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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서울캠핑장 - 늦가을, 가볍게 캠핑을 즐기고 오다(2024/11/9)

dolf 2024. 11. 27. 17:28

제목을 보면 11월 초 캠핑 이야기를 왜 11월 말인 지금 꺼내는가 하실 분이 계시겠지만... 여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너무 바빠서'입니다.T_T 물론 포스팅은 제 때 올라가긴 했는데 이건 기존에 써둔 것들을 올린 것이고 신규로 뭔가를 쓸 수 있는 체력과 시간이 전무했습니다. 그래서 11월 초 캠핑 이야기가 지금 나옵니다.

 

사실 이번 캠핑은 이미 올해 두 번째 가는 곳입니다. 초봄에 가고 이제 늦가을에 다시 온 것이죠. 다양한 캠핑장을 가보는 것은 좋지만 거리의 부담은 어쩔 수 없어 가끔은 정말 가까운 곳을 찾게 되는 법이죠. 그렇게 가벼운 캠핑을 바라는 서울시민, 아니 경기도민이라도 좋습니다. 정말 가벼운 캠핑, 특히 가족들과 먹방 캠핑을 찍고자 하시면 여기만한 곳도 없죠. 바로...

 

또 다시 포천입니다~

 


 

■ 서울특별시 포천자연마을 서울캠핑장

- 사이트 수: 일반(텐트제공) 13사이트, 텐트미제공 12사이트
- 샤워장: 있음
- 개수대/화장실 온수: 있기는 있음
- 전기: 제공(기본 포함)
- 매점: 그런 거 없음(신철원 또는 관인까지 나가야 함)
- 사이트 타입: 나무 데크
- 테이블: 제공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제공(암호는 사무실에 문의)
- 기타 사항: 화로대 대여, 냉장고 및 전자레인지 비치, 간이 수영장(여름한정)

 

시설 부분은 매번 똑같은 이야기를 쓰기는 그러니 다루기는 다루되 좀 간략히 하고, 대체로는 지난 봄 버전과 다를 것은 없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포천 서울캠핑장 - 수도권 가까이, 가족과 함께 봄 캠핑(2024/3/30)

오늘은 4월의 시작입니다. 만우절 구라를 치기엔 이제 늙어서(?) 이 부분은 그냥 확~ 제끼고... 봄 캠핑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다시 어디 캠핑장이 좋은가 열심히 고민하실 때가 왔습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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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설명하면 입이 아프기에 간략 버전으로 후~딱~ 적어보면... 서울캠핑장 시리즈가 다들 그렇듯이 폐교를 재활용한 것이라 좀 입지가 엉뚱한 곳에 있습니다. 즉 주변에는 진짜 논밭밖에 없습니다. 덤으로 축사도 있고 정말 바람 방향이 미묘하면 정말 가끔 자연의 향기(?)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 시기에는 신경 쓸 일은 못 됩니다. 또한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보니 미리 잘 챙겨오셔야 하는데, 뭔가 빠트린 것이 있다면 차를 30분 정도 달려 동송이나 신철원까지는 나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이 캠핑장의 장점은 서울에서의 접근성입니다. 서울 동부나 북부, 강동에서 올 경우 세종포천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여기는 사고라도 없는 이상 거의 지정체가 없는 도로입니다. 주말에는 고속도로를 나간 직후, 즉 신북IC에서 짧으면 신북면사무소 교차로, 길면 만세삼거리까지 지정체가 있지만 이는 입체화되지 않은 도로의 신호 문제가 원인이라 정체가 정말 답이 없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 위로는 웬만하면 그냥 잘 갑니다.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데, 이 정도면 그냥 서울시 안에서 움직이는 시간이죠.

 

 

그래도 이 캠핑장의 장점은 웬만한 것은 다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매년 줄고 있기는 하지만 텐트까지도 추가 비용 없이 대여해 줍니다. 그게 매년 줄어든다는게 문제입니다만.T_T 물론 재수 없게(?) 자가 텐트 영지만 있다면 텐트를 들고 오셔야 합니다만, 잘 잡으면 정말 밥 관련과 침구만 있으면 어떻게든 됩니다. 심지어 텐트 대여 영지는 매트까지 대여해줍니다.

