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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 물소리와 함께 즐기는 고기 파티(2025/3/15)

dolf 2025. 3. 21. 19:30

봄입니다. 꽃은 안 피었지만 일단 봄입니다. 올해는 봄이 늦지만 일단 경칩도 지났으니 '이거레알 반박불가' 되겠습니다. 이제 슬슬 캠핑도 기지개를 켤 시즌이죠. 아직은 바깥이 차지만 낮에는 그런대로 활동하기 좋게 기온도 오릅니다. 아이들이 어리다면 조금 이르지 않나 하겠지만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쯤 되면 충분히 가볼만한 날씨입니다.

 

3월과 4월에도 꽉 들어찬 캠핑 라이프, 2월 말에는 잼이 없는 땅에서 분식 파티를 벌였는데, 이번에는 계곡 옆에서 고기를 굽기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물론 밤에 날씨는 여전히 쌀쌀한 만큼 그에 대한 대책을 나름 세워서 갔습니다. 석유 난로라도 챙겨 갔냐구요?

 

월악산 하우스 Return... 되겠습니다.

 


 

 

■ 국립공원공단 월악산 닷돈재야영장

- 사이트 수: 일반 117 사이트, 하우스 31동, 산막 24동
- 샤워장: 있음(동계 폐쇄)
- 개수대/화장실 온수: 그리 기대하지 말 것(외부 개수대는 겨울 폐쇄)
- 전기: 있음(일반 영지 한정 별도 비용.)
- 매점: 없음(자동차 영지 구석 다리를 넘으면 도로 건너에 매점 있음)
- 사이트 타입: 모래+흙
- 테이블: 있음(목재)
- 체크인/아웃: 오후 2시/오전 12시(하우스 오후 3시/오전 11시)
- 무선 네트워크: 있음
- 기타: 자동차 1/특화 1 캠핑존용 화장실 공사 완료

 

사실 한 가지를 제외한 부분에서 닷돈재 캠핑장의 전체 시설은 변동 사항이 없습니다. 이 캠핑장은 규모면에서 덕유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큰 편이기에 이걸 다 설명하려면 복잡하고 저도 귀찮기에 큰 부분은 이전에 올린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어떠한 시설이 어떻게 있구나 아실 수 있습니다.

 

 

월악산 닷돈재 야영장 - 크고 다양한 월악산 캠핑의 플래그쉽

이 블로그의 캠핑 포스팅은 주로 국공립 캠핑장을 다루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많이 다룬 지역은 월악산 주변입니다. 여기는 국립공원공단 캠핑장이 5곳이 있어 지리산 다음으로 많고,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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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인을 하는 동안 입구의 1 캠핑존과 놀이터를 둘러 봅니다. 하늘은 그런대로 맑고 기온도 낮지 않음에도 노는 아이들이 전무한데, 사실 사람이 없어서는 아니고 실제로 좀 춥습니다. 그 이유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기 때문인데, 햇볕에 있으면 그런대로 살만은 하나 바람이 차가워서 아이들이 놀기에는 적합한 날씨는 아닙니다.T_T

 

 

특화 1 캠핑존 배치도

 

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특화 1 캠핑존을 가봅니다. 이전 포스팅을 보셨다면 이 캠핑장의 특성은 확인이 가능하지만, 들어오는 입구 기준으로 시계 방향으로 '일반 영지', '하우스 1', '친환경 영지', '하우스 2'가 됩니다. 하우스들은 그냥 위치에 따른 차이만 있고 특화 1은 계곡을 끼고, 특화 2는 계곡에서는 좀 떨어져 있으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뷰를 특징으로 합니다.

