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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구룡야영장 - 나는 무적의 솔로캠퍼다!!!(2026/3/1)

dolf 2026. 3. 6. 13:15

지난 포스팅, 즉 치악온천 이야기에서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고 봄이라고 적은 바 있습니다. 예. 이제 낮에 영하로 떨어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되며, 추워진다고 해봐야 아침에 영하로 떨어지느냐 마느냐인 그런 꽃샘추위 차원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이 이야기를 캠핑 카테고리의 포스팅에서 한다는 것은 봄 캠핑에 대한 이야기일 것인데, 그렇습니다. 2026년 시즌의 공식적인 첫 봄 캠핑을 떠납니다.

 

동계를 지나 공식적인 봄 캠핑으로 접어드는 지금, 몸도 마음도 장비도 가볍게 '솔로캠핑'을 가봅니다. 혼자 떠나는 캠핑은 여럿이 가는 캠핑과는 또 다른 맛, 자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1년에 몇 번은 혼자 캠핑을 가는데, 지금 시즌은 동계, 그리고 여름과 달리 가장 최소한의 장비로 편하게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미니멀, 나쁘게 말하면 쫌스런(?) 캠핑을 떠나봅니다. 아, 장소는 작년에 이미 두 번쯤 갔던 익숙한 곳, 치악산 구룡야영장입니다. 그래서 지난 포스팅이 원주의 온천이었답니다.

 

 


 

■ 국립공원공단 치악산 구룡야영장

- 사이트 수: 오토캠핑 51 사이트 / 카라반 14동 / 하우스 3동
- 샤워장: 있음(유료)
- 개수대/화장실 온수: Case by Case
- 전기: 제공(옵션. 공식적으로는 600W)
- 매점: 없음(3km 바깥에 편의점 있음)
- 사이트 타입: 맨땅(마사토) / 데크(무장애영지 한정)
- 테이블: 제공
- 편의시설: 전자레인지, 공용냉장고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정오(하우스/카라반는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제공
- 요금(주말 기준): 일반 30,000원 / 하우스 70,000원 / 카라반 130,000원
- 기타 사항: 오토캠핑이나 일부 영지는 영지와 실제 주차장에 약간 거리가 있을 수 있음

 

이 구룡야영장은 작년에만 두 번 간 곳이라 나름 친숙한(?) 곳인데, 시설 설명을 안 하지는 않지만 뻔한 것이라 이번에는 솔로캠핑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시설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전 포스팅을 읽어보시는 것을 더 권해 드립니다.

 

 

치악산 구룡야영장 - 물소리, 빗소리와 함께 우중캠핑을 하다

작년부터 계속되는 레인맨의 징크스, 즉 두 번에 한 번은 꼭 비가 오는 캠핑... 이번에도 어김없이 비가 왔습니다. 하지만 비가 와도 설치와 철수 때만 폭우가 안 내리면 이후에는 시간당 50mm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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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라는 아웃도어 취미는 1인가구에도 잘 맞는 특성이 있습니다.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는 많고 캠핑도 여럿이서 즐길 수 있는 취미지만 혼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고, 그에 대한 편견도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점차 줄고 있다고는 하나 식당에서 혼밥은 아직 눈치가 보이는 경우가 꽤 있지만, 캠핑장에서 솔로캠핑을 와서 고기를 굽는다고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습니다.^^

 

대관령에서 찍은 강릉 사진. 위의 사진에 추가하여 이렇게 내키는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솔로캠핑입니다

 

오히려 혼자이기에 여럿이 갈 때와 다르게 '마음 내키는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솔로캠핑의 장점입니다. 텐트 속에서 자연의 공기에 싸여 낮잠을 자도, 그냥 멍하니 의자에 앉아 있어도, 그냥 텐트를 베이스캠프 삼아서 캠핑장 주변의 관광지를 돌아도 제한은 없습니다. 캠핑 매너의 기본인 다른 이에게 폐를 끼치는 행위만 하지 않고, 캠핑장의 출입 시간만 지키면 말이죠. 

