명하다는 온천지는 대체로 쇠락하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나마 온양온천처럼 충분치는 않지만 그런대로 버티는 곳이 있는 반면 부곡처럼 진짜 쇠락한 곳도 있죠. 수안보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온천이야기 시즌 1 마지막 이야기가 이 저무는 수안보의 간판, 수안보온천랜드 이야기였죠.

 

 

[온천이야기] 지는 온천 거리에도 꽃은 핀다, 수안보온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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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안보온천랜드가 역사적으로는 수안보의 간판이지만 현재 규모면에서 수안보의 플래그쉽은 아닙니다. 연수원 등 전용 시설을 제외한 일반 시설에서 수안보를 대표하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사실 저 수안보온천랜드에서 그냥 옆의 옆 건물입니다. 어디인가 하면...

 

여기입니다

 

 

 

이 호텔이 현재 수안보를 대표하는 규모를 자랑하는데, 그렇다고 수 십층을 자랑하는 것은 아니라 몇 층 안 됩니다. 그리고 어디서 호텔 이름을 들어보지 않으셨는지요? '상록?!' 이 생각이 드셨다면 그 생각을 좀 넓혀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예. 이 호텔은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시설입니다. 상록자가 붙으면 다 공무원연금공단과 관련이 있죠.

 

그래서 공무원연금을 어느 수준 이상 납입한 현직 공무원과 퇴직 공무원은 이 호텔과 온천에서 할인이 있습니다. 군인은요? 할인이 필요하시면 대전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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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번듯한 준정부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이라서 시설 자체는 상당히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다만 메인이 호텔이라서 온천 자체는 지하에 있습니다. 중앙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도 되지만, 호텔 오른쪽에 사우나 전용 계단이 있습니다. 매표소는 이 지하에 있으니 굳이 로비에서 물어보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물 자체는 수안보온천랜드와 순도 100% 동일합니다. 더 정확히는 수안보는 정말 작은 여관에 가도, 이 상록호텔 사우나에서도 같은 물이 나옵니다. 이 점이 다른 온천과 다른데, 수안보 온천은 충주시에서 원천을 일괄적으로 관리하여 등록된 각 온천 호텔/여관에 공급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정말 시설의 퀄리티를 생각 안 하면 싼 데 가셔도 되기는 합니다. 퀄리티 생각을 안 하면 말이죠.

 

하여간... 수안보온천랜드 편에서도 적었듯이 수안보 온천수는 그냥 알칼리 단순천입니다. 대한민국 온천 대부분이 이러다보니 엄청나게 대단한 물을 기대하시면 좀 실망스러울 수는 있죠. 그래도 역사적인 온천이라서 물 자체는 그런대로 퀄리티는 나옵니다.

 

하지만 수안보 최대의 사우나라고 해도 규모 자체는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온탕과 열탕, 냉탕 하나에 그냥 사우나 하나가 전부이며 안마탕과 기타 특수탕은 전무합니다. 순수한 목욕탕 크기는 그냥 동네 목욕탕과 크게 차이가 안 나는 셈입니다. 수온은 온탕이 39~40도 내외, 열탕이 43~44도 내외로 좀 뜨겁습니다. 못 들어가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40도 정도의 온도는 피부에 고통을 주는 온도라 피부 감각이 민감한 분께는 좀 괴로운게 사실입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이 부분은 수안보의 모든 곳의 공통 사항이라(심지어 무료 족욕탕까지) 뜨거운 것을 못 참으면 수안보는 좀 안 맞는게 사실입니다.

 

 

일단 이 동네 최대 규모의 호텔인 만큼 주차장은 충분합니다. 이 사진만 보면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데, 사실 저 옆과 뒷쪽으로 상당한 규모의 주차장이 따로 있습니다. 대신 거리가 좀 있어서 가능하면 앞에 주차하는 것이 편한건 사실입니다.

 

추가적으로 목욕 후 목이 마르면... 저 위 사진 앞에 보이는 롯데수퍼로 가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일단 준 마트급이라 음료는 확실히 저렴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목욕탕의 마실거리는 비싼 만큼 나름 지갑을 아끼는 팁입니다.

 

4월과 9~10월의 수안보는 좀 느낌이 다른데, 4월은 꽃구경 관광객은 넘치지만 온천 자체는 조용하고 지금 시즌은 의외로 온천에도 사람이 몰립니다. 목욕탕 자체가 크지 않아서 사람이 꽤 바글바글한데, 아무래도 오신 분들 대다수는 뜨거운걸 잘 참는 연세가 있는 분들이 많죠.

 

 

사실 수안보 최후의 희망(?)은 이것입니다. 다음달에 중부내륙선이 문경까지 연장되면 여기에도 KTX-이음이 들어옵니다. 하지만 과연 이 역이 수안보의 루크 스카이워커가 될지는 좀 미지수입니다. 아시다시피 중부내륙선은 현재 겨우 판교역까지만 가고 있고, 수서까지 가려면 앞으로도 5년 이상은 더 걸립니다. 더군다나 이 앞으로 현재 오는 버스가 하루에 10번 남짓에 불과하여 역이 있어봐야 온천거리까지 가기 힘듭니다. 도보로 가기에는 언덕도 있고 하여 좀 힘듭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형식으로 나아질 여지는 있겠지만, 그냥 현재의 농어촌버스에 의존한다면 버스 타는 것에 질려서 기차로 수안보를 오는걸 포기하는 일이 벌어질지도 모릅니다. 이건 충주시가 수안보를 살리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는지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 수안보상록호텔 사우나 간단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안마탕 여부: 없음
- 요금: 12,000원(2024년 10월 기준)
- 부대시설: 호텔!!!
- 주차장: 제공
- 대중교통 접근성: 매우 좋음 > 가능 > 하드코어 > 미션 임파서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