 

 

학교 교사를 위에 두고 운동장을 주차장 및 놀이 공간으로 두고, 그 주변에 영지를 조성하여 놓았습니다. 전체 영지 숫자는 25개로 많은 편은 아니고, 전체 공간을 생각하면 넓기는 하지만 실제 순수 영지만 따지면 간격이 그렇게까지 넓은 편은 아닙니다. 즉 옆에서 누가 술마시고 떠들거나 애들이 울면 잠은 다 잤다 보셔야 합니다. 이건 대다수의 캠핑장이 같은 조건입니다만.T_T

 

 

서울캠핑장 시리즈는 다른 캠핑장과 다르게 '여유'를 부릴 수는 없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이나 산림청 등 다른 캠핑장은 아예 예약 시점부터 사이트를 지정하지만, 서울캠핑장(난지캠핑장 포함)은 선착순이기 때문입니다. 즉 늦게 오면 좋은 자리가 없게 됩니다. 그래서 일단 체크인 시간에 딱 맞춰 자리를 잡고 관광을 하건 뭘 하건 하셔야 합니다. 아, 무선인터넷은 제공하지만 암호가 걸려 있으니 암호는 체크인 시 확인하시면 됩니다. 냉장고는 사진처럼 입구 옆에 있습니다. 조금 더 추워지면 그냥 자연 냉장고가 더 낫게 됩니다만.

 

 

주차 역시 선착순으로 그냥 교사 앞에 빈 자리에 대면 됩니다. 위 표지판에서 20~25번 사이트라면 영지 바로 옆이나 비탈 앞에 차를 대도 됩니다. 전체 영지 수가 많지는 않아서 주차 공간은 충분합니다. 아, 서울캠핑장들은 기본적으로 캠핑카나 카라반에 대응하지 않으니 이걸 끌고 오실 생각은 처음부터 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영지 내용은 이전에도 다뤘지만 후딱 다시 써봅니다. 주차장(운동장)에 접해 있는 데크는 전반적으로 넓은 편이라 5m급 초반대의 거실형 텐트까지 칠 수 있습니다. 또한 데크 높이도 낮아서 확장도 쉽습니다. 다만 건너편(산마을)은 높은 데크에 데크 공간이 좀 좁아서 4m급 초반 이내의 돔텐트를 권장합니다.

차양막(비를 막을 정도는 아님)
기본 제공 나무 의자

 

전기 콘센트

 

공통적으로 데크 위에는 그늘막이 쳐 있고 나무 테이블 하나가 기본 제공됩니다. 다만 그늘막은 그냥 그늘막이라 햇볕만 좀 막는 정도이며 눈비를 막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날씨가 궃은 상황이면 타프나 셸터를 꼭 들고 오셔야 합니다. 전기는 콘센트 2개를 제공하며, 무슨 600W 칼제한을 걸지는 않아서 어느 정도 전기를 먹는 장비도 돌릴 수 있습니다. 예. 가지고 온 커피 머신을 너무나 잘 써먹었습니다.

 

 

 

개수대는 정면에 전자레인지, 후면에 실제 개수대가 있습니다. 올해 초와 달라진 것은 전자레인지가 조금 더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래봐야 700W 가정용인건 똑같습니다만. 사진처럼 온수는 저 전기온수기 딱 한 곳에서만 나오는데, 전체적인 영지수가 적다보니 물 경쟁이 심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다 같이 밥 먹을 시간에는 찬물을 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이게 싫다면 밥 시간을 조금 당기거나 늦추는 것도 좋습니다. 저희는 전반적으로 늦추는 방법을 씁니다.

 

 

 

그리고 겨울에는 쓸모가 없는 놀이 시설 두 개입니다. 위 사진의 간이 수영장은 여름 한정 운영하며, 모래밭은 지금 계절부터는 좀 춥죠. 건물 안에는 당구장이나 공작대 등도 있지만 이건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는 않습니다. 몇 년째 여기를 오지만 정작 저희도 체크인과 화장실 이외에는 건물에 들어간 적이 없기는 합니다.

 

정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시설을 소개했고... 이제 캠핑을 즐길 때가 왔습니다. 후딱 텐트 펴고 설치를 해보죠.

 

짜잔~

 

이전과 다르게 뭐가 좀 붙었는데, 이 텐트(Village 13)용으로 서드파티에서 나온 익스텐션입니다. 그냥 클립 고정이라 바람이 좀 들어오는 것은 단점이지만 PU창이 있어 외부가 보이는데다 입구도 양 옆으로 있습니다. 다만 전체 공간이 넓지는 않아서 이 안에 테이블을 놓으면 그냥 38선이 쳐지는 문제가 벌어집니다. 일단 이번은 시험 목적이라 밥은 이 안에서 해먹지는 않습니다만, 12월 캠핑에서는 이 친구가 도움이 되겠죠.

 

 

아침을 조금 배불리 먹어 점심 겸 간식은 간단하게. 그냥 오뎅 꼬치를 끓여 먹습니다. 옆에는 영화를 틀어 놓고 심심하면 하나씩 꺼내 물면 나름 그것만으로도 배가 부릅니다. 오뎅은 겨울이 되면 더욱 끌리는, 그러면서도 준비가 나름 간단한 요리라서 올 겨울 캠핑에 간식으로 어떠실지요? 요즘은 나름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이런 꼬치가 나옵니다.

