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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3] 사람을 푹 절여주는 해수탕, 화성식염온천

dolf 2025. 12. 1. 19:55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대체로 우리나라 온천은 '물이 재미가 없습니다'. 즉 단순 알칼리천이 대부분이지 특정한 특수 성분이 많은 온천이 많지는 않습니다. 일본처럼 화산섬이라 그나마 유황천이 많은 나라도 아니고 안정적인 지형은 온천에 특수함을 앗아갑니다. 속된 말로 온천은 깊게 뚫으면 도시 한가운데서도 나오는 세상이니 온천 자체는 그런대로 흔해졌지만, 특수한 물을 찾으시면 그렇게 많은 곳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나름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지만 이 점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입니다.T_T

 

그나마 오늘은 그 가운데 좀 특이한(?) 곳을 가봅니다. 사실 이전 시즌에도 가본 곳이죠. 바로 화성식염온천입니다. 다른말로 발안식염온천이라고도 합니다만. 지금은 김장철이라 다들 배추 절이고 절임배추 주문하시고 하실텐데 배추만 절이는게 아니라 오늘은 사람도 한 번 소금물에 절여봅니다.^^

 


 

 

고려시대, 조선시대부터 유명했던 메이저 온천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온천들은 좀 엄한 곳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발안식염온천 역시 정말 엄한 위치에 자리합니다. 화성시 서부, 내년이면 화성시 만세구라 불릴 향남읍에서 서남쪽으로 쭉쭉 내려가 발안IC를 지나면 공장과 물류센터들이 위치한 지역이 나옵니다. 여기를 살짝 깊숙히 들어가면 나오는 것이 이 화성식염온천입니다. 공장지대와 논밭의 경계 지역이라 주변에는 뭐 볼 것은 없어 정말 '여기에 온천 있는 거 맞음?'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도 적었듯이 깊숙히 땅을 파면 온천은 나오는 세상이라 위치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물이죠.

 

예식장 비슷한 느낌이지만 일단 목욕탕(온천) 로비 맞습니다.^^

 

이 온천의 물의 특성은 사실 제목에 다 나와 있습니다. 화성'식염'온천이라고 말입니다. 예. 전형적인 해수탕입니다. 바다까지는 좀 먼데 왜 해수탕이냐 하는 생각도 드시겠지만, 화성 서부는 간척지라서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바다였던 곳이 많고, 더 내륙이라도 먼 옛날에는 바다였던 곳이 있습니다. 그 때 갇혀 있던 해수를 뽑아 쓴다는 것이 이 온천의 주장인데, 최소한 과거 이 땅이 바다였을 때 남아 있던 소금기가 섞인 해수는 맞습니다. 물에서 정말 짠맛 나옵니다. 

 

그러나... 해수탕도 약점은 있죠. 예. 해수탕은 원칙적으로 비누를 못 씁니다. 시즌 2에 소개한 바 있던 석모도 미네랄온천은 아예 비누고 샴푸고 뭐고 다 못쓰게 하죠. 아, 이제 저 석모도 온천 노천탕 개방했다 합니다. 옷 챙겨서(여기 노천탕은 혼욕(?)이라서 래시가드 착용 필수입니다.) 가봐야 하는데 이건 나중일이고... 이 온천은 어떻게 할까요? 다행히 현재는 때타올도 주고 비누도 줍니다. 다만 입식 샤워기가 아닌 좌식 샤워기 한정인데, 여기는 탈염수를 쓰기 때문입니다. 입식 샤워기는 탕과 똑같은 해수라서 비누를 놓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해수탕이라 바디워시나 샴푸를 따로 챙겨 오시는게 더 좋기는 합니다.

 

전체적인 시설은 최신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깔끔하게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탕은 크게 온탕, 열탕, 이벤트탕, 좌식 냉탕, 냉탕에 사우나 2개와 수면실이 있습니다. 수면실은 아예 자기 좋게 적외선 램프까지 틀어줍니다. 남성분들은 가족과 함께 올 때 시간을 보내기 좀 그러면 목욕 후 여기에서 한 잠 주무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신 탕 온도가 문제인데, 시간대에 따라서 다르지만 온탕과 열탕의 온도가 큰 차이가 안 납니다. 둘 다 42~44도 사이로 상당히 높습니다. 그나마 이벤트탕이 39~40도 정도라 어떻게든 들어가 있을 수 있는 온도입니다.