 

 

하우스에는 차를 바로 댈 수 없어 따로 주차장에 주차 후 짐을 옮겨야 합니다. 카트 대여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전동은 아니라서 약간 힘은 듭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언덕은 없어서 직전에 간 동학사처럼 다이나믹 로동을 해야 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전자레인지와 냉장고가 있습니다. 하우스 전용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일반 영지에서 몰래 써도 막을 방법은 없죠. 다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고 자주 여는 냉장고 한계 때문에 그리 시원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이 때처럼 저녁에 온도가 확 떨어질 때는 그냥 자연 냉장고 이용이 더 효율적입니다.

 

 

전반적인 시설은 작년과 다를 바 없다고 적었지만, 딱 하나 다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화장실'입니다. 작년에는 이 화장실이 신축 공사중이라 물 건너까지 5분 이상 걸어가야 화장실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건물이 완공되면서 화장실 고민이 한결 가벼워 졌습니다. 단순히 화장실만 나아진 것은 아닌데, 여기에 샤워장과 실내 개수대까지 있는 올인원 시설이라 편리함이 한층 배가되었습니다.

 

 

사실 이 시설을 안 만들었다면 참사(?)가 벌어질 뻔 했는데, 야외에만 있는 개수대들은 전부 지금 시즌까지는 동계 폐쇄 모드이기 때문입니다. 물을 편히 쓰려고 자리를 잡았는데 그 생각은 크게 빗나갔습니다.T_T

 

하여간 마음을 바로 잡고... 이것이 닷돈재 캠핑장의 하우스(산막텐트) 되겠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솔막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무슨 내원 캠핑장의 A 타입 하우스처럼 정말 벽면이 텐트 재질인 그런 레벨은 아니고, B 타입 하우스처럼 카라반 기반입니다. 내원 캠핑장의 A/B 타입 하우스 이야기도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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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버전 하우스

 

올해 버전 하우스

 

다만 작년에 간 하우스와 내부 구조가 달랐는데, 이전에는 평상 형태로 양쪽에 잠자리가 있고 가운데 거실 형태로 되어 있다면, 이번에는 그냥 방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이러한 방 형태가 훨씬 더 넓은데, 내원 캠핑장의 B형 하우스보다는 조금 좁지만 그래도 데굴데굴 할 정도의 공간은 나옵니다.

 

 

 

실내에는 수납용 장 하나만 있으며, 난방은 바닥 온수 난방입니다. 냉방은... 그런 거 없습니다. 즉 여름에는 선풍기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는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또한 문 앞에 대놓고 적혀 있듯이 실내에서는 아예 조리 금지입니다.T_T

 

 

 

실내 조리는 안 되니 밖에서 조리를 해야 하는데, 일반 영지와 동일한 나무 테이블이 제공됩니다. 형광등(LED)이 달려 있어 밤에는 어떻게 밥을 해먹어야 하나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외부에서 전기를 쓰기는 어렵기에 밖에서 전기 기기를 써야 한다면 이 때는 별도의 멀티탭이나 릴로 실내의 전기를 끌어와야만 합니다. 또한 화로대가 기본 비치되어 있어 숯이나 장작을 넣으면 그냥 바로 불멍이나 숯불구이를 즐길 수 있고, 오늘 저녁밥은 이 친구의 신세를 져야만 합니다. 아, 재는 재 버리는 통에서 버킷을 가져와 긁어내 버립니다.

 

 

하우스의 나름 약점(?)인 식자재 보관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아이스박스에 의존합니다. 지금 시즌에서는 이 조차 불필요하나 봄~가을에는 이거라도 없으면 나름 불편해집니다. 

 

 

하우스에 짐을 넣고 잘 준비도 끝냈으니 이제 슬슬 산책을 가 볼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잡은 영지는 뷰만은 좋은데, 바로 냇가 옆은 아니지만 냇가가 바로 보이는 괜찮은 뷰를 자랑합니다. 물소리도 그런대로 잘 들립니다.

