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ゆるキャン△(캠핑|여행)

포천 서울캠핑장 - 수도권 가까이, 가족과 함께 봄 캠핑(2024/3/30)

dolf 2024. 4. 1. 13:32

오늘은 4월의 시작입니다. 만우절 구라를 치기엔 이제 늙어서(?) 이 부분은 그냥 확~ 제끼고... 봄 캠핑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다시 어디 캠핑장이 좋은가 열심히 고민하실 때가 왔습니다. 사실 솔로 캠핑이면 이런 고민은 좀 적지만, 가족과 함께, 특히 어린 아이가 있다면 거리 문제와 함께 시설 문제도 있으니 고민이 안 깊어질 수 없습니다. 사실 이렇게 아이가 있다면 서울 사는 분들 기준으로 인서울 캠핑장이 가장 좋지만, 인서울 캠핑장들은 가기는 편해도 재미(?)는 없죠.

 

공기 좋은 야외로 나가고 싶지만 너무 멀지는 않은 곳으로, 그러면서도 어느 정도 시설이 갖춰져 있고 가격도 저렴한 곳을 찾으신다면 사실 여기 좋은 선택지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밖 캠핑장, 일명 '서울캠핑장'입니다. 그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포천 서울캠핑장을 다시 올 해 가 보았습니다. 사실 여기는 제 입장에서도 가기 편한 곳이라 나름 애용(?)합니다.

 


 

■ 서울특별시 포천자연마을 서울캠핑장

- 사이트 수: 일반(텐트제공) 13사이트, 텐트미제공 12사이트
- 샤워장: 있음(화장실 구석에...T_T)
- 개수대/화장실 온수: 있기는 있음
- 전기: 제공(기본 포함)
- 매점: 그런 거 없음(신철원 또는 관인까지 나가야 함)
- 사이트 타입: 나무 데크
- 테이블: 제공
- 기타 사항: 화로대 대여,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비치

 

 

포천에 있는데 왜 서울캠핑장이냐고 하는 분이 계실까(사실 과거 포스팅에서 여러 번 적은 바 있습니다.) 다시 간략히 말씀드리면... 서울시에서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폐교들을 서울시에서 인수해 개조해 캠핑장으로 만든 것인데, 서울시민 우선으로 예약을 받지만, 남은 수량은 서울 이외 지역 분들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사실 코로나 전만 해도 전국에 꽤 많았는데, 여러 이유로 폐쇄하거나 지자체로 이관하여 실제 운영 캠핑장은 과거보다는 좀 줄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민통선 안에 있던 철원 서울캠핑장은 이제 철원군이 운영합니다.

 

여기는 작년 여름에도 갔던 곳이라 작년 버전이 궁금하시면 먼저 읽고 가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다만 차이가 좀 있는게 약간 있어서 그건 따로 설명합니다.

 

 

포천 서울캠핑장 - 서울에서 가까이, 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캠핑

오늘은 조금 가까운(?) 캠핑장을 하나 소개합니다. 뭐 가깝다고 해도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이긴 합니다만, 길만 안 막히면 서울 경계에서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에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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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먼저 이 입지와 주변 관광 이야기부터 적습니다. 사실 지도 아래에 적었어야 했는데 좀 말 꼬리가 길었는데, 관광 이야기는 보통 마지막에 적지만 이번은 먼저 시작합니다. 폐교를 개조한 서울캠핑장의 특성상 그 입지가 좋지는 않습니다. 주변에 있는건 그냥 논밭이거든요. 논 구경을 할 일이 없는 어린이들에게는 나름 신기한 구경거리가 되겠지만, 냇물에서 놀거나 숲 속에서 피톤치트 삼림욕을 하는 느낌은 전혀 안 납니다. 주변에 장을 볼 곳이 전무한 것도 좀 불편한데, 뭔가 제대로 된 마트를 찾으신다면 동송이나 신철원까지 나가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훨씬 남쪽인 일동까지 나가거나요. 길이 막힐 것이 없으니 가자면 못 갈 것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다 철저히 챙겨 오심이 좋습니다.