 

보통 온탕이 뜨거우면 대피소(?)로 안마탕을 추천드리지만 여기는 슬프게도 안마탕은 없습니다. 냉탕에 폭포 안마만 있을 뿐이죠. 뭔가 지압 효과를 노려 온천을 찾으시는 분께는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온도가 살짝 높아도 이벤트탕에서 버티셔야 합니다. 42도보다는 40도가 낫죠.T_T

 

아, 이 온천은 일단 노천탕이 있습니다. 남탕 기준으로 지하 1층에 일반 탕이 있고, 거기에 지하 1층 외부 휴게 공간(의자)가 있으며, 그 옆에 1층으로 가면 노천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노천탕에 가시면 실망하실 것입니다. 겨울에는 물을 다 빼고 운영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기 노천탕, 한여름에도 그냥 냉탕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겨울에는 운영을 안 하는게 맞습니다. 이거 설명 안 되어 있으니 미리 꼭 참고하고 가셔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동계 시즌에 여길 오셨다면 일단 해수 샤워를 하고 적당한 온도의 탕에 들어가 몸을 절인 뒤(?), 좌식 샤워기에서 비누와 샴푸 등을 이용해 때를 벗긴 뒤 사우나에서 땀을 좀 빼고 수면실에서 잠을 좀 자다 다시 샤워 한 번 하고 나오시면 됩니다. 여성 분들은 좀 다르게 즐기실 수 있겠지만 남성분들은 이 정도의 한 시간 코스가 무난할 것입니다.

 

주차할 곳은 많으니 그냥 자리 나는 곳에 편하게 주차하시면 OK!

 

서울 동부나 북부에서 오려면 아무래도 거리가 있어서(그나마 서해안고속도로가 있는 서울 서부에서는 오기 쉽습니다.) 부담은 있지만, 수원이나 안산, 동탄쪽에서는 그나마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거리인 만큼 이쪽에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가볍게 차를 몰고 오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 목욕비도 10,000원 정도로 특수한 온천물을 지닌 온천임에도 꽤나 저렴한 것도 나름 매력입니다. 목욕 후 매점에서 라면이나 우동 한 그릇을 드셔도 나쁘지 않구요. 특별한 물을 찾는 수도권 남부 거주자께 이 온천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입니다. 주차 인심도 나쁘지 않고 주차 공간도 일단은 충분해서 차로 올 때는 딱히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다만... 뚜벅이라면 슬프게도 추천을 할래야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온천 앞까지 화성 버스 23번이 오는데, 이게 하루에 달랑 6번 옵니다. 그것도 화성 동쪽의 큰 동네인 향남읍이나 북쪽의 시청이 있는 남양읍으로 가는게 아니라 더 서쪽인 우정읍으로 가버립니다. 여기에서 일단 수원이나 강남역으로 가는 광역버스가 30분에 한 대쯤 오기는 하는데, 워낙 온천으로 가는 버스가 안 오다보니 이걸로 왕복하기는 영 쉽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나름 슬픕니다. 역에서 30초컷하는 북수원온천같은 것은 보통 기대하기가 어렵죠.T_T

 

■ 화성식염온천 시설 요약

- 온천수 특성: 해수탕
- 목욕탕 크기(대/중/소): 중

- 탕 종류(전체): 온탕 2, 열탕 1, 냉탕 1, 좌식탕 1, 사우나 2
- 노천탕 여부: O (동계 미운영, 냉탕)
- 요금: 10,000원(2025년 11월 기준)
- 부대시설: 매점 (라면, 우동 판매)
- 주차장: 제공(사실상 시간 제한 없음)
- 대중교통: 하루 6회 시내 버스 운행

- 추천 대상: 특이한 온천수, 특히 해수탕을 선호하시는 분
- 비추천 대상: 뚜벅이, 동계 노천탕을 선호하시는 분, 안마탕을 선호하시는 분

 

 

추신: 오는 길에는 짬뽕 한 그릇 어떠신지요? 추석 연휴 직전 소개한 바 있는 오산 웍하이를 들려 짬뽕을 한 사발 들이켰습니다. 화성식염온천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입니다. 이번에는 고기를 좀 더 넣은 고기짬뽕을 밥까지 말아서 들이키고 왔습니다. 정말 배는 빵빵하게 부릅니다.^^

 

오늘의 맛집 단상...

원래 어제가 정규 포스팅 날짜지만, 휴일임에도 재택근무를 해야 했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나름 정신이 없어서 포스팅이 그냥 물건너간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안 쓸 수는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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