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세상에서 해봐야 쓸모 없는 3대 걱정(재벌 걱정, 정치인 걱정, 연예인 걱정) 가운데 하나를 꺼내 듭니다. 연예인은 이미지를 구축하고 그 이미지를 소비하며 사는 직업입니다. 그 이미지 소비를 통해 수입을 얻는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광고'입니다. 사실 광고 자체는 봐야 한다는 사실에는 짜증이 나지만 또 억지로 계속 보면 그 내용이 솔깃해지는 참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것입니다. 연예인이 광고에 등장하는 것도 이러한 마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죠.
문제는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과 광고주는 이 광고때문에 서로 묶여서 그 이미지를 소비하고 훼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서로 플러스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만, 한 쪽이 삐긋대기만 해도 다른 한 쪽의 이미지가 망하죠. 보통은 연예인이 사고를 쳐서 광고주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지만, 그 반대라고 없을까요? 예. 있습니다.
예. 이 문제입니다. 천만 관객을 찍는다는 국민 배우 마 모 배우. 하지만 광고 하나 잘못 찍어서 순식간에 다단계 사기꾼의 앞잡이로 전락(?)할 위험에 빠졌습니다. 현재까지 광고를 찍은 배우와 회사(정확히는 사기 의혹을 받는 오너)의 공모 관계는 밝혀진 것이 없고 실제로 없을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광고주가 대형 사고를 치면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도 아무런 데미지를 입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할 때만 선구안이 필요한게 아니라 광고를 찍을 때도 선구안이 필요한데 아무리 자신이 이미지 관리를 잘 해도 광고주측에서 사고를 치면 자신에게도 그 영향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유감스럽게도 국민배우이신 마모 배우님은 작품 선구안은 괜찮을지 몰라도 그리 광고에 대한 선구안이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분의 최근 광고 하나가 이거죠.
중국 직구 플랫폼 No.1 알리가 뭐가 문제냐구요? 사실 그 자체는 문제가 없죠. 다만 알리 자체의 근본적인 한계로 인한 편견, 아니 실제 존재할지 모르는 문제는 광고를 한 배우에게도 피드백이 됩니다. 바로 '싸구려', '사기', '공산당'입니다. 즉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다수(즉 중국 직수품)의 문제점이기도 한 품질 문제, 그리고 중국 기업이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공산당과의 연계 및 그로 인한 개인정보 탈취 의혹 등은 쉽게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즉 알리의 이미지가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배우의 이미지에도 손상이 옵니다.
때로는 잘 기획된 광고 하나가 기업에도, 그 광고를 찍은 연예인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와 이익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못난(?) 광고주를 만나면 아무리 연예인 본인이 노력해도 이미지 손상은 피할 수 없습니다. 광고 출연으로 인한 수익은 당연히 중요한 것이지만 잘못 만난 광고주 하나 때문에 미래의 광고가 끊기는 일도 벌어질 수 있기에 광고 선구안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가 나름 더 솔깃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인지도가 높아지니까요.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최악의 경우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마음에 안 들어도 데미지는 적으니까요. 하지만 말입니다... 이번 한양화로 사건처럼 '비즈니스 관계'로 얽혀야 할 경우 절대 광고를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거기 출연한 연예인조차 광고주 뒷면의 상황은 전부 이해하지 못하며, 나중에 후회해도 연예인 탓을 해봐야 무의미한 일이 될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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