 

정말 가까이 관광 요소가 있는 것 역시 아닌데, 아래에 화적연이라는 명승이 있지만 애들 취향은 아니죠. 그래서 관광 연계를 원하신다면 좀 일찍 움직여서 돌아 다녀야 합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면 철원 노동당사, 고석정같은 곳이 있고 남쪽으로는 산정호수가 있습니다. 더 남쪽으로 일동까지 가면 온천도 있습니다. 캠핑장에 도착한 뒤 가기는 약간 거리가 있어서 캠핑장 도착 전에 먼저 들렸다 가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온천의 경우...

 

 

[온천이야기] 유황 냄새 솔솔~ 포천 제일온천

매우 죄송스럽게도 오늘도 이전에 갔던 온천의 재탕입니다. 원래 예정으로는 태백 민박촌 이야기를 쓸 예정이었지만... 주말에 여행을 함께 가야 하는 분이 감기에 걸려 비몽사몽하는 바람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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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캠핑장은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나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서울 동부나 강동을 기준으로 하면 세종포천고속도로를 통해 절반은 정말 고속도로로 쉽게 갈 수 있고, 나머지 구간 역시 고속도로에서 국도 합류 지점을 제외하면 지정체가 거의 없어서 1시간 반 남짓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이것도 휴게소에서 10~15분 정도 쉬고 갈 때 기준이라 그냥 다이렉트로 가면 1시간대 초반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지정체 시의 인서울 캠핑장 이동 시간과 큰 차이도 나지 않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캠핑장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포천 서울캠핑장은 학교 운동장에 바로 캠핑 사이트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에만 몇몇 사이트를 두고 나머지는 그냥 운동장으로 둡니다. 운동장 너머 아래쪽에 주력 캠핑 사이트를 두고 있습니다.

 

 

 

영지는 일반적인 데크 영지입니다. 대신 데크 사이즈가 크지는 않아서 거실형 텐트는 5m대 초반 이내에서만 소화가 가능합니다. 거실형 텐트보다는 돔텐트나 셸터가 더 잘 어울립니다. 사실 서울캠핑장의 특징은 텐트를 기본 대여(설치되어 있음)해준다는 점이지만, 올해에는 텐트가 낡아서 그런지 텐트 제공 영지를 확 줄였습니다. 예전에는 텐트 제공 영지:미제공 영지 비율이 20:5였지만, 지금은 13:12로 비율이 바뀌었습니다. 다만 여전히 텐트 제공 영지가 꽤 있기에 텐트는 없지만 캠핑은 해보고 싶은 분이라면 가볍게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글램핑은 아니라서 식기와 침구류 등 준비할 것은 꽤 되지만 이거야 가지고 오면 되는 것이라 저렴하게 텐트 없이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데크 영지라서 찬 땅의 기운이나 습한 기운이 잘 올라오지는 않는 것은 장점이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윗부분이 그냥 차양막이라는 점입니다. 즉 비가 올 때 비를 완전히 막아주지 못해 활동성은 크게 제한됩니다. 날씨가 궃을 것으로 생각되면 타프 정도는 예비로 갖고 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테이블은 기본 제공이기에 거실형 텐트가 아니라면 굳이 테이블 지참이 필수는 아닙니다.

 

 

 

서울캠핑장 시리즈의 나름 장점은 그런대로 기본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점입니다. 텐트나 차양막 이외에도 전자레인지와 냉장고도 있어서 식료품 보관이나 냉동식품 조리도 가능합니다. 캠핑에서 있는대로 잘 조리해서 먹어야 한다는 생각은 사실 바람직한 이야기는 아닌데, 가능하면 최대한 편하게 조리해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냉장고는 너무 자주 열고 닫다보니 냉각력은 그리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봄 캠핑에서 나름 고민 거리는 온수입니다. 아직 물이 차갑기 때문인데, 특히 시골의 물은 도시보다 더 차갑습니다. 그래서 고무장갑 없이는 설겆이도 힘든데, 나름 전기 온수기가 있어서 온수를 쓸 수 있습니다. 문제점은 이 온수 수도꼭지가 단 하나 뿐이라서 다들 밥해먹을 시간에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입니다.T_T

