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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이야기3] 시장 위 편한 동네 목욕탕(?), 봉일온천

dolf 2026. 1. 19. 18:44

'온천은 가기 멀고 불편하다' 사실 이 말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유명한 온천들은 다 먼 곳에 있죠. 태조가 찾았다는 수안보, 세종이 아예 별장까지 지은 초정, 철종이 고향(?)갔다 들릴 때 갔다는 약암온천 등 오래 전에 개발된 온천은 대체로 대도시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아예 일본이 전차길까지 깔아버린 동래온천같은 사례가 예외고, 이것도 부산이 확장하면서 동래를 흡수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온천공 개발 기술의 차원이 달라져서 지금은 대도시 땅 밑을 파면 그냥 온천이 나오는 세상입니다. 물론 그런 물이 정말 특별한 것은 많지는 않아도, 온천 자체가 사람들의 이미지와 달리 동네 목욕탕 레벨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온천이야기 시즌 3의 서막을 장식한 동네 온천, 우리유황온천도 이렇죠. 이러면 어디를 소개할지 대충 감이 오실것인데, 서울의 동네 온천(?) 3대장 가운데 한 곳, 봉일온천의 시즌 3 이야기가 오늘의 이야기가 됩니다.

 

 

[온천이야기3] 광진구 동네 온천, 우리유황온천

오늘 아침, 급격히 날씨가 추워졌죠. 이제 따뜻한 것이 생각나는 때가 왔습니다. 호빵, 오뎅꼬치... 즐길 것은 많지만 몸으로 즐기는 따뜻함도 필요하죠. 예. 이제 온천의 계절이 온 것입니다.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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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3번째 시즌 내내 똑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어 죄송스럽지만, 서울에 있는 온천 3대장은 모두 공통적으로 일반적으로 온천이 있을거라 생각하는 입지를 갖지 않습니다. 우리유황온천은 아파트 아래에, 봄 직전에 소개할 것 같은 서울온천은 상가 지하에,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봉일온천은 무려 시장 위에 있습니다. 물론 시장이라고 하여 경동시장이나 남대문시장같은 그런 레벨은 아니고 그냥 상가 하나에 불과합니다. 사실 1970~80년대에는 이런 식으로 한 블럭에 소규모 시장 하나가 있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정말 오래전에 영동시장 하나 남은 강남이 이상한(?) 동네인 것이죠. 그렇다고 여기가 1970년대부터 내려온 곳은 아니고... 그 역사는 이제 그냥 한 세대에 가까워질 정도로 긴 편은 아닙니다. 

 

그렇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온천의 이미지와는 다르며, 정말 시장통 위에 세워진 온천이기에 온천으로서의 정취는 일단 기대할 것이 못 됩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동네 목욕탕'이미지에 훨씬 더 잘 맞습니다. 특별한 날에 특별히 맘먹고 오는 곳이 아니라 그냥 주말에 피로 풀러, 때를 밀러 오는 목욕탕에 나오는 물이 온천이다... 이게 더 이 온천을 설명하기에 좋은 말입니다. 뭐 물이 특별한 것이 아닌 알칼리 단순천이라서 '미끌미끌한 물'이라는 점 말고는 정말 동네 목욕탕이라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신 그만큼 접근성은 끝내줍니다. 온천 건물 앞까지 시내버스가 들어오고, 서울시 시내버스인 만큼 10~20분에 한 대씩은 옵니다. 대부분 주변 지역까지만 가는 버스지만 주변 봉천/신림/상도동 주민이면 그냥 버스 한 번에 가볍게 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분이라도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천천히 걸어도 10분, 빨리 걸으면 5~6분이면 올 수 있으니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차가 없는 분이라도 마음 가볍게 언제든지 올 수 있습니다.

 

일단 입구는 3층. 하지만 어디까지나 매표소가 여기고 남탕 2층, 여탕 4층 되겠습니다

 

의외로 시설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호텔급으로 번쩍이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닌 무난하게 관리가 이뤄져 있으며, 즐길 거리도 꽤 있습니다. 먼저 온탕은 일반 온탕과 이벤트탕, 히노키탕의 3종에 여기에 열탕이 붙는 구조입니다. 요즘은 온천이 다들 온탕 수온을 높여 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괴롭지만, 이 온천은 여전히 38~39도선을 유지하고 있어서 정말 푹 담글 수 있습니다. 열탕은 42도 언저리입니다.

 

안마탕도 넓은데, 순수한 안마 시설은 많지는 않지만(허리/폭포 지압, 좌식) 수온이 31~33도 내외라서 한여름에 온탕조차 부담스러울 때, 그리고 저 38도조차 부담스러울 때 최선의 선택입니다. 실제로 공간이 넓어서 안마가 아닌 그냥 담글 목적으로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단점은 이렇게 온도가 적당하다보니 아이들이 활동하는 시간대에는 아이들의 차지가 되어 좀 시끄럽다는 점이며, 아침 일찍 올 경우 수온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후에는 나름 주차 전쟁을 치러야 하지만 주차 인심만은 후합니다

 

그 이외에도 적외선 램프까지 켜주는 수면공간과 사우나 2개가 있습니다. 원래 사우나는 3개지만 하나는 운영을 하지 않아서 건식과 습식 두 곳만 운영합니다. 습식 사우나는 정말 내부에서 물을 지속적으로 분무합니다. 탕내 수면공간과 별도로 수면실이 또 따로 있는 것도 참고할 부분입니다. 차로 오실 경우 나름 인심 좋게 4시간 무료 주차가 나옵니다.

 

온누리상품권 사용도 가능한 마트가 바로 1층, 먹을거 걱정이 일단 사라집니다

 

이렇게 몸을 적절히 따뜻한 물에 담그고 그냥 바로 집에 가면 될까요? 어허, 이 온천이 시장에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위에 적었듯이 무슨 시장이라고 대단한 것은 아닌 그냥 상가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1층에는 수퍼마켓이 있어서 여기에서 목을 축이거나 가볍게 무언가 장을 보고 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건물에 있는 떡볶이/오뎅집에서 이럴 때 끌리는 오뎅 한꼬치를 물고 가는 것도 좋은 생각이구요. 이렇게 나름 애프터서비스(?)까지 괜찮은게 이 봉일온천의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 봉일온천 시설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목욕탕 크기(대/중/소): 중

- 탕 종류(전체): 온탕 3, 열탕 1, 냉탕 1, 안마탕 1, 사우나 2
- 노천탕 여부: X
- 요금: 10,000원(2026년 1월 기준)
- 부대시설: 수면실
- 주차장: 제공(4시간 무료 주차)
- 대중교통: 2호선 봉천역 10분 거리

- 추천 대상: 너무 뜨겁지 않은 온천 선호자, 뚜벅이, 서울 남부/과천/안양 거주자
- 비추천 대상: 조용한 온천 선호자, 특별한 물을 선호하는 온천 마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