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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 대전지하철을 타다(2006/5/8)

dolf 2023. 5. 26. 13:01

지난주 토요일에 개인적인 일로 대전을 다녀왔습니다. 그 때 대전지하철 1호선을 처음 타봤습니다. 매일 지하철(서울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지하철에서 놀랐다고 하면 좀 그렇습니다만 서울 지하철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움이 꽤 많이 느껴졌습니다. iris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 가운데는 대전에 거주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아닌 분들이라면 한 번 차이를 보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대전 지하철의 티켓은 마그네틱이 칠해진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 토큰(?)입니다. 종이 티켓에 익숙해진 수도권전철 이용객에게 토큰은 꽤나 낯선 광경입니다. iris도 표를 끊는데 갑자기 동전 하나가 땡~ 하고 나와서 놀랐습니다.

겉보기엔 복제 가능한 플라스틱 동전으로 보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서울지하철, 수도권전철보다 앞서 있습니다. 저 토큰 안에는 스마트카드 칩이 들어 있어 지하철을 탈 때는 카드 리더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됩니다. 동전을 넣는 것은 내릴때 뿐입니다.(좀 힘을 넣어야 들어가더군요.) 스마트카드와 구조가 같기 때문에 나중에 광역화 된다고 해도 요금 정산이 훨씬 간편할 것으로 보이며, 재활용이 되기 때문에 환경에도 이롭겠죠. 꽤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입니다.

 

대전 지하철이 개통된게 3월 16일(맞나)이니 갓 2달이 되는 셈입니다. 현재 개통된 구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이용객이 그리 많지 않고, 역에도 승객이 그리 많이 보이진 않습니다. 역 구조는 새로 개통한 다른 지하철 역과 그리 다르진 않습니다.

 

새로 개통한 지하철 답게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소음이나 냉난방 문제는 둘때 치고 현재의 대전지하철 상황을 볼 때 스크린도어가 없으면 꽤나 난처한 상황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이유는 뒤에서.)

 

척 보기에도 좁아보이죠? 그렇습니다. 객차의 내부 자체 구조는 서울지하철 2호선에 도입되기 시작한 신형 전동차와 동일하지만 폭은 훨씬 좁습니다. 의자 사이에 3명은 가볍게 서는 수도권전철과 달리 사람 한 명 분 정도의 공간이 좁습니다. 서서 가는 승객이 적긴 하지만 처음 이 열차를 타보는 사람이면 꽤 갑갑함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광주지하철도 구조는 같습니다.)

대전지하철 역사는 8량의 열차 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용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달랑 4량만 운행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잘못 서 있으면 열차를 놓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열차가 서지 않는 곳은 스크린도어에 써 있기 때문에 그걸 보는 즉시 다른 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스크린도어가 없으면 이래서 꽤 난리가 났을겁니다.


지하철의 음료 자판기, 서울에서는 국철 구간이나 1~4호선에만 도입된 상황입니다. 대전 지하철은 각 역에 음료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서울과 달리 교통카드와 신용카드를 받는다고 합니다. 단, 테스트 결과 신용카드는 제대로 먹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