 

 

 

서울캠핑장은 공통적으로 가족캠핑장 컨셉을 갖고 있어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시설이 그런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물론 캠핑장마다 이 구성은 조금씩 다른데, 실내에는 공작실이나 당구장같은 시설이 있는 반면 운동장에서는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포천 서울캠핑장은 공놀이를 하기는 적절하지 않지만 대신 모래밭과 여름 한정으로 운영하는 미니 풀이 있습니다. 지금 애들 감기 걸리라 하는게 아니라면 풀장이 운영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다들 이해하실 것으로 믿습니다. 여기는 포천과 철원 경계 지역이라 밤에는 살짝 영하로도 떨어집니다. 정말 물이 살얼음이 업니다.T_T

 

 

시설 이야기는 이제 접어두고... 본격적인 캠핑 이야기를 해봅니다. 낮이 더워서 + 귀찮다는 이유로 이번 캠핑은 간략 장비로 진행합니다. 오토 돔텐트에 테이블과 의자도 가져는 가지만 쓰지 않았는데(물론 바람이 좀 세서 바람 막이 부품으로는 써먹었습니다.), 이렇게 심플하게 가면 설치에 30분, 철수도 30분이면 가능합니다. 거실형 텐트라면 거의 1시간을 잡아 먹지만 간단 장비면 이 점이 좋습니다.^^

 

 

 

기본 캠핑용 장비 말고 뭘 갖추면 좋겠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전기가 들어온다면 무조건 제빙기'를 외칩니다. 제빙기 하나만 있어도 캠핑 음식의 질이 확 달라지는데, 캠핑용 냉장고와 비교해도 저렴한데다 전력 소비량과 부피를 적게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4월 중순을 넘어 낮 기온이 20도대 중반을 찍기 시작하면 아무리 아이스박스에 물을 얼려 가져가도 시원함이 부족한데, 얼음은 이 문제를 가볍게 극복해줍니다. 물론 이번 캠핑에서는 낮에는 쓸만했지만 밤 기온이 확 내려가서 저녁에는 별 도움이 안 되긴 했습니다.T_T 추가로 옆에 있는 미니 전기밥통도 두 명이 밥해먹을 용도로는 나름 좋습니다.

 

참고로 제빙기 찬양글(?)은 이전에 쓴 바 있기에 겸사겸사 한 번 더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름 캠핑을 원한다면 질러라!! 캠핑 머스트템 '제빙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여부는 둘째 치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기에 캠핑 기어 역시 사자고 하면 끝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장비 욕심에 치여 캠핑 시작도 못 하거나 몇 번 해보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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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요리의 기본은 바로 '라면'입니다. 캠핑 요리는 밖에서 먹는다는 그 이유만으로 '느낌만' 3배쯤 더 맛있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는데, 라면은 조리가 어려울 것도 없으니 정말 요리하기 귀찮거나 요리에 자신이 없을 때는 기본 장비 식품이 됩니다. 늦은 점심을 겸한 간식으로 일단 라면 한 그릇을 후루룩~ 해치우고...

 

그렇게 라면도 먹고 텐트 속에서 뒹굴뒹굴 하면서 맑은 공기 속에서 쿨쿨 낮잠을 자다보니 저녁이 되었습니다. 4월이 다 되어가는 계절이지만 철원에 가까운 이 지역은 낮 기온은 충분히 올라가도 밤에는 확 추워집니다. 서울 대비 저녁 온도는 5~6도 이상 더 떨어지는데, 농담이 아니라 새벽에는 살얼음도 얼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캠핑에서는 제빙기가 도움이 덜 되었는데, 더 늦어지면 더 추워지니 빨리 밥 준비를 합니다.

 

 

 

이번에는 심플하게 소불고기 + 간단 순두부 + 밥이라는 밀키트로 뚝딱 해결할 수 있는 구성을 골랐습니다. 소불고기를 그리들에 볶듯이 굽고 소 육수로 낸 순두부 국물을 떠먹으며 밥을 먹으면 치우기도 쉽고 준비도 할 것이 없습니다. 정말 요즘은 밀키트가 잘 되어 있어서 고기 굽는 것을 제외한 국물 요리는 밀키트로 어느 정도 커버는 됩니다. 재료 퀄리티가 좀 문제지만, 순두부는 사실 재료 퀄티리를 그리 따질 것이 없다보니 야채가 안 보이는 점을 제외하면 시판 순두부와 큰 차이도 없습니다.

