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정치 냄새가 풀풀 난다구요? 4대강 사업을 한다고 국가 부채를 왕창 늘려서 지금 치킨여사가 그걸 갚는다고 국민들을 쥐어 짜고 있으며, 환율 조작으로 수입 물가를 폭등시켜 몇 년동안 국민을 고생시킨 가카를 좋아할 리 있겠습니까? 수입 제품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환율 폭등을 일으키고 그걸 즐긴 가카는 이가 갈릴 일을 저지른 나쁜 통치자입니다. 하지만 딱 하나 가카에게 감사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경차사랑카드입니다. 경차를 손에 넣은 분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바로 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바로 신청하는 것입니다.
경차라는 규격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 여러 세제 혜택도 함께 나왔습니다만, 정작 유지 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류 비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지원도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나마 기름값이라도 상대적으로 저렴했으니 딱히 지원을 해줄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류 세금을 있는대로 올리고, 국제 유가도 계속 오르면서 기름값 부담이 보통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사람들이 경차를 더 사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중에 따로 적겠습니다만 경차의 연비는 매우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라서 차를 아예 안사면 안샀지 살 사람들은 평균 연비가 비슷하거나 고속 주행으로 갈수록 오히려 뛰어나며 폼도 나는 준중형차 이상을 샀습니다. 그래서 경차 보급은 기대만큼 늘지 않는 상태를 계속 유지했는데, 그 상황을 어떻게 해보자고 가카의 정부에서 나름대로 인센티브로 준비한 것이 경차사랑카드입니다. 환율 조작과 유가 상승에 대한 국민의 비난을 피해보려는 꼼수의 일부로 볼 수도 있고,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여기서는 이런 말 까지는 하지 않겠습니다.
경차사랑카드는 일종의 유가 보조금 지급 전용 카드입니다. 종전에도 유가 보조금은 영업용 화물차나 택시, 버스에서 받던 것입니다만 조금 방식은 다릅니다. 종전의 유가 보조금은 2001년에 유류 세금을 올리면서 영업용 차량 운전자/소유자들이 반발하자 '2001년의 세금과 현재의 세금의 차액을 보전한다'는 개념으로 출발한 것입니다만, 경차는 이런 배경이 없기에 '석유 세금을 깎아준다'는 것 말고는 그 개념이 다릅니다. 경차사랑카드는 유가의 변동/세금의 변동과 상관 없이 1L당 250원의 세금을 할인합니다.
물론 무제한으로 해주면 유류 관련 세금의 비중이 매우 큰 현재의 정부가 당연히 좋아할 리 없으니 제한은 있습니다. 종전의 유가 보조금 지원 대상(트럭, 버스, 택시)은 월 주유 연료량 제한이 있지만 경차사랑카드에는 그 제한은 없습니다. 대신 연간 할인 '세금'의 한계가 정해져 있습니다. 바로 10만원입니다. 1L당 250원 할인이니 연간 400L를 넣을 수 있다는 뜻인데 사실 이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지금은 그나마 기름값이 내려 5만원을 넣으면 대충 30L정도 들어가는데, 한 달에 두 번만 넣어도 반년이면 끝납니다. 출퇴근용으로 쓰고 조금만 거리가 멀어도 한달에 세네번 이상 넣게 되는데, 이러면 정말 세 달에 끝나버립니다.
그래서 경차사랑카드만 믿으면 낭패를 보기 쉽기에 나머지 기간을 버틸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그 대안이라고 해봐야 결국 신용카드가운데 할인이 되는 것 뿐입니다. 물론 어느 금액 이상을 써야 한다거나 하는 제한은 있지만,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은 목숨을 거는 것만큼 싫다고 한다면 체크카드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체크카드는 주유 할인 카드가 적을 뿐더러, 이 역시 얼마 이상의 일반 결제를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는 점은 참고를 해야 합니다. 그 어떤 카드도 만들기 싫다면... 그 때는 주유상품권이라도 싸게 살 길을 찾아봐야 하겠죠.
