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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글] 태백 석탄 박물관 여행기(2014/5/6)

dolf 2023. 5. 26. 12:20

지난 포스팅에 적은 바와 같이 연휴 첫 날에 태백에 자기 개조 겸 갔던 태백 여행기를 올립니다. 사실 운전 습관의 자기 개조는 덤이고, 당연히 본론은 태백 구경입니다. 작년에 한 번 갔다 오긴 했는데, 그 때는 일행과 함께 있고 시간도 촉박하여 천천히 보질 못해 이번에는 조금 더 여유 있게 보고자 갔다온 것입니다.

이 사진은 중앙고속도로 치악휴게소에 가면 있는 IMF의 주역, 이스 각하가 남긴 것입니다. 그는 IMF는 불러왔고 민족통일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속도로는 강원도 남부와 경북 북부의 숨통을 트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니 지역통일은 나름대로 기여한 셈입니다. 참고로 치악휴게소는 라면이 다른 휴게소보다 500원 쌉니다. 맛이 참으로 없어서(못 끓이는 동네 분식집 이하) 문제입니다만.

정작 주역인 똥개 인증 사진이 없으면 무효라서 당골 주차장에 잘 모셔져 있는 똥개 인증샷을 올립니다. 참고로 이게 나름대로 휴게소에서 새똥을 닦고 그 이후에 맞은 새똥을 워셔액을 태백 이마트에서 사서 뿌려준 결과랍니다. 그래도 흔적이 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두 번 더 새똥을 맞았답니다.T_T

태백 석탄 박물관은 당골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입장료는 산 입장료를 포함하여(산 입장료에 박물관이 덤입니다만.) 어른 한 명에 2,000원입니다. 주차요금도 매표소에서 끊는데, 승용차 한 대에 역시 2,000원입니다. 사람의 입장료는 싼 편은 아닌데 차 주차 요금은 비싼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당골까지 시내버스도 가는 만큼 기차 여행으로 여기를 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입구에는 여러 광물 표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이 광물은 박물관 안에 전시해 놓지만,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흔한 것들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표본은 콩을 깔 때 갈 때 제맛인 광물입니다.^^ 옥외 전시한 광물은 대부분 그냥 골재로 쓰는 것들입니다.


이거 하나만 있다면 좀비 1개 대대쯤은 쓸어버릴 수 있을것 같지 않습니까? 물론 당시에는 삶의 애환이 담긴 기계이자, 지금도 현역으로 쓰이고 있는 기계입니다만.


황(S)도 광물 원석으로 보면 꽤 예쁩니다. 금만큼은 아니더라도 대충 비슷한 느낌은 얼마든지 줄 수 있습니다.

루비 원석인데, 원석이지만 예쁘긴 합니다. 물론 이걸 보고 바이러스 감염된 어딘가의 여신님이라도 떠올릴 분이 몇 분 계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걸 보고 수박을 떠올리는 사람은 저만 있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정말 잘 익은 수박의 단면입니다.

석고도 이렇게 원석을 보면 꽤 예쁩니다. 그래봐야 석고보드의 원료입니다만.

다시 한 번 좀비를 잡을 수 있는 무기 세트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기관총이지만, 사실은 좀비 잡는 드릴입니다. 실제로는 이걸로 검은 황금을 캤습니다만.

탄광에서 내부 이동용으로 쓰던 자전거입니다. 참으로 저렴하게, 현장에서 남는 부품을 가지고 용접하고 조립해 만든, 현장 사람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실용적인 디자인입니다.

서울의 가을을 빛내주는 다이너마이트 김회장님네 회사, 그리고 대전광역시 시민들을 슬프게 만드는 회사에서 기증한 물건입니다. 편리한 물건이지만, 여러 사람의 목숨을 잡은 물건이기도 합니다.

추신: 이왕 이렇게 된거 이걸 들고 청와대로 가진 마십시오.^^

화약이 있으니 스위치도 있어야겠죠. 어디 영화에서 쓰던 발파 스위치도 보입니다. 이거 한 번에 자칫 잘못하면 여러 사람의 목숨이 걸려 있으니 쓰는 사람은 매번 마음을 졸여야 했을겁니다.