 

해(海)에게서 중년에게(?)
꼬들꼬들한 순대국을 후루룩 짭짭~

 

캠핑은 여행을 겸하는 만큼 아침 일찍 차에 시동을 걸고 6번국도를 쭈욱~ 달려 대관령에서 잠시 쉬었다 강릉 바닷가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안목 바닷가에는 많은 분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저도 먼 길을 달린 머리를 쉬기 위해 멍하니 바다 구경을 하고 커피를 한 잔 빤 뒤에 중앙시장에서 아침밥을 먹고 다시 서쪽으로 갈 길에 먹을 붕어빵까지 사들고 온 길과 반대로 차를 몰았습니다. 

 

줄을 서시오~

 

구룡야영장은 원주에 있으나 실제로는 횡성 새말 생활권입니다. 원주에서 오려면 42번 국도를 타고 언덕 몇 개를 지나서 시내로 가야 하지만, 횡성 새말에서는 금방 옵니다. 수도권에서 오는 경우 고속도로를 이용하건 국도를 타건 새말쪽에서 오는걸 더 추천합니다. 42번 국도에서 구룡사로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캠핑장 입구에 도착합니다. 입구에서 바로 체크인을 하기에 신분증을 준비하셔야 하며, 쓰레기봉투도 여기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카드 전용)

 

주차장과 영지가 딱 붙지는 않아서 약간 거리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단 구룡야영장은 오토캠핑 영지를 갖는 캠핑장입니다. 대신 이게 영지와 주차장이 딱 1:1로 매칭되는 영지는 아닌데, 일단 지정된 주차장 번호는 있는데 이게 영지와 아예 딱 붙지 않은 곳들이 존재합니다. 영지는 가로로 긴데 주차장은 그 정도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실제로는 10~20m  정도 영지와 주차장이 떨어진 곳은 존재합니다. 그래도 손으로 들고 짐을 못 나를 정도는 아니니 오토캠핑이라는 말은 거짓은 아닙니다. 

 

자, 어쨌거나 이제 본격적인 캠핑 준비를 해야겠죠. 솔로캠핑은 그만큼 장비가 간단해지는 것이 나름 좋은 점입니다. 작년에  '둘이서 솔로 캠프'라는 만화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는데, 사실 이건 좀 극단적인 솔로캠핑에 가까워서 우리나라 캠핑 상황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도보 캠핑이기 때문인데, 이러면 텐트부터 알파인 텐트로 써야 하기에 장비 선택 시 차로 이동하는 오토캠핑과는 좀 안 맞는 부분이 생깁니다.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가려면 무게와 부피가 최우선이 되어야 하고 가격도 올라가지만, 오토캠핑은 이 부분에서 꽤나 자유로워집니다.

 

설치가 번개같은 팝업텐트는 폼은 안 나도 편하기는 정말 편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짐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은 것. 혼자 가는 데 굳이 커다란 거실형 텐트를 들고갈 필요도 없습니다. 작은 1~3인용 텐트만 갖고도 충분합니다.이 정도의 텐트는 팝업이나 오토텐트처럼 설치와 철수가 정말 쉬운 것들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데, 팝업텐트는 정말 던지면 설치가 되고, 접는 방법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접는 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여기에 팩도 박고 해야 하니 실제로는 설치와 철수에 조금 더 시간은 걸리지만 편하기는 정말 편합니다. 10만원대에서 검증된 브랜드의 3인용 모델을 살 수 있고, 이 정도면 심지어 폭우가 내려도 버텨주니 가격면에서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단점은 접었을 때 부피가 좀 크다는 것과 높이가 낮아서 텐트 안에서 잠자는 것 말고 활동이 제한된다는 것입니다.

