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길게 장문의 리뷰만 쓰고 살 수는 없으니 오늘은 그냥 짧은 내용입니다. 이 사진을 보고 무엇이 불쌍한지 아신다면 좀 철도 여행에 관심이 많은 분일 것입니다. 예. 저건 '해랑'의 전용 발전차입니다.
해랑이 뭔지 모르시는 분을 위해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대한민국 관광열차의 최고봉'입니다. 우리나라는 좁다면 좁은 나라이기에 철도 관광 상품이 뭐 볼게 있냐 할 수 있고, 사실 그냥 기차만 며칠동안 타고 풍경만 보는 여행으로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관광지와 연계한 '프리미엄 열차'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웬만한 관광지는 기차로 근처까지는 갈 수 있는 만큼 이걸 연계하면 나름 프리미엄 여행 상품이 나옵니다. 그게 바로 해랑입니다. 2박 3일 기준으로 1인당 100만원대 초반(지금은 물가가 왕창 올라 아마 더 받으려 할 것입니다.)까지 나오는, 국내 여행 가운데서는 나름 손꼽히는 호화판 철도 관광 상품입니다. 이걸 위해 아예 무궁화호 한 편성을 풀 마개조하여 전용 도색까지 해 놓았고, 그 전용기의 발전차가 저 물건입니다.
사실 해랑이 매일 운행하는 것은 아니라서 안 그래도 부족한 기관차나 발전차는 가끔 알바(?)를 뛰러 가는 경우가 있어 엄한 열차를 견인해가는 경우는 은근히 있긴 합니다만, 지금은 알바로 생활하는 지경입니다. 코로나 정국 때문에 2021년부터 운행 중지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코로나 정국이 끝났음에도 여전히 해랑의 운행 재개는 공지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철덕이 아님에도 이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재개하면 예약한다'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는 것은 아니고 효도관광인데, 해외를 나가기 매우 싫어하는 부친을 위해 국내 여행밖에 잡을 수 없어 이걸 계속 노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부부동반 여행은 다시는 못 가실 듯 하니까요. 그래서 빨리 해랑이 재개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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