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카드를 몇 달에 한 번 충전할까 말까하는 사람이라면 수동으로 충전해 쓰는 선불카드도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그 보다는 자주 고속도로를 타게 될 경우에는 이 충전 문제가 꽤나 귀찮은게 사실입니다. 물론 편하게 사는 방법은 다들 아시다시피 있는데, 하이패스 기능 신용카드와 자동충전 선불카드입니다. 전자가 지금까지 주류였다면 후자는 그 전부터 있기는 했으나 많이 쓰이지는 않은 방법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의 장단점은 대충 이렇습니다.
* 신용카드: 충전 걱정이 없고 쓴 만큼만 돈을 내며 신용카드 이용 금액에 합산이 됩니다. 하지만 신용카드 한 장을 더 발급받는 구조이기에 신용카드 숫자를 최소화하려는 사람에겐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 자동충전: 일단 기계 오류만 없다면 충전 걱정은 없으며 은행 계좌에서 바로 빼가니 계좌만 있다면 신용카드를 아예 안 만들겠다는 사람도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돈이 얼마 이하면 무조건 자동 충전(1만원 이하일 때 최소한 3만원 자동 충전)을 해버리기에 하이패스 이용이 매우 잦지 않은 사람에겐 쓰는 돈 이상으로 통장에서 돈을 빼가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매우 상황이 나아졌지만, 초기에는 자동충전을 할 수 있는 연결 계좌 은행이 너무 적었습니다.
즉, 신용카드는 만들기 싫지만 불필요하게 하이패스 카드에 돈을 남겨두고 싶지 않은 사람에겐 쓸만한 대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신한은행에서 체크카드식 하이패스카드를 내놓았고, 이걸 보고 '아싸~'를 외친 뒤 바로 은행에 가서 신청을 했습니다. 저기가 주 거래 은행이라서 매우 다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한 주 정도 걸린다고 했는데, 은행 지점에 도착한 것은 이틀 뒤였습니다. 즉, 접수한 다음 날 카드를 찍어 지점으로 보냈고, 다시 그 다음 날 지점에 도착한 것입니다.
모자이크 떡칠을 하긴 했지만, 일단 카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유효기간은 10년짜리로 꽤 길어 그냥 차 한 대를 사면 그 차의 라이프 사이클에 대충 맞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발급 수수료는 다른 하이패스 카드와 마찬가지로 5,000원인데, 지금 한정 행사로 발급 후 이 카드를 쓰면 5,000원을 캐시백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 사실상 발급 비용이 0원이라고 해도 좋은 상황입니다. 하이패스 카드 선불카드를 쓰면서 신한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분이면 지금 서둘러 신청을 해볼만한 조건입니다.
체크카드지만 돈이 실시간으로 바로 빠져나가는 구조는 아닙니다. 교통카드와 비슷하게 그 날 쓴 것은 다음 영업일 영업 마감 후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연결 계좌는 한두푼만 남겨두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만약 금액이 모자라면 5일동안 재인출 시도를 합니다만, 그 때까지도 통장 잔고가 모자라면 바로 카드 정지를 시켜버립니다. 이런 구조이기에 잔액 몇 천원이나 몇 만원만 넣어 두고 잊어버리는 계좌를 연결 계좌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말은 체크카드지만 이게 하이패스 이용 요금만 그렇게 처리한다는 것일 뿐 그냥 체크카드로 잘 쓰면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뒷면을 보면 마그네틱은 붙어 있지만 그 옆에 '마그네틱 사용불가'라고 찍혀 있습니다. 이 카드는 그냥 OBU에 넣어두고 그냥 잊어버려야 하는 물건입니다. 그래도 결제 금액은 체크카드 이용금액으로 들어가 하이패스 신용카드보다는 나중에 소득공제를 받을 때 조금은 유리해집니다.
이걸 발급받은 뒤 종전의 선불카드는 50원을 남기고 탈탈 털어 써버렸고, 이제 새로운 카드가 충전 걱정 없이 똥개의 움직임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드디어 마음에 드는 카드가 나와서 2% 정도는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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