 

실내에서 좀 일어서서 뭔가를 하고자 한다면 4~6인용 오토텐트 타입의 돔텐트도 선택지가 됩니다. 오토텐트로도 높이가 낮은 1~2인용 텐트가 있기는 하며 중국산은 2~3만원에도 나오지만 이런건 오래 쓰기 힘듭니다. 커다란 돔텐트지만 이런걸 솔로캠핑에서 쓰지 말라는 법도 없고, 날씨가 궃어도 안에서 무언가를 할 수도 있어 범용성은 넓습니다. 기본적으로 우산 구조라서 혼자서도 5분만에 펴고 5분만에 접을 수 있을 정도이며, 높이가 그런대로 나와서 서서 활동도 가능합니다. 팝업텐트처럼 너무 넓게 접히지 않아서 정리도 편합니다. 좀 저렴한 것들은 10만원 이내에도 나올 정도로 흔한데, 이런 것들은 폭우를 버티기는 좀 어려워서 날씨가 궃을 것 같다면 타프를 따로 쳐야 하고, 동계에는 맞지 않지만 3계절용으로는 가성비가 좋습니다. 

 

하/동계용 구성

 

이 날은 날씨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 만큼 아예 타프는 차에 싣지도 않았고, 저 위 사진처럼 3계절용으로 쓰는 팝업텐트를 가져왔습니다. 캠핑 초창기부터 애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겨울에도 쓰는 물건이지만 나름 튼튼하고 혼자서 안에서 데굴데굴하기도 충분해서 지금같은 계절에는 딱 좋은 선택입니다. 비가 올 거 같거나 하/동계에는 거실형 텐트 비슷하게 겉에는 셸터를 쳐 활동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1인용 텐트를 이너텐트 비슷하게 넣어 잠을 잡니다만, 어쨌거나 혼자서 설치/철수가 가능하고 텐트 설치/철수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는 컨셉으로 이런 싸구려(?) 조합을 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에어텐트로 바꿀까 하는 생각도 안 들지는 않습니다만.T_T

 

이게 일반 영지입니다
솔직히 물빠짐은...T_T

 

아, 아무리 그래도 그라운드시트는 필요로 합니다. 구룡야영장의 일반 영지는 마사토라 쓰지만 실상은 그냥 맨땅이나 다른 없는 곳이라 물기가 잘 안 빠집니다. 비나 눈이 온 직후면 땅이 정말 물러지고 습기도 잘 올라오죠. 평탄화는 잘 되어 있어 잠은 잘 잘 수 있지만 그래도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 방어용으로 그라운드시트는 필수입니다. 쇄석 영지라도 텐트 바닥 보호를 위해서는 필수죠. 데크 영지에서는 필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안 치는 것 보다는 치는 것이 낫습니다. 비가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냥 팩은 망치질 두세번만 해도 쑥쑥 박힙니다.T_T

 

이 캠핑장은 10m 멀티탭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전기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죠. 3월 초라고 해도 산 속의 밤은 춥습니다. 최소한 전기장판은 깔아 놓아야 안 춥게 살 수 있습니다. 캠핑용 전기선은 휴대성을 고려하면 릴 형태로 된 것이 좋기는 합니다. 15m면 우리나라에서 안 되는 캠핑장은 거의 없다고 해도 좋고, 10m면 좀 아쉽기는 해도 대체로는 전기 연결에 문제는 없습니다. 물론 꼭 릴을 써야 한다는 법은 없기에 그냥 10~15m짜리 멀티탭 쓰셔도 됩니다. 저도 솔로로 다닐 때는 릴 대신에 그냥 공구 박스에 넣는 10m 멀티탭 갖고 다닙니다. 다만 전기 선 규격은 220V 15~16A 이상 되는걸 권해 드립니다. 일단 이 캠핑장은 다른 대다수 캠핑장과 마찬가지로 600W 제한이라고 말은 하는데, 1,500W 정도까지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기본 제공 나무 테이블

 