나름대로 추억의 아이템입니다. 저도 이사오기 전까지 집의 거실에 이걸 두고 있었습니다. 이 위에 들통을 얹어 물을 데워 써도 좋고, 쥐포나 오징어를 구워먹어도 맛있습니다. 건강이요? 그런 걸 생각했다면 연탄을 안 썼겠죠.

역시 추억의 아이템입니다. 이런 연탄 보일러를 써본 기억을 가진 분은 이 글을 읽는 분 가운데서도 꽤 될겁니다. 이런 보일러를 새마을 보일러라고 부르는데, 새마을 보일러 + 온수 순환 펌프 + 연탄가스 강제 배출기 조합이면 겨울이 무섭지 않았답니다. 저도 어릴적에 이런 보일러를 썼는데, 새벽에 연탄을 갈고 재를 버리는건 꽤 하기 싫은 일이었습니다.

이건 저도 써볼 일은 없었습니다. 주먹탄이라고 탄광 주변에서 후딱 만들어 쓰는 물건인데, 가루 석탄에 물을 넣어 반죽하고 여기에 눌러 담은 뒤 찍어내면 조개탄 비슷한 물건이 완성!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했던 마모씨의 아들 이콜씨가 라면을 끓여먹을 때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라고 했던 그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저도 이건 실제로 써본 적은 없답니다. 꽤 오래 전의 유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모씨 아드님이 사랑했던건 구공탄이 아닌 이 19공탄이었을겁니다. 이게 지금의 연탄의 초호기테스트타입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쓰는건 이 보다 더 늘어난 22공탄입니다만. 이건 연탄을 수동으로 찍어내는 틀인데, 가루 석탄에 물과 기타 등등 여러 가지를 섞어 반죽한걸 틀에다 넣고 다시 오른쪽 틀을 넣어 망치로 찍어내면 연탄 완성! 하지만 이렇게 만든건 바로 쓰질 못해서 말려야 했고, 겨울에 후딱 찍어 파는 연탄의 건조 상태를 믿지 못해 보통 연탄을 100장이나 200장씩 들여오면 며칠 정도는 말린 다음 썼습니다.

이건 본 분들이 그리 없을겁니다. 저도 실제로 본 적은 없는데, 보통 연탄보다 훨씬 크고 아름다운 물건입니다. 산업용으로 쓰는 물건이라는데, 지금은 아마 이 물건을 쓰는 곳은 거의 없을 것으로 봅니다.

학생들의 친구, 조개탄입니다. 영하 3도가 되면 조개탄 당번은 조개탄을 지급받으려 건물 뒤 창고로 가곤 했습니다. 이미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조개탄 난로가 도시락을 데우는 용도로는 쓰이지 않는, 보온 도시락이 메인스트림이 된 때였기에 기껏해야 쥐포 구워먹는 용도였습니다만.

태백시 중심에 있는 황지연못입니다. 낙동강의 발원지라고 '일부'가 주장하는 곳인데, 사실 기술의 발전으로 답사를 제대로 해보니 여기에서 조금 더 떨어진 너덜샘이라는 곳이 진짜 발원지라는게 밝혀졌지만, 진짜 사실은 알려진 것에 비해 그리 중요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작년에 갔을 때는 공원이 리뉴얼중이라 가보지 못했고, 지금 가보니 깨끗하게 정돈을 했는데, 사실 공원 크기는 그냥 동네 공원 사이즈라 산책 코스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대신 태백시 중심가인 만큼 그냥 잠깐 들려보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태백 시가지에서 위로 더 올라가면 나오는 용연동굴입니다. 일명 알려진 동굴 가운데는 가장 고지대라고 합니다. 도로에서 주차장까지의 접근성은 좋지만, 여기에서 동굴까지는 전용 차량으로 슬슬 올라가야 합니다. 주차요금은 여전히 2,000원입니다.

여기는 다른 동굴과 달리 헬멧을 쓰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합니다. 이건 들어가보면 이유를 알게 되는데, 심각하게 좁습니다. 거의 기어가기 직전까지 줄어드는 곳도 몇 곳이 됩니다. 저도 높이 계산을 엉성하게 했다 부딪힌게 10번 가까이 될겁니다. 돌고 오는 거리는 약 600m이며, 위험한 곳이 많기에 제발 할아버지, 할머리, 어린 꼬마들은 피해주길 바랍니다.