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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서버 털렸다... Keep Calm and Carry On

dolf 2025. 4. 25. 13:01

요 며칠 SKT의 USIM 인증 서버가 털려서 '옴메 무서워~'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메인 회선은 SKT라서 사실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은 것도 사실이고, 관련된 공지나 정보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럴 때 패닉을 틈타 잘못된 정보, 쓸모 없는 정보가 유포되기 쉬운데 벌써 인터넷에 이런 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문제점 역시 터지고 있습니다.

 

 

예. 이 뉴스 내용이 맞습니다. USIM 비밀번호가 도움이 되는 것은 USIM 자체가 '도난'을 당했을 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USIM이 도난당한 것이 아니라 다른 USIM을 이용하여 휴대전화를 개통/사용할 수 있는 핵심 정보인 휴대전화번호와 IMEI가 털렸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내 USIM에 비밀번호를 걸어봐야 이 정보로 다른 USIM에 정보를 심어 '쌍둥이 전화'를 만드는 것은 절대 막지 못 합니다. 오히려 뉴스처럼 기기 잠김 등의 문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SKT에서 내세우는 USIM 보호 서비스가 답인가... 사실 이것도 아니라는게 문제입니다. USIM 보호 서비스라는 것의 개념은 단순한게 현재의 USIM 정보와 IMEI, 더 정확히는 이전에 해당 사용자가 개통한 바 있는 기기의 IMEI 정보까지만 묶어서 다른 기기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게 배타적으로 막는 단무지한 방법입니다. 이 역시 USIM이 도난을 당했거나 USIM 정보만 유출된 경우는 나름 효과가 있겠으나 IMEI 정보까지 함께 털린 경우 단말기의 IMEI 조작을 하게 되면 이 서비스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USIM 보호 서비스로 인해 여러 절차만 불편해지는데, 해외여행이 잦은 요즘은 로밍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USIM 기변으로 단말기를 바꾸지도 못합니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후자는 좀 이야기가 다른데, 요즘은 경제가 어려운데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수명도 길어져 중고를 구매한 이후 기변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게 어려워져 매번 통신사(이 경우 SKT) 대리점을 찾아가야 하는 수고가 발생합니다. 물론 기기 도난에 대한 걱정이 더 크신 분이라면 이런 불편을 감수할 생각만 있다면 거는 것이 나쁜건 절대 아닙니다만 적어도 이 사태에는 도움이 크게 되지 못합니다. USIM 보호 서비스 고도화를 하면 로밍은 해결된다 말은 하지만 그래도 불편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현실적인 가장 안전한 방법은 USIM 전체를 다 바꿔버리는 것입니다. USIM과 IMEI 정보가 다 털렸다 해도 이 가운데 고정값이나 다름 없는 IMEI는 어쩔 수 없다 쳐도 변수인 USIM을 바꿔버리면 결국 쌍둥이 전화 생성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사실상 이걸 하려면 대리점이나 지점을 방문해야 한다는 극히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며, SKT에서 나름 비용이 지출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방법은 정말 답이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쓸 것으로 봅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정확히 정보가 어디까지 털렸는지 정확하지 않고 피해 사례도 보고된 것이 없기에 최선의 방법은 부화뇌동하지 말고 SKT와 정부의 발표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불안하다고 마구잡이로 움직이면 살아 남을 가능성보다 문제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재난 영화를 보면 불안하다고 먼저 움직인 사람이 먼저 당하지 않던지요. 지금은 'Keep Calm and Carry On'이라는 말이 딱 맞는 때입니다.

 

추신: 이 글을 등록하려고 대기중에... SKT가 전체 USIM 교체를 발표했습니다. 아마 이게 SKT가 가장 하기 싫었던(가장 돈이 많이 드는 방식) 일이라 원인이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최대한 늦출거라 생각했는데 여론에 밀려서 결국 고르지 않았나 합니다. 그게 아니면 공식 발표는 못 하지만 정말 USIM과 IMEI 정보가 다 털린게 맞다는걸 확인했거나 말입니다. 다만 이것도 초기에 왕창 사람이 몰릴 것으로 보이기에 피해(즉 무언가 사고 징후가 발생)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역시 이 제목처럼 진정하고 조금 여유롭게 교체받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