텐트는 그렇다 치고, 밥을 해먹으려면 테이블은 있어야죠. 테이블과 의자까지 다 싸들고 다녀야 하는 캠핑장도 있지만, 이 캠핑장은 일단 4인용 나무 테이블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이걸 쓰면 테이블과 의자 짐까지 빠집니다. 테이블과 의자를 접고 펴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물론 테이블 위에 무언가 햇볕이나 비를 막아줄 것은 없기에 날씨가 궃거나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씨에는 이 테이블을 쓸 엄두를 못 내니 따로 준비를 해야 하지만 이 날은 그런 예보가 전무해서 그냥 있는 테이블을 쓰기로 했습니다. 캠핑장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입니다.

 

이런 식의 롤테이블은 싸구려틱해도 가볍고 부피도 덜 차지합니다

 

저도 테이블은 몇 종류 갖고 있고, 1인용 롤테이블과 의자는 차에 늘 비치해두고 있지만 요즘은 아예 웨건에 올려 쓰는 테이블을 씁니다. 혼자 쓰기에 넓이도 충분하고 높이도 적당합니다. 의자는 캠핑용 하이체어를 사용합니다. 로우체어는 밥을 해먹을 때 확실히 불편합니다.T_T 웨건이 없다면 적당한 롤테이블을 권해드리는데, 나무 상판도 있고 이게 단단하지만 그냥 값싼 천 재질도 가볍고 저렴해서 불씨만 주의하면 나쁘지는 않습니다. 볼품이 없다는 점을 빼면 말이죠.T_T

 

앞쪽에는 개수대...
뒤집으면 샤워장...

 

위에서 캠핑장의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지혜라 하였습니다. 그러면 이 구룡야영장에는 무엇이 또 있을까요? 일단 개수대로 가봅니다. 개수대는 캠핑장 양 끝으로 있고 실내 개수대 형태입니다. 바깥에도 있기는 하나 아직은 동파 우려로 쓰지는 못합니다. 전기온수기가 있어 따뜻한 물은 나오지만 아무래도 온수기 용량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에는 그냥 손이 얼지 않는다는 것 만으로 감사히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도 겨울에도 여는 캠핑장답게 최소한 손이 땡땡 얼며 설겆이를 해야 하는 괴로움은 없습니다.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잘 공략(?)하는 것이 솔로캠핑의 질을 높입니다

 

이 개수대 실내에는 전자레인지와 공용 냉장고가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적극적으로 쓰는 것도 지혜입니다. 그나마 아직까지는 바깥 날씨가 쌀쌀하니 그냥 바깥에 먹을 것을 보관해도 부패 등은 걱정할 것은 없지만 4월만 되어도 이 냉장고를 적극적으로 써야만 합니다. 식품 보관도 그렇지만 미지근한 물과 맥주를 원치 않는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봄~가을은 이 냉장고를 확보하는 것이 전쟁이 됩니다. 

 

이런 냉동식품을 잘 활용해도 귀찮지 않게 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캠핑의 먹거리 폭을 꽤 늘려줍니다. 물론 제대로 된 조리보다 못하기는 하지만 솔로캠핑은 무엇보다 '덜 귀찮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자레인지는 일반적인 캠핑의 조리 도구로는 해먹기 어려운 피자 등 냉동식품을 조리할 수 있어 아무리 요리를 못 하는 사람이라도 그런대로 먹을만한 밥을 만들어 주며, 요즘은 전자레인지 조리용 냉동식품도 다양해져 국이나 면요리까지 가능하니 더욱 중요성이 높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용도는 햇반 데우는 용도죠.

