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중립성 따윈 없는 여행/18禁/자동차/IT 제멋대로 1인 언론(?)

More Power, More Torque(자동차)

[옛글] 이 사람이 경차를 타는 법(2) - 쫄지 말자! 루저가 되지 말자!(2015/6/25)

dolf 2023. 5. 26. 12:16

보통 경차를 타면 '경적과 난폭 운전과 하이빔에 시달린다'라고 하소연을 합니다. '사실 차 크기 = 사회적인 신분 or 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세계 어디에나 있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은 유독 그러한 성향이 강한 것은 사실이며, 그래서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차를 깔보고 시비를 걸고 싶어하는 'Son of B_tch'나 'Daughter of B_tch'도 분명히 있습니다. 사실 경차를 타는 이상 이런 인간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일방적인 혐오나 멸시를 무슨 수로 막겠습니까? 저런 인간의 탈을 쓴 동물 이하의 존재들의 사고 방식은 결국 일본 극우파나 네오 나치같은 인간 말종들과 근본은 비슷합니다. 자신 보다 약하거나 그래 보이는 자를 일방적으로 경멸하고 스트레스를 남을 증오하고 멸시하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저열함의 극치일 뿐입니다. 그런 인간들에게 이유 없는 경멸은 슬프지만 막을 방법이 없으니 경차를 타는 사람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요. 하지만 그 때마다 '당신보다 더 큰 사람에게 당신도 똑같은 멸시를 받고, 남을 멸시한 것에 대한 인과응보까지 받아라'라고 작은 저주(?)를 걸어 주십시오. 그런 인간은 자신보다 더 큰 인간에게 더 크게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차급으로 사람을 무작정 증오하지 않는 정상적인 사람에게도 경차 운전자들이 욕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들여다 보면 경차를 모는 운전자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경차하면 갖는 '느리다', '운전이 멍청하다', '위험하다'하는 이미지가 그저 편견에서만 출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물론 경차의 출력은 한계가 있고, 아무래도 초보 운전자들이 처음 고르는 경우가 많기는 합니다만, 그것이 이런 편견에 대한 반론으로서 정당성을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도로라는 공간은 차가 크건 작건, 사람이 돈이 많건 가난하건 결국 함께 살아가는 공간이며, 차가 작다고 자신만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같이 살아가는 도로라는 공간의 암묵의 룰을 해칠 때 비난이 돌아옵니다. 적어도 이런 비난은 경차 운전자들 스스로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내용은 이러한 '욕을 먹는 원인'을 찾고 '욕을 안 먹는 방법'을 또 알아보고자 합니다.

인간말종급이 아닌 운전자들이 경차에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 또는 경차 운전자들에게 욕을 하는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이런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제멋대로 느리게 운전한다.
- 끼어들 곳과 그러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하지 못한다.
- 추월 차로에서 마이웨이 운전을 한다.
- 제동이 너무 잦고 급제동도 너무 잦다.

사실 이 내용이 전부 '경차라서' 비난을 받을 일은 아닙니다. 벤츠나 BMW, 폴크스바겐 등 수입차나 에쿠스같은 국산 대형차 운전자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저도 저렇게 운전을 하는 벤츠 뒤에서 하이빔을 쏘며 경고를 할 정도로 핸들을 잡는 사람으로서 저런 운전은 다른 사람들의 짜증을 부르며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다만 저런 일이 경차의 이미지로 자리 잡을 정도로 경차 운전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행동이 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우며, 그러한 일을 없게 한다면 '천하의 개쌍x들'급의 인간 차별주의자들을 제외한 적어도 제대로 된 의식을 가진 운전자들에게서 경적 소리와 욕설을 들을 일도, 하이빔에 눈이 부실 일도 없게 될 것입니다.



일단 가장 먼저 꺼낼 이야기는 도로 위의 '루저'임을 스스로 인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역시 자극적인 제목입니다만, 스스로 해결하거나 개선할 수 있는 문제까지 '경차를 타니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젖어 눈을 감는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무조건적인 증오(위의 천하의 개쌍x들)는 막을 수 없지만, 자신이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까지도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위에서 적은 다른 운전자들이 보는 경차 운전자들의 문제 가운데 속도와 관련된 문제는 가장 먼저 '경차니까 느리게 갈 수 밖에 없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에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입니다. 사실 요즘의 경차는 운전자의 의지만 있다면 적어도 일반적인 도로에서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가속력(토크)은 터보차저가 없다면 결국 배기량의 문제이기에 급가속 능력이나 언덕에서 속도를 낼 수 있는 능력은 분명히 떨어집니다. 하지만 평지라면 일반적인 도로는 물론이며 고속도로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사람에게 욕을 먹지 않을 정도의 속도는 낼 수 있습니다. 적어도 평지에서 다른 차들이 손가락질을 할 정도로 느리게 가는 것을 차의 성능 탓으로 돌릴 수 있는 여지는 없습니다.

왠지 속도를 내면 불안해서 속도를 내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아무리 낡은 경차라도 시속 120km정도에서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여줄 정도로 엉망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아무도 시속 150km로 경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해야 한다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저는 그렇게 밟습니다만, 저도 다른 분께 강요하지 않습니다.) 시속 120km면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를 살짝 넘으며, 이 정도로 주행을 하면 또 나오는 천하의 개쌍x들을 제외하면 주행 차로로 잘 가는 경차를 속도가 느리다고 경적을 울려대지는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남들은 시속 80km로 잘 가는데 혼자 시속 50km 주행을 고집할 때, 남들은 시속 110km로 잘 가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서 시속 80km를 고속도로에서 고집할 때입니다. 이것을 성능 탓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여러분이 몰고 있는 경차는 생각보다는 튼튼하게 만들었으며, 생각보다는 성능이 좋습니다. 그것을 전부 활용할 생각보다는 무조건 주눅이 들어 지닌 성능조차 억누르고 소극적으로 도로에 나선다면 다른 운전자들 기준에서는 짐으로 취급을 받을 뿐입니다. 경차는 다른 상위 등급 차량에 비해 한계는 있지만, 그 한계에 가까이 가보려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상태로 선을 긋는 것은 스스로 '경차따위나 타는 부끄러운 사람'으로 비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미리 선을 긋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에 비해 무조건 천천히 차를 몰 수 밖에 없다는 루저로 만들 필요도, 낼 수 있는 성능조차 마음에서 봉인하고 그것을 깨는 것에 두려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얼마든지 남과 같은 속도를 낼 수 있고, 여러분의 차도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경차 운전자들이 지금까지 먹었던, 그리고 먹을 욕의 절반 이상은 줄어든다고 저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