다시 경차사랑카드로 돌아가면, 제한이 분명히 있지만 공돈 10만원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웬만하면 놓치기 아깝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이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좋은데, 경차가 있다고 아무나 발급해주지는 않습니다. 경차를 소유하는 것은 기본이며, 그 차가 집의 유일한 차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여기에서 '집'의 개념은 주민등록상 기재된 가족을 의미하는데, 다른 가족 명의의 차가 있다면 경차사랑카드는 발급받지 못합니다. 즉, 1가족 2차량은 용서하지 않는 셈입니다. 다만 주민등록상의 세대 구분을 기준으로 하기에 같이 살더라도 주민등록상 분가가 된 경우라면 발급이 되는 일종의 구멍(?)은 있습니다. 또한 1가구 2차량이라도 그 차량이 경차 승합차(즉, 다마스/라보)라면 경차사랑카드 발급이 됩니다. 예외적으로 한 집에 경차 승용차 한 대, 경차 승합차 한 대는 허락하는 셈입니다.
이 조건을 만족한다면 신분증과 자동차등록증을 들고 신한은행에 가서 '경차사랑카드 체크카드 만들어 주3'이라고 하면 됩니다. 다른 은행에서는 발급하지 않기에 신한은행을 꼭 가야 하는데, 안 좋은 점은 신한은행이 국내 1위 은행이라고 하는데, 지방에 가면 듣보잡 은행이 된다는 것입니다. 서울에 살고 신한은행만 30년 가까이 거래하는 주 거래은행이 저기인 저조차 저 은행이 도대체 어느새 1위가 되었는지 의심할 정도이니 지방에서는 얼마나 심하겠습니까? 하여간 그 얼마 없는 신한은행 지점을 찾아가야 저 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가서 카드 만들어 달라 이야기를 하면 끝이 아닙니다. 신한은행 창구 직원들조차 이 카드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경우 '그런 카드가 있었나요?'라고 오히려 물을 정도입니다. 그런 반응이 나오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정말 그런 카드 있으니까 확인해보시고 발급 신청 받아주3'이라고 밀고 나가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마 해당 직원이 본사 콜센터(내부적으로 상담을 해주는 전용 콜센터)로 문의를 하여 정말 그런 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발급 신청을 받을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세금 깎아주는 것을 혐오하고 어떻게든 더 뜯어가려고 눈이 새빨간(그 원인의 상당수는 가카에게 있습니다만) 치킨여사가 이 카드를 없앨거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만(경차사랑카드는 2년 단위로 연장해온 일몰제 제도입니다.), 오히려 예상과 달리 이걸 연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밝힌 이유가 재밌었는데, '이 카드를 발급받은 사람이 너무 없어서'였습니다. 그만큼 아는 사람이 없는 제도여서 칼같이 서민들에게 주는걸 아까워하는 정부조차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은 제도였다는 것을 밝힌 셈입니다. 그러니 해당 발급 담당자조차 모르는 것도 이해가 갈 정도입니다.
다만 신청한다고 즉시 발급이 되는 것은 아닌데, 정말 발급을 해줘도 되는 대상인지 승인이 나와야 하기에 한 주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세금이 걸린 문제라 꽤 까다롭게 심사합니다. 또한 발급을 받아도 쓰는 데 주의는 필요한데, 카드에는 차량 번호가 인쇄가 되어 나오고 있어 해당 차량 이외에는 경차사랑카드를 쓰지 말아야 합니다. 할인이 된다고 아무 차에 기름을 넣을 때 이 카드를 썼다간 세금 탈루범이 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차를 바꾸거나 할 때는 당연히 즉시 신청을 다시 해야 합니다. 차를 큰 것으로 바꾸면 경차사랑카드 해지를 신청해야 하며, 새 경차로 바꾸면 카드의 번호를 바꿔야 합니다. 참고로 카드의 이용은 국내의 어떤 주유소에서도 가능하지만, GS칼텍스의 20원 추가 할인이 기본으로 붙기에 같은 가격이면 GS칼텍스에서 넣는 것이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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