 

화장실. 이게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선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장은 캠핑장 중간에 있어 어디서든 그런대로 접근성은 좋습니다. 어차피 캠핑장 자체가 매우 큰 편은 아니라서 한 바퀴를 돌아도 10분이면 될 정도입니다만. 화장실도 냉난방 완비인데, 단순히 쾌적한 것만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생사를 가르는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됩니다. 즉 폭염에서 열사병이 왔을 때 빠르게 체온을 회복시킬 수 있는 곳, 난방이 부실한 상태에서 동계 캠핑을 왔을 때 얼어 죽겠다는 생각이 들 때 대피할 수 있는 곳도 됩니다. 이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한 번 실사례를 통해 말씀을 드립니다.

 

 

앵봉산 가족캠핑장 - 폭염에 죽고 환경에 구원받다(2025/7/26)

아... 전국이 폭염으로 지옥입니다. 폭염의 마지막 구원처라는 태백조차 폭염 상황이고 이제는 한라산 중턱 올라가야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아무리 여름, 그리고 7~8월 휴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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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용 카라반. 가족끼리 정말 날로 먹는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솔로캠핑과는 관련은 적지만 '날로 먹는 캠핑'을 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캠핑 기분은 내고 싶은데 장비가 거의 없다거나 어린이나 노약자 등이 있어 최소한 냉난방은 갖춰져야 하는 등의 조건 말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구룡야영장에는 카라반과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윗단에 있는데, 카라반은 6인용으로 꽤 큰 편이며 이 안에는 침대, 식기류, 전용 화장실, TV,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기본 가전제품이 비치되어 있어 식재료와 침구류만 가져오면 됩니다. 좀 비싸지만(1박 13만원) 정말 편한 캠핑이 가능한 곳입니다.

 

딱 3개뿐인 하우스. 그러나...
이게 하우스여 카라반이여...

 

하우스는 보통 이 보다는 못 하지만, 구룡야영장의 하우스는 절대 카라반 못지 않습니다. 보통 하우스들은 캠핑장마다 편차가 좀 큰 편이기는 하나 보통은 바닥난방(경우에 따라서는 에어컨 추가)이 되는 그냥 단독 원룸이며 나머지는 그냥 다 준비를 해와야 하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여기의 하우스는 전용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심지어 실외 개수대까지 제공되는 프리미엄입니다. 식기류 제공을 안 하고 화장실/샤워장이 캠핑장과 공용이라는 것 말고는 정말 카라반 못지 않은 곳이죠. 아쉬운 점은 이게 달랑 3채라는 것.T_T

 

원주를 관통하는 원주천변

 

자, 텐트도 다 쳤고, 캠핑장도 다 돌았으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캠핑장에서 무엇을 할지는 그야말로 철학적인 문제지만 보통 운동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그냥 멍때리기를 하거나 하죠. 하지만 이번에는 '목욕'이라는 선택지를 골랐습니다. 차로 30분 정도를 가면 원주 유일의 온천, 원주온천이 있어서 여기를 한 번 가서 피곤에 찌든 몸을 담갔습니다. 덤으로 그 근처의 마트에서 추가적인 식자재를 몇 개 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래에 있습니다.

 

 

[온천이야기3] 강변 뷰 동네 온천 목욕탕, 원주온천

드디어 3월.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고 '봄'입니다. 슬슬 온천의 피크 시즌은 끝나간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침은 쌀쌀하죠. 4월까지는 그래서 온천에 대한 수요는 꽤 되는데, 이번 온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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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숯불 냄새가 배를 자극하는 시간

 

초봄이기는 해도 아직 해가 길지는 않아서 시내에서 돌아오니 슬슬 해가 지려고 합니다. 이미 캠핑장에서는 벌써 밥을 다 드시고 장작 불멍 모드에 들어간 분들, 그리고 고기 굽는 분들로 다양합니다. 최대한 자연의 빛이 남아 있을 때 밥을 먹자는 생각으로 저도 밥 준비를 합니다. 물론 솔로 캠핑은 최대한 안 귀찮게, 날로 먹는 것을 지향하여...

 

보기에는 정말 볼품 없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있는 저녁상
강염버너는 비싸지 않으니 이왕이면 센 것으로...

