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이 가격에 이 퀄리티의 라면이?! 한강로 뚝배기라면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서 이제는 밥 한끼를 해결하는 것도 이도 한 분이 깨지는건 너무 당연한 세상입니다. 그것도 대도시의 중심지면 이 정도의 희생(?)은 기본 가운데 기본입니다. 이제 '국밥충'도 가성비라고 이야기를 못 할 정도로 국밥 한 그릇이 정말 이도님 한 분은 기본으로 깨져야 하고 그 이상 출혈도 기본 국밥에서 발생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제는 그 싸다는 라면조차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세상입니다. 그냥 분식집 라면이면 몇 천원이면 해결이 되지만 생면을 쓰고 해물 좀 들어갔다 하면 정말 배춧잎 한 잎은 기본이 되죠. 하지만... 그 물가 비싼 드래곤힐에서도 가격과 맛 모두를 그런대로 만족하는 라면집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아, 절대 홍보성 글 아닙니다. 사실 여기는 홍보해서 사람 많이 오는게 민폐인 곳입니다. 이유는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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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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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 막히는 한강대로 한복판에, 그리고 아이돌 팬이면 하악대는 그 하이브 옆에 있는 조그만 라면집입니다. 지도에도 안 나오는 집이라 그 옆에 있는 커피집 주소를 찍었는데, 워낙 작은 집이라 정말 작은 라면집이라서 여기를 자주 다니는 분들도 눈치를 못 채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것도 버스를 타고 다니거나 이 방향으로 차를 타는 분들이나 눈치챌 수 있지 신용산역이나 용산역만 다니는 분은 알 수도 없는 집입니다.

 

사실 메뉴라고 해봐야 라면과 김밥이 전부입니다. 다른 분식 메뉴는 없습니다. 프리미엄 라면을 표방하는 것도 아니며 그냥 인스턴트 라면 기반이라서 엄청나게 대단한 것을 원하셨다면 그건 만족하지 못합니다. 라면 메뉴는 기본 계란라면부터 떡라면, 만두라면, 치즈라면, 콩나물라면 등 기본적인 바리에이션을 갖고 있고 짜파게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격이 용산이라는 기준에서 생각하면 꽤나 착한데, 보통 계란라면을 기준으로 무언가 부수적인 것이 들어가면 가격이 오르지만 여기는 그냥 다 4,000원입니다. 물론 복수로 옵션을 넣은 커스텀을 원하면 조금 더 비싸지긴 합니다만, 이런 중복 커스텀도 가능합니다. 즉 떡만두콩나물치즈라면도 가능은 합니다. 그 이외에는 일반적인 김밥 메뉴와 공기밥 선택이 가능하고, 라면의 곱배기 주문도 됩니다.

 

사실 자리도 몇 석 되지는 않습니다. 냉방이 잘 되는 것도 아니라서 무조건 시원해야 한다면 그건 좀 아쉽겠죠. 그리고 여기의 나름 룰은 자기가 어떻게 주문했고 얼마나 먹었는지 직접 계산해서 알려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금액 계산을 스스로 해서 알려줘서 계산해야 합니다.

 

 

일단 라면을 시켜봅니다. 사진 그대로 콩나물 라면이며, 가게 벽면에는 후기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거의 20년 가까이 된 집이라서요. 신라면을 베이스로 콩나물, 파, 당근, 양파, 청양고추 등을 넣은 것입니다. 고추가 들어가서 국물은 보통 신라면보다는 매운 맛이 좀 더 강합니다. 대신 속풀이용으로는 더 좋죠. 면의 익힘 정도는 요즘 추세에 맞춰 단단한 수준입니다. 가게 이름 그대로 뚝배기 비슷한 그릇(진짜 뚝배기는 아닙니다.)에 담겨 나옵니다.

 

기본적으로 인스턴트 라면 기반인 이상 무슨 라멘이나 프리미엄 라면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적어도 이 가격에 나올 수 있는 퀄리티로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용산역 주변(전자상가 포함)은 그리 맛있는 음식점이 많지도 많고, 무엇보다 가격도 비쌉니다. 이 주변에서 정말 저렴하게 뭔가를 먹을 수 있는 곳 가운데 그런대로 퀄리티가 나오는 곳은 이 집과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라면집인 면사무소 정도인데, 면사무소는 기본 라면이 사실 이 정도는 아니며 조금만 튜닝을 해도 가격이 확확 올라가는게 약점입니다. 뚝배기라면은 충분히 좋은 라면 퀄리티를 저렴한 가격에 만족시켜줍니다. 그것도 용산 한복판에서 말입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가게 자체가 워낙 좁다는 것과 냉방면에서의 약점도 있지만 위치상으로 사람이 많이 다니는 동선을 좀 벗어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용산역이나 신용산역에서는 죽어라 10~15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정도이며, 차를 가지고 오자니 주변에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특히 이 주변은 불법주차 단속이 너무나 철저하다 못해 이가 갈리는 지역이라서 주차장을 찾느니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만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그렇지만 비싸고 맛없는 밥을 먹느니 운동 삼아 이 지역에서 나올 수 없는 가격과 퀄리티의 면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메리트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