 

이렇게 저녁이 가는데... 새벽에는 정말 '봄 맞음?' 할 정도로 춥긴 했습니다. 거실형 텐트 가지고 올걸... 그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는데, 아침이 되니 정말 물컵에 살얼음이 끼었습니다. 전기장판 + 두꺼운 이불 덕분에 잠은 잘 잤습니다만 나가기가 싫어지는 그런 날씨입니다. 하지만 해가 뜨면 기온은 급격히 올라갑니다. 차 지붕 위에 쌓인 서리는 그냥 쓱~ 사라집니다.

 

다음 날 아침은 다른 때와 조금 다르게 구성했습니다. 보통은 볶음밥이나 라면을 기반으로 심플하게 구성하지만, 이번에는 커피 + 노점 토스트 구성입니다. 물론 토스트를 사러 나갔다는게 아니라 직접 만들었습니다.

 

토스터에 빵을 굽고...

 

그리들에 햄을 구운 뒤...

 

계란에 파 넣고 잘 부쳐서...

 

빵을 버터나 마가린으로 부치듯이 구운건 아니고 토스터를 이용하여 직화로 구운 것이라 좀 풍미는 다르지만, 나름 직화 특유의 바삭함이 있기에 나름 고유의 맛이 있습니다. 여기에 햄 한 장과 두터운 계란을 올리고 씹으며 커피를 들이키면... 나름 속이 든든합니다. 아침에 입맛이 없을 때 이렇게 빵과 커피로 대신하는 것도 나름 좋은데, 계란까지 등장하지 않아도 그냥 빵 구워서 버터나 잼만 발라서 커피와 함께 드셔도 충분합니다. 캠핑용 토스터는 그리 복잡하지도, 비싸지도 않아서 가볍게 질러볼만 합니다.

 

 

토스터에 토스터에 구워먹자 호이호이 - 캠핑용 미니 그릴

캠핑을 가면 고기고기~ 노래를 부르기 마련이지만, 최소한 아침만큼은 좀 심플한 것을 찾기 마련입니다. 귀찮으니 라면 먹고 만다... 이것도 좋기는 한데 뉴우요오커가 되어 빵 위에 스크램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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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봄이 오는 계절의 3월 말 캠핑을 마감했습니다. 예상보다 밤 기온이 더 급격히 떨어진 것은 계산 착오였지만 그렇다고 몸이 괴롭지는 않았고, 나름 깨끗한 공기 마시며 배부르게 먹고 자고 올 수 있었습니다. 가을쯤 생각나면 다시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신: 다만... 솔로 캠핑이나 부부만의 캠핑, 친구끼리 캠핑을 오고자 하는 분이라면 사실 좀 알아두셔야 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캠핑 자체가 어느 정도 가족 단위로 즐기는 여가인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캠핑장은 특히 어린이를 동반하는 가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동반 캠퍼가 많습니다. 그 말은 어린이가 떠들고 뛰어다니며 떼쓰며 우는 소리가 곳곳에 울림을 의미합니다.

 

그나마 낮이나 저녁이면 뭐 그 정도의 소음은 있을 수 있겠거니 하는데, 애들이 자야 할 시간까지 통제가 안 되면 잠이 들어야 하는 타이밍에서 소음때문에 잠을 잘 못 자는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운에 맡겨야 합니다. 이번에는 3면에서 애들이 울고 떼쓰는걸 정숙시간(밤 10시) 이후에도 들어야 했고, 한 영지에서는 밤새 애들을 재운다고 ASMR을 계속 틀어 놓는 바람에 그 소리까지 옆에서 계속 들어야 했습니다. 애들이 떼쓰고 하는건 부모가 나름 통제 노력을 기울이면 그러려니 이해가 되지만 밤새 음악을 틀어 놓는 것은 좀 NG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