 

 

조금 더 가까이 가 볼까요? 닷돈재 캠핑장의 장점은 이 냇가입니다. 냇가의 폭이 넓은데다 캠핑장 중간을 가로 지르는 위치에 있어 영지만 잘 잡으면 정말 물가에서 즐기는 캠핑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추워서 물가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만 여름에는 어느 정도 접근도 가능합니다. 올 늦봄이나 여름 시즌에 왠지 가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지 않으신가요?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일반 영지는 몇 곳 빈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는 꽤 들어 찼습니다. 낮에는 나름 살만하니 적절한 동계 장비를 갖춘 사람들은 아이들을 동반해 온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실 사진만 보면 여전히 땅은 누런 색이지만, 잘 보면 이렇게 살짝 풀이 올라오며 봄이 오기는 오는구나... 하는 느낌을 줍니다. 사실 초봄의 재미는 이런 봄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서서히 보는 재미죠.^^

 

 

다만 모든 영지가 활발한 것은 아닙니다. 작년 닷돈재 포스팅에서 나름 일반 영지 명당으로 소개했던(물 쓰고 화장실 가는 거 빼면) F 영지는 3월까지는 폐쇄입니다. 초봄의 깊은 숲 캠핑의 꿈은 일단 물 건너 갑니다.T_T

 

 

다시 자리로 돌아와 물 소리를 들으며 웹 서핑의 세계에 빠집니다. 닷돈재 캠핑장은 일반 영지에서도 인터넷이 꽤 잘 터지는 만큼 날씨만 좋으면 워케이션(지난 포스팅에 적은 업무용 건물)에 가지 않아도 앉아서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홍차에 딸기 잼을 왕창 투입해 러시안 티를 한 잔 타고, 배트맨이 로빈을 시켜 가져오게 만드는 것(?)을 준비해 우적우적 씹으며 여유를 즐깁니다. 나중에는 오징어도 우적우적~

 

그렇게 즐기니 시간은 잘 갑니다...

 

 

즐겁게 놀았으니 이제는 밥 타임. 여기를 잡을 당시부터 저녁밥 메뉴는 '숯불 고기'로 정해 놓았는데, 야외에서 먹을 때는 사실 고기가 너무 고퀄리티라도 부담스럽죠.

 

화로에 불을 피우고...

 

대충 시즈닝한 싸구리 뇌고기(?)를 올립니다.

 

 

 

좀 저렴한 부위라도 숯불 향이 들어가면 나름 맛있어지는데, 화력도 적절하여 금방 맛있게 구워집니다. 햇반을 데워 쌈을 왕창 싸 냠냠~ 다만 함께 산 된장찌개는 이게 청국장인지 된장인지 불분명한 맛이라 영 아니었습니다.T_T

 

 

마지막엔 미니 장작을 넣어 뽜이야~ 30분간 불멍 타임 후 들어와 쿨쿨 모드로 들어갑니다. 정말 세상 모르고 자는데...

 

결국 해는 뜹니다.

 

다만 새벽까지도 말라 있던 땅은 이슬비에 촉촉히 젖었습니다. 비를 맞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라 그냥 우산 없이 살짝 산책을 가도 될 정도이기는 하여 다시 한 바퀴를 돌아 봅니다.

 

 

슬슬 아침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 조금씩 활기가 돌아오는 캠핑장에 조용히 비는 떨어집니다. 기지재를 켜고 이제 밥을 먹을 준비를 해야죠.

 

 

 

아침 메뉴는 Simple is Best! 라면을 끓이고 김치볶음밥에 참치 한 깡통을 넣어 열심히 볶아줍니다. 살짝 눌 정도로 볶은 볶음밥은 나름 고소하고, 라면까지 들어가니 배가 빵빵해집니다. 후식으로 커피 한 잔을 때린 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0분만에 번개처럼 철수 준비를 끝내고 자리를 뜹니다. 다만 이 때 비가 조금 더 강해졌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양반이죠.

 

이렇게 3월의 캠핑의 문을 열었지만... 다음 포스팅도 캠핑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