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요즘은 음악이나 영화 등의 인기 순위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등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원래 의미는 도로의 주행 방향과 반대로 달리는 것이죠. 아예 별도의 단어까지 있을 정도로 실제로 발생하면서 심각한 문제인데, 일단 정면충돌이라 두 에너지가 부딪히는 형태라서 더욱 데미지가 큰데다, 무엇보다 역주행을 하지 않는 차량은 보통은 역주행을 예상하지 않습니다. 제 정신인 이상 하지 않을 일까지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 이를 '신뢰의 원칙'이라고 합니다.
그런 제 정신이 아니면 못 할 짓이 가끔씩 실제로 벌어지며, 무고한 생명을 잃는 원인이 됩니다. 며칠 전에도 사고가 한 번 제대로 났죠. 일단 피해자의 명복을 빌며...
그런데 사실 저도 며칠 전에 이 역주행을 겪었습니다. 바로 직전 포스팅인 지리산 캠핑때입니다. 아 뭔지 모르시면 그냥 한 번 겸사겸사 읽어주세요.^^
이 비 쫄딱 캠핑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산청IC로 고속도로로 진입하려고 하는 찰나에...
저 앞에 톨게이트가 보일텐데, 차 한대가 저렇게 역주행을 하면서 옵니다. 자기가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는지 비상등은 켜고 서행은 하는데, 그나마 진입 램프인데다 천천히 주행했고 시야도 좋아서 여유롭게 피했지 그냥 밟고 있었다면... 그냥 저 사고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사실 위 38번 국도 사고도 그렇고 제가 겪은 일도 그렇고 사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은...
'들어가야 하는 길을 지나쳤는데 어떻게든 갈 길을 가야겠다고 떼를 쓸 때'
이게 술을 마셔서, 뽕을 해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술마시고 약쟁이가 되면 더 이런 짓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긴 하지만 맨정신으로도 이런 짓을 벌일 수 있습니다. 진입/진출입로를 지나쳤는데 그냥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단시간 안에 자기가 갈 방향으로 가겠다는 괴상한 이기주의가 머리를 지배하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분명히 도로교통법에는 예외 사항이 없는 이상에는 도로의 오른쪽을 통행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건 기본 가운데 기본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법 알기를 X같이 알기에 저런 일이 벌어지는데, 사실 FM대로 하면 자신이 들어오고 나가야 하는 나들목을 지나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들 아시는 정답은...
'다음 나들목까지 직진한 뒤 거기에서 돌아서 오거나 다른 길로 돌아간다'
되겠습니다. 사실 이건 굳이 법을 달달 외울 필요가 없는 상식의 영역입니다. 물론 정말 정신을 빼놓고 운전하다 저런 일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만약 이렇게 잠시 정신을 빼서 엉뚱한 곳으로 들어온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때도 역시...
'즉시 주행을 멈추고 경찰 또는 도로 관리 기관에 연락하여 조치를 받는다'
이게 유일한 정답입니다. 즉 역주행 문제는 상식 레벨인 대부분 다음 진출로까지 나가서 돌아온다는 선택지를 시간이 아깝다는 이기주의로 인해 고르지 않은 결과물이자, 잠시 정신을 빼서 역주행을 시작했을 때 바로 멈추지 않고 그걸 자기 능력으로 어떻게 해결하겠다고 발버둥치다 더 큰 사고를 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해야 할 일을 안 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상식의 레벨을 무시해서 벌이는 것이 역주행이니 더 이상 양심에 손을 대보라 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법의 매운 맛으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역주행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기껏해야 과태료 몇 만원 나온다 생각하셨다면 그게 아닙니다. 보통 범칙금 6만원으로 나와 있는건 어디까지나 일반 도로의 이야기고, 고속도로는 저기 조항에 나와 있듯이 100만원 이하 '벌금'입니다. 즉 바로 전과가 남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적은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는 면허 시험에서 학과 시험을 너무 가볍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툭하면 저런 터무니없는 사고를 치고도 '몰랐다' 소리를 해댑니다. 젊은 분들이 학과 시험을 두세번씩 떨어지면 뭐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데, 솔직히 학과 시험을 10명 가운데 한두명이 붙을 정도로 난이도를 확 높이고 문항수도 늘려서 최소한 저런 몰상식한 일을 '몰랐다'고 하는 사람이 나오지는 못하게 해야 한다는게 개인적인 주장입니다. 물론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 이상의 합격이 극히 어렵게 되는 문제는 있지만, 면허라는 목숨을 거는 행위에 대해 그 정도는 감수를 해야 하지 않을지요.
물론 그렇게 한다 한들 '고의적'으로 역주행하는 사람은 나옵니다. 약을 빨고 술을 마셔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안 걸리면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히 나오겠죠. 그건 단속 및 처벌의 강화(처벌 강화보다는 '하면 걸린다'는 단속의 강화가 훨씬 중요합니다.)로 해결할 문제입니다. 최소한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상식조차 없는' 행동을 하는 일만큼은 도로에서 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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