 

저녁 메뉴는 간단하게 라면 하나에 냉동 대패 목살을 그리들에 구웠습니다. 제대로 된 코펠 등은 당연히 갖고 있지만 라면은 그냥 한강라면용 1회용 용기에 끓였고, 그리들에 목살을 올려 굽습니다. 바깥 기온은 해가 떨어지니 바로 떨어져 입김이 하늘 위로 올라가는데, 아무리 강염버너라고 해도 가스 기회가 잘 안 되어 화력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 직구 형태로 1~2만원 사이에 무난한 강염버너를 살 수 있는 세상이라 솔로 캠핑에서도 강염버너는 매우 권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기 공급 사정이 좋은 곳에서는 900W급의 힛플레이트를 쓰기도 하는데, 이건 화력은 아쉬워도 대신 가스처럼 뒤로 갈수록 화력이 약해지는 것이 없어서 동계 캠핑에서는 나름 쓸만합니다. 

 

고기도 굽고 밥도 볶고 청소도 쉽고... 그리들은 캠핑의 머스트해브 아이템입니다

 

솔로건 아니건 고기를 야외에서 구워 먹는 것은 다들 꿈입니다만, 그리들은 솔로캠핑이라도 정말 필수 아이템입니다. 무쇠 스킬렛은 로망이지만 사실 무겁기도 하고 관리(시즈닝)도 귀찮죠. 그에 비해 알루미늄 재질 그리들은 관리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이거 하나로 고기 구이, 볶음밥, 심지어 좀 깊은 것이면 부대찌개같은 전골류 조리도 가능한 만능 조리 도구입니다. 여기에 코펠 한두개만 있어도 솔로캠핑에 다른 것은 불필요하다 해도 좋습니다. 그리들은 필수다... 꼭 메모 바랍니다. 아, 조명은 스탠드 타입 LED 램프부터 테이블에 수직으로 거는 램프 등 몇 종류를 쓰지만, 여기서는 그 모든 것이 다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USB 전원을 공급받는 책상용 램프를 썼습니다. 캠핑장에 안 어울리는 디자인이지만 보조 배터리로도 작동하고(여기서는 노트북 전원), 적절한 높이에서 딱 적당한 광량을 보여줍니다.

 

뒷정리도 대충 하고 만약에 대비하여 이슬을 맞으면 곤란한 것들(버너 등)만 차에 집어 넣은 뒤 추워지는 바깥에서 텐트 안의 전기장판 틀어 놓은 이불 속으로 들어갑니다. 텐트 안도 입김이 날리지만 최소한 이불 속은 봄이 느껴집니다. 이럴 때 불멍은 나름 로망이지만 화로대조차 설치하고 불때기 귀찮다는 이유로 생략하고 바로 이불 속 영화 감상 모드로 들어갑니다. 구룡야영장은 공중 무선 인터넷 제공 캠핑장이라 정말 이렇게 조용히 영화를 보기는 좋습니다. 과자 한 봉지와 오미자차(?)를 옆에 놓고 기절할 때 까지 영화 감상 모드를 즐깁니다. 그렇게 캠핑장의 하루는 지납니다.

 

닭의 목을 비틀지 않았는데도 새벽은 옵니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닭이 울만한 환경은 아니어도 새벽은 옵니다. 지금 시간 새벽 6시 30분. 서서히 바깥은 밝아오기 시작합니다. 부지런한 새가 먹이를 먼저 잡듯이 부지런해야 밥도 잘 먹습니다. 그래서 번개처럼 아침밥을 준비합니다.

