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이 두물머리. 하지만 날씨 좋을 때 가면 죽어나는 곳입니다. 양수리 자체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워낙 제한된 곳인데다 도로도 좁고 두물머리로 들어가고 나가는 길은 복잡하죠. 그래서... 남들 안 가는 비 온 직후에 갔습니다. 아, 혼자 간 것은 아니고 수십년 된 모임(?)에서 늦은 점심으로 떡볶이를 끓여 먹고 그냥 한 분을 물 속에 수장시키러(?) 갔습니다.^^
비가 막 그친 직후라 기온은 확 내려갔지만 쾌적하지는 않았는데, 역시 높은 습도는 아무리 기온이 낮아도 사람의 불쾌지수를 높입니다. 비가 그친 직후, 그것도 남들 다 집에 가는 거의 6시 다 되어 갔기에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아서 산책을 온 분들은 적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이 나루터를 보러 오시지만, 두물머리 자체는 꽤 넓습니다. 저기 나루터 왼쪽의 빈 공간이 대부분 생태 공원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거 한 바퀴만 돌아도 운동이 꽤 됩니다. 나름 풀과 꽃 구경하기도 좋은 코스라서 그냥 저기 끝 두물머리 나루터와 카페 주변만 돌아다니기는 아깝습니다.
추신: 두물머리는 수도권이기는 하나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은근히 힘듭니다. 지하철 양수역 내려서 더럽게 안 오는 버스들을 기다려 타고 가거나, 반대로 3km 가까이를 걸어 가는 방법도 있지만, 전자는 농어촌버스 특성상 노선만 많지 하루 한두번 오는 것들이라 정말 운이 좋아야 타이밍이 맞고, 땡볕에 걸어가기엔 또 멉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가는 진짜 레전드한 방법이 있으니...
이 서울 바닥에서, 하루에 버스가 두 번만 다닌다면 믿으시는지요? 정말 하루에 두 번만 다닙니다. 그것도 평일에만. 그것도 한 번 다니던 것이 두 번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강변역에서 양평터미널 사이에 마을만 보이면 다 들어가서 선다는 그런 버스인데, 구리-도농-양정-덕소-팔당-조안-양수-국수-아신-오빈을 거쳐 양평까지 가는 모험(?)을 합니다.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타고 가면 변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 구간 수요 장사는 잘 되는 버스라 정말 안 다니지만 나름 인기가 있는데, 어쨌거나 이걸 타면 엉덩이는 좀 아프겠지만 두물머리에 갈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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