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olf의 엉망진창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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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f는 告한다(비평|시사)

망해간다는 청년몰, 지원이 없어서가 유일한 이유일까?

dolf 2023. 10. 16. 09:59

주말에 뭔가(?)를 하여 이번 주 포스팅할 내용은 두세건 있는데...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눈꼽만큼 관심이 있는 키워드가 있어서 오늘 포스팅은 이 이야기를 짤막하게 써봅니다.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793386 

 

700억 들였는데 ‘줄폐업’…갈 길 잃은 ‘청년몰’

[앵커]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시작한 '청년몰'이라는 정부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주로 전통시장에 가...

news.kbs.co.kr

'청년'이라는 단어는 이제 좀 심하게 말하면 지난 10년동안 너무 남발이 되어 순수한 단어에 상당히 부정적인 요소가 끼게 되었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전반적으로 부족해지면서 경력이 부족한 청년층의 경제력이 떨어지게 된 것은 사실이기에 어느 정도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돈이 있어야 집이라도 사고, 돈이 있어야 결혼 생각이라도 하니까요.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청년층에만 기존 세대 또는 그 기존 세대가 청년일 때는 하지도 않던 파격적인 지원을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이들의 압박을 받은 민간 기업들까지 쏟아 내면서 다른 세대를 역차별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이건 받는 사람은 죄가 없죠. 그냥 인기 끌자고 앞뒤 안 가리고 선심만 쓴 윗분들의 책임이죠.

 

하여간... 이렇게 하면서 청년이라는 키워드가 좀 부정적인 이미지가 씌워지기 시작했는데, 그 부정의 이미지를 더 덧씌우는 또 다른 부분이 이 청년몰입니다. 확실히 청년몰의 생존 가능성은 다른 장사보다 생존 가능성이 낮습니다. 이게 오늘 이야기가 아니라 몇 년 전부터 계속 나온 사항입니다.

 

https://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453 

 

청년몰 폐업률 41.2%, 음식점 65.3% - 식품외식경제

지난 3년 간 455억 원을 투입해 조성한 청년몰 내 청년점포의 폐업률이 41.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점포 중 65.3%가 음식점이었다. 이주환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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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5286570 

 

부산 복합 청년몰 폐업률 65%…전국 두 번째

국회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황운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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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mt.co.kr/mtview.php?no=2021100113053268527 

 

"망한다" 백종원 경고했던 그 곳만이 아니다…'청년몰' 42%가 폐업 - 머니투데이

정부 청년 일자리 지원 사업, 4년간 줄폐업…사후관리도 문제전통시장의 활력을 제고하고, 청년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시작된 "청년몰"의 줄폐업이 이어져 사업 성과 관리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

news.mt.co.kr

뉴스 세 개만 링크를 걸었는데, 사실 이런 뉴스는 몇 년 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그 문제 원인이라는 것도 똑같습니다. '지원 끊기면 폐업'입니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늘 추가 지원과 관리라는 뻔한 이야기만 반복합니다. 레파토리가 절대 안 바뀝니다. 지원을 꾸준히 하면 청년몰이 빵빵하게 장사가 잘 되어 청년갑부가 많이 나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절대 아닙니다. 정작 이 이야기를 언론들은 하지 않습니다.

 

이 기사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은 '지원이 끊기면 망한다'는 것입니다. 즉 청년몰에 입점한 가게들의 상당수가 임대료 할인을 받거나 마케팅 등의 주변 도움을 빵빵하게 받지 않는 이상 자생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내용입니다.

 

본문하고 크게는... 상관이 없는 짤방입니다.(제천 중앙시장 먹자골목) 다만 사업 아이템으로서는 본문과 관련이 있습니다.

 

청년몰도 장사, 좀 폼나게 말하면 사업입니다. 즉 임대료를 깎아주고 홍보를 좀 대신 해준다고 덜컥 시작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하려는 업종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자신의 사업 역량(식당이라면 맛 등)이 다른 곳과 비교하여 경쟁력이 충분한지, 장사를 하려는 곳의 입지가 지원 없이도 손님이 꾸준히 올만한 곳인지 스스로 검토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청년몰의 사업 아이템이라는 것은 일시적으로 뜨고 망해버리는 유행에 기대는 것 아니면 그냥 남들도 다 하는 너무 뻔한 것들에 쏠려 있습니다. 그나마 뻔한 아이템이라도 경쟁력이 뛰어나면 이야기는 다르지만, 청년 식당이 되면 가격은 비싸고 맛도 그저 그렇거나 오히려 더 싼 곳들보다도 못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평판이 안 좋습니다. 저 역시 청년자가 붙으면 '이건 가성비 안 좋구나'라고 생각해 버릴 지경입니다.

 

손님이 꾸준히 올만한 곳이 아닌 곳에 청년몰이라고 조성해 놓고 임대료만 지원하고 홍보만 일시적으로 지원하고 땡치는 것을 반복하는 지자체의 행태는 분명히 잘못된 것입니다. 장사가 안 될만한 곳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그냥 싸다고 아무 생각 없이 청년몰을 조성하고 몇 년 있다 망해버려서 흉물로 남게 만드는 지자체나 정부의 행동은 반성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경쟁력이 없는 아이템을 들고와서 지원만 바라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크게 노력하지 않는 많은 청년몰 창업자들에게 무한 실드를 쳐줄 수 있는 근거는 되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청년몰이라고 맛없고 비싼 식당에 와줘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소비자가 찾게 만드는 것은 경영자들의 능력과 노력이 있어야만 합니다.

 

장사가 안 될 법한 곳에다 청년몰이라고 만드는 전략이 되풀이되는 이상 평생 지원을 해주지 않는 이상 지원 끊는 시점 = 망하는 시점이 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청년몰이라고 지자체가 직접 뭔가를 만들려 하기보다는 정말 능력 있고 의지 있는 청년 경영자들이 직접 부지 선정부터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하고 검증된 사업 기획서를 들고 오는 사람에게 충분하고 남는 지원을 해주는 맞춤형 직접 지원을 해주는 것이 오히려 생존률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뭔가 청년을 위해 한다는 폼은 덜 나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