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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 포토로그현대차, 라이터 빼고 USB 충전기 하나 넣으면서 생색은 더럽게 내십니다(2013/10/3)

dolf 2023. 5. 26. 12:25

현대차 曰... 시가 라이터는 장식입니다, 낮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별의 별 정치 뉴스에 동양그룹 망하는 뉴스때문에 현대차에서 신차에 시거 라이터를 없애버리는 뉴스는 은근슬쩍 묻히고 있습니다. 사실 시거잭 그 자체를 없애는건 아닌 만큼(정말 그랬다면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자동차 제조사 소리를 평생 들었을 겁니다.) 큰 뉴스는 아닙니다만, 사실 여기에서 나온 표현은 좀 웃기는 것이긴 합니다.

1. 시거 라이터를 없애는 것 자체가 멍청한 일인가?

사실 이 부분은 결코 멍청한 일이 아닙니다. 꽤 합리적인 판단에 가깝습니다. 다만 여러 언론에서는 차내 금연 열풍으로 시거 라이터의 활용도가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그렇게 볼 일은 아닙니다. 그 전부터 이미 시거 라이터의 활용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1회용 라이터가 너무 보급이 많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누르고 나서 시간을 기다린 뒤 뽑아, 그것도 빠른 시간 안에 불을 붙이고 다시 제 위치에 꽂아야 하는 시거 라이터는 너무나 불편합니다. 그에 비해 1회용 라이터는 적당한 곳에 두었다 손을 뻗어 잡은 뒤 불을 붙이고 다시 아무데나 두면 그만입니다. 차량용 시거 라이터는 성냥이 기본인 시절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딱히 장점이 없습니다.

현실이 그러한 만큼 쓰기 불편한 시거 라이터를 빼면서 현대차가 무슨 금연의 사도라도 되는양 금연 열풍때문에 빼는 것으로 보도하는 것은 우스운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흡연율은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 정도로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동차는 자기 혼자 또는 자신의 흡연을 방해할 사람이 없다면 매우 좋은 흡연 공간입니다. 시거 라이터는 1회용 라이터에 밀려 사라지는 것에 불과함에도 현대차가 무슨 운전자의 건강을 생각하고 자동차에까지 금연 열풍이 부는양 적는 것은 언론의 설레발에 불과합니다. 그냥 '불편해서 안쓰는 물건을 사람들이 많이 쓰는 USB로 대체해준다'라고 적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표현입니다.

2.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인가?

정확히 적자면 차량 가격을 단돈 1만원이라도 올리겠다고 현대차에서 발표했다면 현대차 J모 경영진의 멱살을 잡고 양재동 모 빌딩에서 다이빙을 시켜야 할 것입니다. 십원 한장 차값을 올리지 않아야 할 일에 그걸 자랑이라고 적는 것이 우스울 정도입니다.

차량의 시거 라이터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이건 차량마다 조금씩 다르고 부품 넘버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보통은 시거 라이터와 라이터 잭 모듈을 함께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해도 기껏해야 6~8천원에 불과하며, 그냥 시거 라이터(현대 모비스의 순정 라이터 부품 코드는 95110-2D000입니다.)의 가격은 3,000원도 하지 않습니다. 원가가 아닌 일반적인 부품 대리점이나 오픈 마켓에서 파는 가격입니다.

그렇다면 시거잭에 꽂는 USB 충전기는 얼마나 할까요? 이것도 그렇게 많이 비싸지 않습니다. 2A급이라면 2,000원도 하지 않는 제품이 넘쳐나며, 현대차에서 주장하는 '7배급' 모델인 3.5A~4A급 모델도 4,000원 이내로 파는 것들을 오픈마켓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즉, 시거 라이터를 쓰나 USB 충전기를 주나 원가면에서는 사실상 차이가 없는 셈입니다. 깡통 경차도 1,000만원은 하는 세상에 몇 백원 단위의 부품 단가 차이로 차 가격을 올리거나 반대로 올리지 않는다고 생색을 내는 것은 참으로 웃긴 일입니다.

이렇게 고작 시중에서 4,000원에 팔리는 물건 가지고 생색을 낼거라면 저는 차라리 이 단자에 아무것도 넣지 말고 차라리 차값이나 낮추라고 주장하겠습니다. 몇 백원 차이 나지 않는 물건 가지고 차값을 올리지 않는다고 거들먹거릴 정도면 몇 천원씩 단가가 빠지는 시거 라이터나 USB 충전기를 아예 빼버리는 전략을 하면 차값을 생색날 정도로 낮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거 라이터를 기본으로 주지 않는 그 자체는 뭐라 할 일은 아니며, 시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치겠습니다만, 그걸 되도 않는 폼을 재면서 말하는 것은 조금만 머리를 쓸 줄 아는 사람에게도 비웃음만 당할 일입니다. 솔직하게 '안쓰니까 그나마 쓰는걸 넣어주겠다'라고 말하는게 대접받는 길입니다. 그게 사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