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날입니다. 다들 아침에 드실 것은 드셨으리라 믿습니다. 두 그릇 드신다고 나이 두 살은 안 먹지만 살은 확실히 더 찌니 이건 적당히 상황에 맞춰서 선택하셨을 것으로 믿고...
아침에 걸어도 30분, 차로는 10분도 안 걸리는 본가에 아침밥 얻어 먹으러 들리고 세뱃돈도 드린 뒤 우아한 뉴우요오커(?)가 되러 나왔습니다. 그나마 아침 직후에는 사람이 없더니 10시 넘으니 사람들이 몰려드는군요. 따뜻한 커피 한 잔, 그것도 이번에 200원 올라버린 눈물나는 커피 한 잔을 들이키며 올 설 연휴의 정점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들 새해에는 더 많은 복을 받으시길 기원하며...
사실 새해 인사만 하려니 심심해서 나름 쏠쏠한(?) 내용을 적어 봅니다. 연휴가 되면 기차나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도로, 특히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고속도로를 타면 휴게소에서 뭔가 먹어줘야 할 것 같은 무언가 의무감(?)이 들지 않는지요? 문제는 퀄리티도 마음에 안 드는데 가격까지 비싼 밥을 먹기가 좀 거시기하다는 데 있습니다. 다만 조금 머리를 굴리면(?) 이것도 줄일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땡겨요'입니다.
솔직히 이 앱, 들어보지도 못한 분이 대부분일 겁니다. 그럼에도 이 앱이 웃기게도 게르만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다음가는 국내 4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합니다. 저는 알기는 기존부터 알고 있었는데, 서울의 경우 별도의 지역 상생 배달앱을 안 만들고 이걸 쓰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울의 각구에서 현수막으로 '땡겨요' 쓰라고 하는 경우가 꽤 있고, 올 설에는 땡겨요 상품권 할인한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일단 이 듣보잡(?) 앱의 운영사는 의외로 신한은행입니다. 왜 하필 신한은행이냐 하면 서울시 시금고를 맡고 있는데 현재 신한은행이기 때문인데, 원래는 정말 서울과 수도권 몇몇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하다 전국 서비스를 한지 그렇게 오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은행이 배달앱을 만들고 운영하는 노하우가 있을 리 없으니 실제 베이스는 작년까지 온누리상품권을 운영하던 비즈플러스가 개발한 것입니다만 뭐 하여간...
일단 운영사가 신한은행이라서 신한 계열 앱에는 아예 내장되어 탑재되는데, 신한은행이나 카드 앱을 쓰고 있으면 땡겨요 앱을 안 깔아도 안에 땡겨요 메뉴만 선택하면 됩니다. 신한금융쪽에 아예 무관하면 땡겨요 앱을 따로 깔아야 하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신한은행/카드 앱이나 땡겨요 앱을 실행하면 위의 저런 화면이 뜨는데, 중요한건 일반적인 메뉴가 아니라 저기 있는 '전국휴게소'라는 메뉴입니다. 휴게소에서 땡겨요로 온라인 오더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게 모든 휴게소에서 다 먹는건 아니고, 정말 우리나라 휴게소 가운데 일부만 되기는 합니다. 이렇게 보면 꽤 되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지는 않고, 특히 전라도쪽은 전멸입니다.T_T 호남선을 자주 타는 분이라면 정말 이유 없는 분노가 치밀 그럴 레벨입니다. 사실 경부도 수도권에서는 부산방향은 만남의광장만 되고 서울방향은 천안삼거리나 입장만 됩니다. 수도권제1순환은 구리/양주 휴게소에서 먹고, 세종포천은 북쪽 민자구간은 먹습니다. 의외로 제가 다니는 동선에서는 먹는 곳이 꽤 됩니다.
일단 이게 먹는 휴게소라면 그 휴게소와 밥을 시킬 매장을 찍고 시킬 메뉴를 고릅니다. 사실 이 자체만으로도 그냥 차 안에서 밥을 미리 시켜버릴 수 있기에 명절처럼 주문 자체도 줄이 많이 설 때는 나름 메리트가 있지만 이것만으로 이 앱을 쓰라고 하는건 아니죠. 핵심은...
예. 땡겨요로 휴게소에서 앱 오더를 하면 할인이 붙습니다. 5,000원 이상만 되어도 1,000원 할인이 붙는데, ex라면에 공기밥 하나만 시켜도 공기밥 가격이 빠지는 것입니다. 금액이 커지면 할인도 커지기는 하는데 할인 퍼센테이지가 10% 정도라서 정말 할인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조합이 ex라면 + 공기밥 또는 그냥 라면 한 그릇입니다. 이거면 20% 할인이 붙는 셈이 됩니다.
정말인지 예제를 보여드리면... 서울만남의광장은 재정구간임에도 ex라면을 안 파는 눈물나는 동네라 기본 라면이 그냥 신라면 떡라면인데(여기는 라면집이 농심가락이라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그것만 골라도 4,000원입니다. 공기밥을 고르면 6,000원이지만 할인을 받으니 그냥 라면 한 그릇 가격이 됩니다. 그나마 만남의광장 라면은 깡라면 치고는 먹을만한 퀼리티라서 이렇게 할인을 받으면 나름 가성비가 확 올라갑니다.
아, 신한은행쪽 앱이라고 신한금융쪽 거래를 해야 하는건 아니고, 그냥 일반 카드결제나 페이도 먹습니다. 다만 페이는 신한쪽 SOL페이하고 카카오페이만 먹는게 좀 아깝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분들은 그냥 일반 카드 결제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아, 땡겨요페이라고 계좌 연동해서 쓰는게 있는데, 이걸 쓰면 포인트 적립을 좀 더 해줍니다. 그게 눈꼽만해서 슬프지만 말이죠. 결제를 뭘로 하건 저 최대 20% 할인은 다 먹습니다.
제대로 된 밥을 먹으면 사실상 10% 할인인게 좀 아쉽지만, 반대로 혼자 움직이면서 주로 드시는게 라면이나 우동이라면 확실히 메리트가 있는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아... 이런걸 미리 알았으면...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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