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은 가기 멀고 불편하다' 사실 이 말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유명한 온천들은 다 먼 곳에 있죠. 태조가 찾았다는 수안보, 세종이 아예 별장까지 지은 초정, 철종이 고향(?)갔다 들릴 때 갔다는 약암온천 등 오래 전에 개발된 온천은 대체로 대도시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아예 일본이 전차길까지 깔아버린 동래온천같은 사례가 예외고, 이것도 부산이 확장하면서 동래를 흡수한 결과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21세기. 온천공 개발 기술의 차원이 달라져서 지금은 대도시 땅 밑을 파면 그냥 온천이 나오는 세상입니다. 물론 그런 물이 정말 특별한 것은 많지는 않아도, 온천 자체가 사람들의 이미지와 달리 동네 목욕탕 레벨로 가까워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온천이야기 시즌 3의 서막을 장식한 동네 온천, 우리유황온천도 이렇죠. 이러면 어디를 소개할지 대충 감이 오실것인데, 서울의 동네 온천(?) 3대장 가운데 한 곳, 봉일온천의 시즌 3 이야기가 오늘의 이야기가 됩니다.
[온천이야기3] 광진구 동네 온천, 우리유황온천
오늘 아침, 급격히 날씨가 추워졌죠. 이제 따뜻한 것이 생각나는 때가 왔습니다. 호빵, 오뎅꼬치... 즐길 것은 많지만 몸으로 즐기는 따뜻함도 필요하죠. 예. 이제 온천의 계절이 온 것입니다.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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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3번째 시즌 내내 똑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어 죄송스럽지만, 서울에 있는 온천 3대장은 모두 공통적으로 일반적으로 온천이 있을거라 생각하는 입지를 갖지 않습니다. 우리유황온천은 아파트 아래에, 봄 직전에 소개할 것 같은 서울온천은 상가 지하에,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봉일온천은 무려 시장 위에 있습니다. 물론 시장이라고 하여 경동시장이나 남대문시장같은 그런 레벨은 아니고 그냥 상가 하나에 불과합니다. 사실 1970~80년대에는 이런 식으로 한 블럭에 소규모 시장 하나가 있는 형태가 많았습니다. 정말 오래전에 영동시장 하나 남은 강남이 이상한(?) 동네인 것이죠. 그렇다고 여기가 1970년대부터 내려온 곳은 아니고... 그 역사는 이제 그냥 한 세대에 가까워질 정도로 긴 편은 아닙니다.
그렇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온천의 이미지와는 다르며, 정말 시장통 위에 세워진 온천이기에 온천으로서의 정취는 일단 기대할 것이 못 됩니다. 오히려 일반적인 '동네 목욕탕'이미지에 훨씬 더 잘 맞습니다. 특별한 날에 특별히 맘먹고 오는 곳이 아니라 그냥 주말에 피로 풀러, 때를 밀러 오는 목욕탕에 나오는 물이 온천이다... 이게 더 이 온천을 설명하기에 좋은 말입니다. 뭐 물이 특별한 것이 아닌 알칼리 단순천이라서 '미끌미끌한 물'이라는 점 말고는 정말 동네 목욕탕이라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대신 그만큼 접근성은 끝내줍니다. 온천 건물 앞까지 시내버스가 들어오고, 서울시 시내버스인 만큼 10~20분에 한 대씩은 옵니다. 대부분 주변 지역까지만 가는 버스지만 주변 봉천/신림/상도동 주민이면 그냥 버스 한 번에 가볍게 올 수 있는 거리입니다. 다른 지역에 사는 분이라도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천천히 걸어도 10분, 빨리 걸으면 5~6분이면 올 수 있으니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성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차가 없는 분이라도 마음 가볍게 언제든지 올 수 있습니다.

의외로 시설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호텔급으로 번쩍이는 것은 아니지만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닌 무난하게 관리가 이뤄져 있으며, 즐길 거리도 꽤 있습니다. 먼저 온탕은 일반 온탕과 이벤트탕, 히노키탕의 3종에 여기에 열탕이 붙는 구조입니다. 요즘은 온천이 다들 온탕 수온을 높여 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괴롭지만, 이 온천은 여전히 38~39도선을 유지하고 있어서 정말 푹 담글 수 있습니다. 열탕은 42도 언저리입니다.
안마탕도 넓은데, 순수한 안마 시설은 많지는 않지만(허리/폭포 지압, 좌식) 수온이 31~33도 내외라서 한여름에 온탕조차 부담스러울 때, 그리고 저 38도조차 부담스러울 때 최선의 선택입니다. 실제로 공간이 넓어서 안마가 아닌 그냥 담글 목적으로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단점은 이렇게 온도가 적당하다보니 아이들이 활동하는 시간대에는 아이들의 차지가 되어 좀 시끄럽다는 점이며, 아침 일찍 올 경우 수온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이외에도 적외선 램프까지 켜주는 수면공간과 사우나 2개가 있습니다. 원래 사우나는 3개지만 하나는 운영을 하지 않아서 건식과 습식 두 곳만 운영합니다. 습식 사우나는 정말 내부에서 물을 지속적으로 분무합니다. 탕내 수면공간과 별도로 수면실이 또 따로 있는 것도 참고할 부분입니다. 차로 오실 경우 나름 인심 좋게 4시간 무료 주차가 나옵니다.

이렇게 몸을 적절히 따뜻한 물에 담그고 그냥 바로 집에 가면 될까요? 어허, 이 온천이 시장에 있다는 것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위에 적었듯이 무슨 시장이라고 대단한 것은 아닌 그냥 상가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1층에는 수퍼마켓이 있어서 여기에서 목을 축이거나 가볍게 무언가 장을 보고 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건물에 있는 떡볶이/오뎅집에서 이럴 때 끌리는 오뎅 한꼬치를 물고 가는 것도 좋은 생각이구요. 이렇게 나름 애프터서비스(?)까지 괜찮은게 이 봉일온천의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 봉일온천 시설 요약
- 온천수 특성: 알칼리 단순천
- 목욕탕 크기(대/중/소): 중
- 탕 종류(전체): 온탕 3, 열탕 1, 냉탕 1, 안마탕 1, 사우나 2
- 노천탕 여부: X
- 요금: 10,000원(2026년 1월 기준)
- 부대시설: 수면실
- 주차장: 제공(4시간 무료 주차)
- 대중교통: 2호선 봉천역 10분 거리
- 추천 대상: 너무 뜨겁지 않은 온천 선호자, 뚜벅이, 서울 남부/과천/안양 거주자
- 비추천 대상: 조용한 온천 선호자, 특별한 물을 선호하는 온천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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