 

 

하지만 겨울로 가는 길목... 해는 빠르게 집니다. 간식을 먹고 영화를 잠시 보니 해가 넘어갑니다. 일찍 밥을 해먹는 분들은 벌써부터 고기를 굽고 계시죠. 사실 저희는 여기에서 2시간 더 있다 밥을 해먹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번 샀던 램프가 등장합니다. 더 이전에 샀던 램프 스탠드와 같이 말이죠. 밝기는 이 사진처럼 이제 밥 해먹는 데 불편함은 전혀 없을 정도입니다. 테이블 구석구석까지 충분히 밝게 비춰줍니다. 아, 이것들이 뭐냐구요? 다 아래에 포스팅한 내용이 있죠.

 

 

또... 캠핑용 램프를 지르다, 더 밝은 것으로!

캠핑용 장비는 웬만한 것은 다 갖추고 있지만 정작 현재까지 가장 불만이 남은 것이 있다면 조명입니다. 램프를 지금까지 몇 개 사서 써 봤으나 밝기가 뭔가 조금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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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 알리표 램프 스탠드 삼각대(+쿙 욕하기)

일단 자기는 쿙정하다고 주장하는, 하지만 정작 해병이 민사작전 중 순직했는데 그걸 묻어버릴 지시를 다이렉트로 내려버리고 그걸 수사하겠다는 것은 거부권을 있는대로 동원해서 막는 그 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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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밥 준비를 해볼까요?

 

 

일단 보기만 해도 먹음직한 채끝을 그리들에 올리고 스파이스를 뿌립니다. 마늘도 까서 치익~

 

 

그리고 덤으로 살치살도 함께 구워 상추와 깻잎을 곁들여... 그리고 무알코올 맥주도 캬아~ 정말 괴기 파티가 벌어집니다. 알루미늄 그리들은 나중에 닦는 것도 편해서 뒷정리도 깔끔. 따뜻한 물이 나오니 후딱 씻고 물기 탈탈 털면 정리 끝~

 

지난 캠핑과 달리 이번 캠핑은 나름 조용한 하루밤을 보냈습니다. 바로 옆 영지가 그냥 피크닉 나온 가족이라 저녁 늦게 철수하면서 가까운 곳이 텅 비었기 때문입니다. 전기장판을 약하게 틀고 이불 속에 쳐박히면 딱 행복한 밤이 됩니다. 그렇게 별이 뜨고 지고...

 

아침이 찾아옵니다

 

이번에는 거리가 가까워 체크아웃 시간 가까이 버티기로 하고 아침에 간식, 그리고 본 아침식사의 두 가지로 하기로 했고, 먼저 커피머신에 아메리카노 캡슐을 꽂고 커피를 한 잔 내린 뒤 아침 간식을 준비합니다.

 

후라이팬에 후라이팬에 데워먹자 호이호이~

 

예. 호떡입니다. 사실 이건 처음에는 예정에 없었는데, 전날 캠핑 장을 보면서 냉동식품 코너에서 이걸 봐서 하나 사서 약간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 굽기 시작합니다. 대만산이라서 국내식 쫄깃한 호떡은 아니고 일종의 파이 느낌에 가깝습니다만 시간을 들여 노릇노릇 구우니 기름기도 약한 먹음직한 호떡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커피 한 잔을 들이키면... 나름 즐거운 아침입니다.

 

이렇게 호떡을 먹었으니 아침은 가볍게 먹어야죠. 치우는 것도 귀찮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라면을 끓입니다

 

보통 아침이면 1인당 2개는 해치울 수 있지만 호떡을 먹었으니 1.5개 분량으로 줄여서 끓입니다. 라면 역시 맛이 모나지 않은 뇌고기면쇠고기면을 골랐습니다. 싸구려 라면이지만 맵지 않고 쉽게 질리지도 않아서 그냥 먹어도 좋고 튜닝해도 괜찮습니다. 사실 이걸 튜닝할 계획이었으나 그 튜닝 재료를 전부 두고 오는 바람에...

 

그냥 라면이 되었습니다

 

강원도처럼 초 고지대가 아니라서 강염버너가 아니더라도 물은 꽤 잘 끓고, 라면도 쫄깃하게 잘 익습니다. 무말랭이를 반찬으로 후딱 해치우고 설겆이도 후딱하고 철수도 번개처럼 끝낸 뒤 서울로 GoGo~ 1시간을 딱 끊고 왔습니다. 볼 것은 없어도 정말 밖에서 먹는 밥을 즐기기엔 이 캠핑장만한 곳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