 

날씨만 다르지 왠지 같은 풍경이...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캠핑 관련 작품들을 보면 다들 폼나게 지지고 볶고 합니다만, 실상은 '그런 거 없다'가 정답입니다. 복잡한 요리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도구도 부족합니다. 즉 귀찮습니다. 그래서 캠핑에서 해먹는 밥은 화로대를 이용한 직화구이나 어제 저녁밥처럼 그리들 등의 팬을 이용한 로스구이, 그게 아니면 밀키트로 나오는 것들이 주가 됩니다. 솔로캠핑이면 더욱 이 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냥 붓고 잘 볶기만 하면 끝... 이 세상에 이만큼 편한 밥이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은 밀키트도 잘 나와 있어 요리를 잘 못해도 그런대로 캠핑장에서 해먹을 수 있는 요리가 많지만, 솔로로 가면 이 부분도 꽤 범위가 줄어듭니다.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인데, 1인용으로 나오는 밀키트는 종류가 많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존슨이나 우동류입니다. 그게 아니면 이것도 못 하면 안 되는 라면 끓이기와 볶음밥입니다. 볶음밥이야 남자의 요리라서 그냥 재료만 있으면 캠핑장에서도 쓱싹 할 수는 있습니다만, 냉동 볶음밥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맛 없게 먹으려면 전자레인지 땡~도 되지만 그리들에 볶으면 확실히 더 맛납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밥은 잡탕(?) 볶음밥입니다. 그냥 김치볶음밥과 김치베이컨볶음밥 한 봉지를 섞어서 볶는데, 사실 집에서 남은 거 들고 온거라 그렇습니다.T_T

 

그리들 전체에 볶음밥을 붓고 전체적으로 편 뒤 1~2분에 한 번씩 전체적으로 뒤집어 섞어주는걸 몇 번 반복하면 되는데, 노릇하게 누룽지가 되려고 하는 시점이 먹기가 좋습니다. 이미 간은 다 되어 있어 따로 조미료도 필요하지는 않지만 필요하면 소금이나 후추로 마무리를 하셔도 좋습니다. 뭔가 재료가 부실하다 싶다면 참치 깡통 한 캔 함께 넣어 볶아주셔도 되구요. 밑준비 불필요하고 맛도 그런대로 있고 정리는 그냥 그리들만 대충 닦으면 되니 깔끔합니다. 

 

칠 때도 간단했는데 철수는 얼마나 간단할지요. 설겆이 끝난 것들을 가방에 넣고 텐트 안의 이불과 전기장판을 가방에 집어 넣은 뒤 매트를 접습니다. 매트도 이번에는 에어매트가 아닌 그냥 폼매트라 접으면 끝납니다. 전기선을 감아서 차에 집어 넣고 팩을 뽑은 뒤 텐트를 뒤집어 탈탈 털고 접고 꺾어 가방에 집어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시트만 잘 접어 가방에 넣으면 이제 온 흔적도 안 남습니다. 남은 짐을 전부 차에 집어 넣으면... 대충 이게 20분쯤 걸립니다. 테이블이고 뭐고 없이 진짜 텐트 하나만 정리하는 셈이라 귀찮을 것도 없습니다. 다른 분들 이제 일어나 화장실을 가고 밥준비를 할 때 저는 차에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해 출발합니다. 다시 온 길과 반대로 6번국도를 타고 고고씽...

 

이렇게 날씨만 좋고 기온이 너무 높거나 낮지만 않다면 솔로캠핑은 정말 최소한의 장비만 갖고도 편하게 올 수 있습니다. 테이블과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캠핑장에서 제공하는 도구를 최대한 활용하면 더욱 갖고 다닐 장비가 줄고 설치와 철수 시간도 짧아져 이에 따른 스트레스도 받지 않습니다. 요리 역시 취향에 따라서 남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즐기면 됩니다. 캠핑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랍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대로 편하게 밥 먹고 맑은 공기에서 누워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오면 되는 것이죠. 이렇게 2026년 봄을 맞는 캠핑의 문을 열었습니다.

 

추신: 86Box 이야기는 다음주 이후로 넘깁니다. 사실 포스팅 준비는 되어 있으나 쓸 것이 좀 있답니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먼 곳의 날림 캠핑 이야기가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